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MP 시장은 RMI사의 알케미칩(Alchemy)를 담은 PMP를 시작으로 큰 전성기를 구가하였다. 알케미칩은 무난한 동영상 구동능력과 다양한 기능을 구동할수 있는 멀티태스킹, 그리고 오랜시간 다양한 업체를 통해 적용되오면서 쌓인 안정성과 노하우 등 다양한 장점들을 통해 PMP 프로세서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하지만 점차 높아져만 가는 영상 코덱과 해상도는 한층 높은 동영상 구동 능력을 요구하게 되었고 이는 알케미칩이 아닌 다른 프로세서를 찾게되었으며 이를 통해 TI사의 다빈치칩(DaVinci)을 채택한 PMP가 출시되게 되었다. 다빈치칩의 경우 동영상 구동능력은 뛰어나지만 멀티태스킹이나 부가기능에 대한 구동 능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특징을 지닌 만큼 소비자들은 사용환경에 따라 알케미칩을 선택할 것인가? 혹은 다빈치칩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항상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떤 제품을 선택할 것인가? 에 대한 앞으로의 고민은 어느정도 덜어도 될듯 하다. 텔슨과 합병한 이후 다소 조용한 행보를 보였던 디지털 큐브가 알케미도 다빈치도 아닌 차세대 프로세서가 불리우는 트리플 코어 OMAP 2530이라는 다소 생소한 프로세서를 담은 PMP T5를 선보였다.
OMAP칩은 기존 다빈치칩을 제조한 TI사가 만든 차세대 칩셋으로 ARM1136코어와 IVA2 DSP코어 그리고 3D 가속기 등 총 세가지의 기능을 각각 담당하는 트리플 코어 시스템을 담은 녀석으로 기존 PMP와는 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전반적인 구동을 담당하는 ARM1136코어와 멀티미디어 기능을 담당하는 IVA2 DSP코어, 3D를 담당하는 3D가속기가 각각 담당하면서 동영상 구동능력과 멀티태스킹 기능 두마리를 모두 잡는 칩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게 된다.
과연 OMAP칩은 어느정도의 성능을 지니고 있으며 OMAP을 담은 T5는 또 어떤 기능을 담고 있는지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하자~! (본 제품은 낸드플래쉬 8G 모델이다.)
먼저 외형을 살펴보면 디자인과 색상의 조합 등이 기존 출시된 U43 모델을 떠올리게 한다. 전체적인 블랙색상으로 이루어진 심플한 디자인과 좌우측에 포인트로 삽입된 레드색상의 기능버튼, 그리고 LCD 주변 베젤의 헤어라인은 U43과 같은듯 다른 느낌을 안겨준다. 다소 아쉬운 점은 헤어라인을 통해 기존 고급스러움을 안겨주었던 여타 다른 모델과는 달리 좌우 레드색상의 기능버튼에 시선을 빼앗겨 처음 봤을때 헤어라인 디자인이 채택되었는지도 모를 만큼 도드라지지 못하는 단점을 보여준다. 전체적인 평가는 뛰어나지도 그렇다고 모자라지도 않는 무난함을 보여준다.
T5의 크기는 150.8X83.8X19.2mm(플래쉬 타입 모델의 경우) 이며 무게는 277g 정도로 4.8인치 LCD를 채택 전체적인 크기는 다소 늘어났지만 무게는 오히려 가벼워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T5의 LCD는 4.8인치 SuperFine 터치 스크린 LCD(해상도 800X480)를 채택하여 깨끗하면서도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이는 차후 동영상 리뷰시 다시 언급하도록 하자) LCD 주변부는 좌측 상단 상태 표시 LED (전원/ 네트워크/ MIC)가 있으며, 좌우측 기능버튼 (좌측: 메인런처/ 멀티태스킹 버튼, 우측: 네트워크 활성화 버튼), 그리고 하단부에 좌우측 스테레오 스피커가 마련되어 있다.
