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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리뷰/제품리뷰

LG F70 사용후기 보급형 LTE 스마트폰 과연 국내에서 통할 수 있을까?

LG F70 사용후기 보급형 LTE 스마트폰 과연 국내에서 통할 수 있을까?


국내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을 보면 그닥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단순히 국내 소비 패턴이 남들의 시선에 민감하고 최신의 스펙만을 찾기 때문일까요? 단순히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만을 탓하기엔 주변의 변수가 참 많습니다.




최근 LG에서 보급형 LTE 스마트폰을 출시했습니다. 때마침 제가 잠시 이 제품을 사용하게 됐는데요. 이 기기를 통해 한번 국내 보급형 스마트폰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L
G F70 스펙


LG 보급형 스마트폰 F70은 지난 MWC2014에 참관해서 LG 부스를 통해 먼저 만나본 적이 있는 제품입니다.




간단히 스펙을 소개하면 1.2GHz 쿼드코어 퀄컴 스냅드래곤 400 프로세서와 1GB RAM, 안드로이드 4.4.2 킷캣, 8GB 내장메모리, 4.5인치 IPS 디스플레이(800X480, WVGA), 500만 화소 카메라, 2440mAh 착탈식 배터리, FM 라디오, 블루투스 4.0, NFC, 127.5x66.4x9.95mm와 129.6g 무게 등을 기본 하드웨어 스펙으로 담고 있습니다.




여기에 LG 최신 제품에 적용된 노크코드, 플러그앤팝, 퀵메모 등 LG만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합니다.


제품 출시 가격은 27만원, 보조금 상한선인 27만원을 고려하면 정말 기기값은 0원입니다.


성능은 고사양의 게임을 제외하면 사실상 지금 제가 사용하고 있는 갤럭시S5에서 가능한 거의 모든 것을 F70을 통해서도 할 수 있습니다. 이미 갤럭시S2 정도에서 모든 동영상을 구동할 수 있는 수준이었으니 F70에도 당연히 잘 됩니다. NFC도 있고 블루투스4.0도 채택했기에 거의 다 가능합니다.




다만 DMB가 빠지고 FM 라디오가 들어간 점과 WVGA 급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여 Full HD 급 디스플레이를 담은 스마트폰을 보고 또 사용했던 유저들은 단번에 알아챌 만큼 떨어지는 화질을 보여줍니다. 텍스트의 경우에는 확실히 선명하지 못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LG F70 안투투(Antutu) 벤치마크 결과입니다. 참고하세요. 15~16,000점 사이 정도입니다. 갤럭시노트2가 대략 14,000점, 옵티머스 G프로가 18,000점인 걸 고려하면 딱 그 중간 급의 성능이라고 보면 됩니다.  RAM이 1GB인 걸 고려하면 프로세서 성능이 그닥 떨어지는 스펙은 아닙니다.




LG F70 디자인


디자인은 특별할 것이 없습니다. 워낙 큰 사이즈의 스마트폰들이 많아서인지 4.5인치는 이제 크게 느껴지지도 않습니다. 한 손에 딱 잡히는 사이즈와 오히려 그립감을 높여주는 9.95mm의 두터운 두께는 보급형 스마트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특징입니다.




상위 모델의 경우 홈버튼에 LED를 내장했는데 F70에는 빠져있는 것도 원가절약에 한 몫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워낙 작은 사이즈의 스마트폰을 원했던지라(손이 작습니다.) LG F70같은 제품을 보면 참 사용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깁니다. 최근 갤럭시S4 액티브를 사용하다가 갤럭시S5를 사용하면서 약간 커졌다고 어찌나 불편하고 불안하던지요. 작은 스마트폰을 원했던 분들에게는 뛰어난 디자인은 아니지만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LG F70 누구를 위한 스마트폰인가?


