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이나 말이 많던 인터넷 전화 번호이동제도가 곧 시행될 예정입니다. 나름 기다렸던 제도이다 보니 금일 어떻게 진행이되나 좀더 알아볼 아량에 검색을 해봤는데 재미있는 기사가 떴습니다.
이 번호이동제 도입으로 인해 '가입자간 무료통화' 요금제를 폐지할수도 있다는 소식입니다.
번호이동제는 집전화 번호 그대로를 인터넷 전화로 사용할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써 이를 이용하기 위해 '비지능망(RCF)' 방식을 채택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비지능망 방식으로 인해 기존 시내전화 가입자가 인터넷 전화로 이동하여 사용할 경우 시내전화로 먼저 착신된 후 인터넷 전화로 연결하도록 되어 있어 이 과정에서 접속료를 부과해야 하는 것입니다.
좀더 간단히 설명하면 KT 집전화를 사용하던 가입자가 타 인터넷 전화로 번호이동을 하게 되면 단순히 인터넷 전화만 사용하는 것이 아닌 KT망을 한번 거쳐 인터넷 전화를 넘어가도록 되어 있어 KT에 추가 접속료를 내야하는 것입니다.
즉, 비지능망 방식으로 번호이동제가 실시되면서 접속료등의 추가 금액을 사용요금에 포함할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입니다. 이에 따라 현재 myLG070, SK 텔링크등이 가입자간 무료 서비스에 대해 재검토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 여기서 궁금한것 한가지는 비지능망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은 없는건가? 하는 점입니다.
물론 있습니다. 지능망(QoR) 방식입니다. 이는 기존 집전화 즉, 유선사업자 망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접속료 등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근데 왜 지능망 방식을 선택하지 않고 비지능망을 선택했을 까에 대한 대답은 집전화 사용자의 대다수를 보유하고 있는 KT가 교환기를 전면 디지털로 업그레이드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기도 또 짜증이 물밀듯 밀려옵니다.
당연히 집전화 사용자를 인터넷 전화로 빼앗기는 KT의 마음 잘 알고 있습니다. KT는 못빠져 나가게 하려고 초기 인터넷 전화를 험담했으며, 대놓고 욕을 했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것을 알고 뒤늦게 인터넷 전화 사업에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터넷 전화를 사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더 돈을 내야 하는 것이 옳으냐? 아니면 KT가 손을 써주는 것이 옳으냐?에 대한 생각을 해볼라 치면 사용자 입장에서 에라이... 라는 소리가 나올수 밖에 없을듯 합니다.
아무튼 이러한 결정이 저렴한 인터넷 전화의 가장 큰 장점을 빼앗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통신요금을 절약할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었던 인터넷 전화가 이런저런 이유로 사용요금이 올라간다면... 결국 누가 웃을 것인지는 안봐도 뻔한 일일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