측면 회색 테두리는 전면과 후면의 경계를 확연히 나눠주는 디자인으로 상단 전원버튼, 하단 24핀 크래들 포트가 있으며 좌측의 경우 스크랩 고리와 이어폰 단자, 홀드 (HOLD) 버튼 그리고 확장성을 제공하는 SD 슬롯이 마련되어 있다. 우측의 경우 볼륨버튼, USB 포트, DC 단자가 위치해 있으며 다른 모델의 경우 우측 상단에 DMB 안테나가 추가로 위치한다.
기존 PMP와 거의 동일한 부가기능을 담은 T5인 만큼 동영상 기능과 T5만의 특징에 주력하여 리뷰를 진행해 보고자 한다.
우선 동영상 재생을 주 목적으로한 PMP로써 하드웨어적 성능을 논하자면 4.8인치 LCD를 채용한 T5는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현재 출시된 거의 모든 PMP와 견주어도 상위에 속할 만큼 뛰어난 화질을 보여준다. 색감의 표현력, 선명도등 동영상 재생기로써 전혀 손색이 없는 성능을 지니고 있다.
동영상 재생능력에 대해 언급하자면 아이스테이션 T5가 출시되면서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로 부각했던 부분이 바로 TI사의 차세대 칩셋 OMAP이다. OMAP을 담은 T5의 동영상 재생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영상 코덱별로 다양하게 테스트를 해보았다.
우선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아직은... 다소 부족한 성능을 보여준다' 라고 평가할수 있다. 이는 알케미칩보다는 뛰어난 동영상 재생 능력과 다빈치칩 보다 뛰어난 멀티태스킹, 부가기능 재생능력을 기대했지만 실제 테스트한 결과 이에 다소 못미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우선 AVI 영상물의 경우 영상, 음성 코덱별, 해상도별 등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현재 알케미칩보다 오히려 낮은 동영상 재생 능력을 보여준다. 특히 알케미칩에서 원활히 구동하는 영상물임에도 OMAP칩은 영상은 구동되지만 끊김이 존재하거나 멈춰버리는 등의 오류가 조금씩 발생 하였으며 해상도에 따라 좌,우,상,하면이 짤리는 것을(이 부분은 곧 수정될것으로 예상된다.) 볼수 있었다. 특히 가장 많이 쓰이는 XVID 영상물의 경우 대부분 구동이 되지만 재생이 원활하지 못한 영상물들도 종종 눈에 띄어 빠른 수정이 필요할듯 하다.
WMV7,8,9, MPG, MKV 등의 경우 저해상도에서는 원활히 재생되었지만 800 이상의 경우 재생이 되지 않거나 간혹 끊김이 발생하였다.
이는 TI사 자체적으로 OMAP 칩이 최적화가 되지 않은 이유가 있으며 이와 반대로 제조사와 OMAP칩과의 호환성, 최적화 문제가 아직 완벽하지 않은것이 이유가 아닐까 하는 예상을 해본다. 또한, OMAP의 경우 동영상 재생 기능 보다는 저전력과 어플리케이션 구동능력에 중점을 둔 칩셋인 만큼 기존 다빈치칩에 버금갈만한 성능은 보여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기존 PMP와는 가장 도드라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3D GUI(Graphical User Interface)이다. 아이스테이션은 항상 혁신적인 UI를 담아 새롭게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번 T5를 통해 3D 가속프로세서를 담은 OMAP 칩을 내장하게 되면서 3D UI를 적용하여 한차원 높은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주고 있다.
처음 T5를 부팅한 첫 화면은 3D라 하기 민망스러우리 만큼 단조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회색 바탕에 VIEWER, DIC, UTILITY 이렇게 3가지 네모난 아이콘만이 (다른 모델의 경우 NETWORK UI포함 총 4가지가 위치해 있다.) 보여지지만 여기에 독특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
원하는 아이콘을 클릭하게 되면 정육면체의 입체면이 옆으로 회전하며 하위폴더의 아이콘들이 여러 색상으로 드러나게 된다. VIEWER의 경우 동영상, 음악, FM라디오, E-BOOK, COMIC, PHOTO등의 아이콘이 DIC의 경우 영한/ 한영/국어/영영사전, 통합검색이 마지막으로 UTILITY는 환경설정을 비롯 일정, 연락처, 녹음기, OFFICE, 계산기, 메모, 작업, SKT GAME등 다양한 부가 기능 아이콘이 보여지게 된다.
