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 홍대 한 카페에서 HTC 디자이어와 HD2 블로그 런칭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참고로 그날 이사하는 날인지라 겨우 아내의 허락을 받고 부랴부랴 용인에서 홍대까지 달려갔습니다. 뒤통수가 뜨겁더군요. 혼자 이사를 하는 아내에게 이 자리를 빌어 사과의 한마디를… ^^;
조금 늦게 도착해서 많은 이야기를 듣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직접 오랜 시간 만져보지도 못했고 말이죠. 오늘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HTC 디자이어와 HD2가 스펙상 뭐가 좋고 뭐가 안좋은지를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체험단도 아니고 섣부른 판단은 믿고 구입하는 분들에게 혹은 HTC 관계자에게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사실 HTC가 처음 국내 출시된 것이 아닙니다. 이미 2008년 터치듀얼 폰이 국내 이동통신사인 SKT 통해 처음 출시되었고 이후 2009년 터치 다이아몬드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뭐~ 물론 좋은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당시 국내 스마트폰 보급 율은 상당히 저조했으며 HTC 이미지는 당시만 해도 일반인들에게 듣보잡 제조업체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러한 이유만은 아닐 것입니다.)
현재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끈 HTC는 뛰어난 스펙과 성능으로 호평을 받고 있는 안드로이드폰인 디자이어(Desire)와 Windows Mobile 폰인 HD2 2개의 제품을 5월 국내에 출시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여전히 HTC는 국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업체, 단말기가 아닙니다. 블로거 혹은 얼리아답터 또는 스마트폰에 관심이 있는 이들을 제외하고는 HTC는 처음 들어보는 회사 중 하나일 뿐입니다.
이 점이 참 중요합니다.
이번 5월 국내 HTC 첫번째 안드로이드폰 디자이어와 WM의 구세주로 불리우는 HD2를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자~ 국내 1위 이통사이자 마케팅만은 귀재라 불리우는 SKT로 출시되기는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여전히 듣보잡인 HTC가 단말기를 많이 판매되기 위해서는 과연 뭘 해야 할까요? (개인적으로 HTC 제품의 성능과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만큼 인지도나 SKT의 잘못된 마케팅으로 제품이 묻히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답은 간단하면서 뻔한 이야기입니다. 바로 HTC를 알려나가야 합니다.
다행인 것은 디자이어를 출시하면서 HTC가 TV 광고를 준비했다고 합니다. 애플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전세계적으로 동일한 광고 영상인 이 디자이어 광고는 국내에서 런칭되면서 랩과 함께 디자이어 기능을 소개하는 영상으로 업그레이드 됐다고 합니다.
한번 보시죠.
가장 효과적인 것이 TV 광고이겠지만 요즘 소비자들은 참 영악합니다. 광고는 단순히 광고로 보고 관심을 가질 뿐 이 관심이 그대로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아마 이것을 알기 때문에 블로그 런칭 행사도 함께 진행한 듯 합니다. TV 광고에 만족하지 않고 HTC 스스로를 더 알려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가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뭐~ 블로그 체험단을 진행하면 좋을 듯 하고 또는 자체 HTC 코리아 기업 블로그나 카페를 운영하면서 직접적으로 유저와 소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한가지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은 HTC 디자이어와 HTC HD2가 아닌 SKT 디자이어와 SKT HD2로 홍보하는 것이 일반인들에게는 더 먹힐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싫어하는 마케팅이긴 하지만 오히려 SKT를 내세워서 마케팅을 진행한다면 판매량에 있어서는 어느정도 보상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안타까운 일이지만 일단 노이즈 마케팅으로 디자이어를 알리는 데는 성공한 듯 합니다. 디자이어 출시 가격이 다른 나라에 비해 약 15~20% 정도 비싸다는 논란이 일자 SKT는 이에 대해 반박 자료를 내놓습니다. 하지만 이 반박자료라는 것이 참 답답합니다. 국가별, 단말기별, 통신사별 가격이 책정되는 경우의 수는 정말 다양합니다. 즉, 이에 대한 조목조목 반박하는 것이 옳지만 SKT는 아이폰도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결국 당시 환율이나 세금을 따져보면 비싸게 판매한 것이 아님이 드러났습니다.) 라고 하고 있고 더 웃긴 것은 아이폰도 비싸게 팔았으니 우리도 비싸게 팔아야 한다는 논리로 반박자료를 내놓았습니다.
<걱정이 되는 부분은 SKT의 이러한 실수로 디자이어 자체의 성능과 가능성, 우수성이 그냥 묻혀버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점입니다.>
또 한가지는 바로 A/S 입니다. 외산 제품이 그러하듯 A/S 문제에 쉽게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이전 HTC A/S는 좋다고 할 수 없습니다. 아니 안좋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디자이어와 HD2를 출시하면서 HTC는 30개 이상의 A/S 센터를 확대하고 더 나은 A/S를 보여주겠노라고 이번 블로그 런칭 행사를 통해 약속을 했습니다.
이러한 언급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A/S에 대한 믿음이 쌓이게 될 경우 HTC가 일반인들에게 알려질 시간을 더 단축해 주지 않을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이야기만 HTC는 삼성 갤럭시 A와 비교되길 바라고 있지 않습니다. ^^ 아이폰과 직접적인 비교를 원하더군요. 참 신선했습니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이야기일 것이며 누가 뛰어나다라는 결과론적인 마인드라기 보다는 충분한 준비와 제품에 대한 자신감에서 우러나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흠… 참 비교되네요.
HTC 인지도 상승 그리고 A/S와 좀더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커뮤니티를 형성할 경우 디자이어는 국내에서 상당한 평가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업체이자 단말기로 기록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이러한 이야기는 HTC 디자이어와 HD2 실제 성능이 우수하다는 전제하에서겠지만 이미 다 알고 있잖아요. HTC 제품이 우수하다는 것을 말이죠.
워낙 제조업체의 배신을 당했던 국내 유저들이었기에 HTC 단말기에 더 환호하고 관심을 가지는것일 수 있겠지만 어찌됐건 HTC 제품은 분명 뛰어나고 좋다는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만큼 외적인 원인으로 디자이어와 HD2가 폄하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SKT 뿐만 아니라 KT를 통해서도 출시해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이번 HTC 디자이어와 HD2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그래서 국내 제조업체도 바짝 긴장을 해서 좋은 제품을 출시해 주었음 합니다. 꼭~ 말이죠.
조작영상입니다. 직접 보고 판단하세요. ^^
PCP 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