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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P 컬럼

디지털 액자에 중요한건 '디지털'이 아닌 '액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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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으로 찍어 사진 퀄리티가 좀 떨어집니다.>

어제 논현역 근처 한정식집에서 삼성 디지털 액자 800P 간담회를 열어 참석하고 왔습니다.
워낙 은둔형 블로거인지라(^^;) 아는 분이 별로 없더군요.

800P가 보완되어야할 점과 리뷰어로써 느낌점 그리고 차후 모델이 나올 경우 어떤 기능이 담겼으면 좋겠다는 이야기까지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도 많은 의견을 냈습니다. 터치를 넣어달라 피봇기능을 넣어달라 그리고 깜박이 기능을 넣어달라... ㅋㅋ 처음에는 참 많은 기능을 넣어달라고 요청했던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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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 분들 그리고 디지털 액자 800P 체험단에 참가하고 계신 블로거 분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통해 삼성전자가 디지털 액자에 대한 참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되었습니다.

디지털 액자는 툭 까놓고 말해 비주류 디바이스입니다. 대중화 되기는 커녕 왜 필요한지에 대해서 제조업체는 물론 소비자들도 그리고 이를 체험하는 저 자신도 제대로 알고 있지고 또 알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제 많은 이야기를 디지털 액자가 무엇인가에 대해 한번 생각을 해봤습니다.

이 디지털 액자에 대해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지만 디지털 액자는 말 그대로 액자입니다. 액자라 함은 집 벽면에 혹은 책상 한 구석에 자리잡고 사진을 넣어 감상하는 용도로 이용됩니다.

결혼을 하면서 신혼부부의 사진 그리고 아이를 낳아서 찍는 돌사진, 입학하고 졸업하면서 찍는 사진, 가족사진등등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차곡차곡 쌓이는 다양한 사진을 한장한장 액자에 담아 보고 있습니다. 사실 이 액자를 매일 바라보는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꼭 있어야 할 제품도 아닙니다. 다만 그 순간을 남기고 그 추억을 곱씹어 보고자 구입하는 것이 바로 이 액자가 아닐까 합니다.

이러한 액자에 디지털이란 단어가 붙게되면서 한장의 사진만을 넣어보는 액자에서 다양한 사진을 볼수 있는 액자로 변신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디지털이란 단어가 주는 무게는 상당히 컸던듯 싶습니다. 디지털이란 단어가 들어가면서 동영상과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야 하고 지상파 DMB가 들어가고 라디오 기능등 다양한 기능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많은 기능이 들어가면야 나쁠일이 뭐가 있겠습니다. 하나의 기기로 참 많은 것을 한다는데 말이죠. 그런데 굳이 액자에 이러한 기능이 들어갈 필요가 있을까요? 액자 자체는 매일 사용하는 녀석이 아닙니다. 가끔 보면서 흐믓한 미소한방 날려주는 녀석입니다. 그런 녀석에게 내장형 배터리를 넣고 들고다니면서 뉴스를 보고 지상파 DMB를 본다면 그건 디지털 액자가 아니지요.

<제 글이 히말라야 꼭대기로 흐르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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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겁니다. 컨버젼스 제품 네~ 참 좋습니다. 다양한 모든기능을 하나의 디바이스로 이용할수 있다는 측면에서 참 좋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디지털 액자에 담으려 하는 모든 기능은 스마트폰으로도 휴대폰으로도 전자사전 크기만한 MID로도 그리고 디지털 액자가 아니여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누가 디지털 액자를 살까요? 거기다 이런저런 기능을 넣어 더욱 비싸진 디지털 액자를 말입니다.

액자라는 단어를 자꾸 잊어버리고 디지털이란 단어에만 너무 집중하는듯 합니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가 스튜디오에서 웨딩촬영을 하고 액자하나 구매할라 치면 30~50만원은 훌쩍 넘어가버립니다. 아기 돌사진 하나 찍어서 액자에 담으려 하면 100만원은 우습게 넘어버립니다. 가족사진 사진관에 가서 찍고 액자로 만들려면 60~80만원은 되야 맞출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액자값만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사진을 찍은 사진기사님의 노력이 들어가있으니 비싼것이겠죠. 하지만 이 액자에 들어가는 사진을 딱 한장입니다. 세월이 흘러 사진이 늘어날때마다 벽이나 책상앞에 액자가 사진처럼 계속 늘어날수는 없습니다. 결혼사진을 떼어내고 아이들 사진을 걸어놓고 아이들 사진을 떼어내고 가족사진을 걸어놓으면서 기존 액자는 창고구석으로 자리를 옮기게 됩니다.

아깝습니다. 이것도 추억이고 계속 간직하고 싶은 기억인데 말이죠. 추억은 시간이 지나면 값어치가 떨어지는 물건이 아닌 더욱 간직하고 싶은 골동품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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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이러한 단점들을 보완하고자 만든것이 바로 이 디지털 액자가 아닐까요?

USB로 혹은 네트워크 기능만 있으면 무선으로 사진을 넣어 한장의 사진이 아닌 다양한 사진을 수시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거기다 시간이 흐를수록 많아지는 사진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넣어만 주면 기존 사진과 새로찍은 사진을 다 볼수 있으니까요. 이게 바로 디지털 액자가 내세워야할 필요성이라 생각됩니다.

이 디지털 액자가 동영상이 됩니다. 프린터도 되구요. 지상파 DMB 기능, 네 냉장고 기능까지 됩니다. ^^; 이런 기능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추억을 꾸준히 함께 할수 있으며 하나의 액자로 다양한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는 측면을 내세워야 디지털 액자가 더 널리 대중화될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더 많은 기능을 넣어 가격을 올리기 보다는 저렴한 가격으로 사진에 특화된 그리고 사진 뷰어기능을 더욱 높힌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디지털 액자라는 이름에 걸맞는 녀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주절주절 말이 참 많았네요.

어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많이 배우고 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을 글로 적으려 하니 무척이나 힘들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 생각은 단순히 저만의 생각입니다. 이 생각을 누구한테 강요하려고 적은 글도 아니고 또 이걸 고집하기 위해 적은 글도 아닙니다. 이 생각말고도 더 많은 좋은 생각이 얼마든지 있을테니 말이죠.

그저 간담회를 다녀와서 주절주절 떠드는 한 블로거의 이야기일뿐입니다. ^^

아마 이것으로 800P에 대한 모든 리뷰를 마칠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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