또 한가지 독특한 점은 화면 하단부에 검은 색상의 바가 보이게 되는데 이 부분은 퀵 플레이 바로써 많이 사용하는 아이콘을 드래그 하여 하단부 퀵 플레이 바에 위치 한번의 터치만으로 빠르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총 10개의 아이콘을 위치시킬 수 있다.
3D라고는 하지만 현란한 3D 구동효과를 보여주기 보다는 깔끔하면서도 빠른 실행 속도를 보여준다. 이전 많은 PMP를 살펴보면 UI가 현란할수록 실행 속도가 느려져 시각적으로는 좋은 점을 보여주지만 사용성면에 있어 치명적이라 할수 있는 모습들을 종종 볼수 있었는데 T5는 시각적으로도 충분한 퀄리티를 보여주면서도 실행 속도 역시 쾌적한 속도를 제공하여 기다림 없는 빠른 사용이 가능하였다.
다소 아쉬운 점은 단순히 배경화면만을 변경 한다던가 VIEWER, DIC, UTILITY등의 기본 아이콘 위치만을 변경.하던가 등의 기본적인 셋팅만이 가능하여 좀더 사용자 입장에서 다양하게 설정하고 원하는 아이콘으로 변경할 수 있는 등의 자율성을 제공해 주었으면 더욱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진정 유저 인터페이스라는 단어에 적합할수 있도록 소스를 제공하여 다양한 배경화면과 아이콘 그리고 사용자 원하는 모습으로 꾸밀수 있는 환경으로 제공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동영상 다음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기능인 음악 기능의 경우도 T5는 상당히 앞선 모습을 보여준다. 가장 크게 눈에 띄는 것은 전문 MP3 제품(아이팟 제품군등)에 적용되어 많이 사용되어 지는 커버플로어를 PMP에 담아 시각적으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저장해 놓은 앨범자켓 사진을 손가락이나 터치펜을 통해 책장 넘기듯 부드럽게 넘기는 커버플로어의 시각적 효과는 T5의 선명한 LCD 화면과 어울어져서 T5의 가치를 더욱 도드라 지게 한다.
앨범 자켓 이미지에 따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지만 전반적인 음악플레이어 인터페이스는 높은 점수를 줄수 있으며 음질 역시 뛰어나진 않지만 무난한 성능을 보여준다. 기본적인 이퀼라이저 (Normal, Classic, Rock, Hiphop, Jazz, Pop, User) 총7가지 설정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시각적 부분 만큼 조금 더 청각적인 부분까지 신경썼으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까지 T5의 대한 리뷰를 살펴보았다. 이외에도 다양한 부가기능(Wince NET 5.0, 전자사전, E-BOOK, COMIC, 메모등)이 있지만 이 부분은 이미 다른 제품들과 거의 동일한 성능을 보여주는 만큼 T5만의 특징을 간략하게 소개해 보았다.
트리플 코어, 3D GUI, 차세대 칩셋 OMAP등 다양한 수식어를 가지고 출시된 T5는 사용자들에게 큰 호기심과 관심을 이끌기 충분한 특징을 지니고 있었다. 현란하진 않지만 사용자의 시선을 확 이끌어 낼수 있는 3D UI 그리고 음악 플레이어에 적용된 커버플로어등 하지만 겉에 드러나는 세세한 신경만큼 그 기능도 월등히 나은 모습을 보였으면 더욱 가치 있는 제품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게 된다.
특히 동영상 재생 면에 있어 아직 안정화 되지 못한 부분이 있는 만큼 이러한 단점을 하루빨리 보안, 수정하여 T5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의 가치를 더욱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한시 빨리 업그레이드 시켜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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