보급형 스마트폰이 출시될 때마다 학생 또는 효도폰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아무래로 제품을 험하게 쓸수 있고 잘 잃어버릴 수 있고 또, 노년층 분들에게는 고사양의 폰이 필요없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보급형 스마트폰의 타겟층은 학생 또는 중장년 층이라고 합니다. 이외 세컨폰을 원하는 사용자들도 있는데 이는 마이너한 시장이기에 제외하겠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학생이든 효도폰이든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은 여러 이유로 국내 시장에 정착하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우선 그 첫번째로 앞서 언급한대로 남의 시선에 신경을 쓰고 기왕이면 최고급을 사야지 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을 꼽을 수 있습니다. 또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플래그쉽 모델과 보급형 모델 시장이 균일하게 성장한것이 아닌 플래그쉽 모델 위주로 성장을 했습니다.


보급형 모델은 플래그쉽 모델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고 난 후 모델 라인업을 늘리고 타겟층을 늘리기 위한 하나의 전략폰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즉, 이미 고사양의 스마트폰을 봐왔던 이들에게 있어 보급형 모델은 쉽게 만족시켜주지 못하는 제품이 되어버렸습니다. 카카오톡과 인터넷 정도만 즐기는 사용자도 각 제조사의 최고급 제품을 찾는 기이한 소비패턴이 꾸준히 이어왔습니다.




두번째로 타겟층에 맞지 않는 스펙을 꼽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사용이 듣는거에서 보는 것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면서 디스플레이에 대한 중요도가 올라갔습니다. 특히 동영상 강의를 보는 학생층이나 무조건 크게 보이는 것을 선호하는 중장년층 분들은 큰 사이즈의 디스플레이를 담은 제품을 찾게 됩니다. 하지만 갤럭시 그랜드 등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 보급형 제품은 거의 작은 디스프레이를 담고 있습니다.


오히려 학생들과 중장년층은 큰 디스플레이를 원하는데 중요 요소인 디스플레이 부분을 보급형 스마트폰은 제대로 채워주지 못한다라는 것입니다. 원하는 타겟층과 스펙이 차이가 있다라는 점입니다.




세번째로 통신사 보조금입니다. 통신사 영업정지가 풀린지 얼마지나지 않았는데 이미 엄청난 보조금이 풀리고 있습니다. 아이폰5와 갤럭시액티브, 갤럭시S5 등이 보조금 헤택을 받으면서 공짜 또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심지어 얼마 전에는 출시도 되지 않은 LG G3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G3 대란이 나서 출시날 의무기간 3개월 조건으로도 풀릴 정도였습니다.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최신 단말기 혹은 플래그쉽 모델에 보조금을 집중하다보니 소비자가 굳이 보급형 제품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인 가격에서 큰 매리트를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조금 더 주고 플래그쉽 단말기를 구입할 수 있으니까 말이죠.
조금만 발품을 팔면 너무나 쉽게 저렴하게 좋은 스마트폰을 구입할 수 있으니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이 쉽게 자리잡지 못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스마트폰 출시 주기가 그리 길지 않다보니 최신 플래그쉽 모델이 출시하게 되면 바로 얼마 전까지 최고 사양이었던 제품이 바로 보급형 수준으로 취급받게 됩니다. 즉, 보급형 모델을 사느니 조금 기다렸다가 그 이전의 플래그쉽 모델을 구입하는게 더 현명할 수 있다라는 점입니다.




LG F70


이미 보급형 제품도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 거의 모든 기능을 그것도 아주 원활하고 부드럽게 사용할 수 있을 만큼의 수준이 됐습니다. 하지만 이건 F70만의 장점이 아니라 LG나 다른 제조사에서 출시하는 보급형 모델 역시 정말 뛰어납니다.




그럼에도 위에 말한 다양한 이유들로 보급형 모델은 국내시장에서 큰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소득 저소비 습관을 가진 유럽 시장에서 보급형 모델은 어느정도 먹히지만 국내는 이전 보급형 모델의 길을 그대로 걷는다면 쉽게 자리잡기가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참 좋은 제품들이기에 아쉬움더 더 남는 듯 합니다. 저처럼 작은 폰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세컨폰이나 메인폰으로도 충분할텐데말이죠. 정말 나에게 맞는 제품을 찾아 현명한 소비를 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