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도발적인가요? 오해하지마세요. ‘해라’가 아니라 ‘했으면 한다’는 의미입니다.
현재 국내 안드로이드폰은 상당히 많이 출시되었습니다. 모토로이를 시작으로 안드로_1, 시리우스, 디자이어, 넥서스원, 갤럭시 A, 갤럭시 S, 옵티머스 Q/ Z, 엑스페리아 X10. 곧 출시될 제품까지 6개월 만에 10개 제품입니다.
주변 분들이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어떤걸 구입해야 하냐는 질문에 저는 안드로이드폰은 내년쯤 사라고 권하고 당장은 아이폰 3GS. 아~ 이제는 아이폰 4 군요. 아이폰을 구입하라고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안드로이드폰 OS 버전 업그레이드 때문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안드로이드폰은 아이폰처럼 하라 라는 말은 아이폰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하고 애플과 같은 정책을 펼치고 애플과 같이 폐쇄적인 성격을 가져라는 등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바로 애플 아이폰이 1년에 한대씩 소개되듯 안드로이드폰 역시 적게는 1~2대 정도를 출시한 후 꾸준히 신경 써 주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안드로이드 OS가 버전업 될 때마다 환호해야 할 기존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은 오히려 가슴을 졸이고 안타까워합니다. 이동통신사와 제조사에 의해 자신의 안드로이드폰 OS 버전업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분명 업그레이드되면 성능도 기존보다 빨라지고 지원되지 않았던 기능들도 가능해집니다. 당연히 욕심날 일입니다. 비싼 돈 주고 구입한 제품인데 되도록이면 꼭 지원해주었음 하는 바램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하는 업체들을 보면 신제품을 찍어내기 바쁜 모습입니다. 이미 출시된 제품을 꾸준하게 관리해주고 버전 업데이트 시 이를 지원해주려는 모습보다는 신제품 출시에 초점을 맞추게 되고 그 이전 제품은 점차 잊혀지게 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신제품 출시 사이클이 더욱 빨라지게 되면서 산지 몇 달 되지 않은 내 폰은 바로 구식폰이 되어 버리고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는 지원을 안하게 됩니다.
아이폰의 경우 OS가 버전업 될 때마다 하위 기종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번 iOS4 업그레이드의 경우는 아이폰 3G에서 모든 기능을 구현할 수 없지만 출시 된지 3년이 넘은 지금도 iOS4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사실 비교하기는 힘듭니다. 애플은 애플 자체적으로 OS와 하드웨어를 모두 만들고 이를 배포하는 입장이고 안드로이드폰은 구글이 OS를 만들고 별도의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이에 대응하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더 말하고자 하는 것은 오히려 애플 아이폰 보다 신경써서 해줘야 할 안드로이드폰 제조사 들은 아쉽게도 신제품 출시만 열을 올리고 있고 기존 사용자에 대해 무관심한 모습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이전 삼성의 경우 옴니아 시리즈부터 신제품 출시 이후 이전 제품에 대해 지원을 안하는 모습으로 질타를 받아왔습니다. 매번 신제품이 나올 때 마다 또 금방 버려질 것이 분명하기에 구매하기 꺼려진다는 이들도 있습니다.
안드로이드폰에 있어 정말 중요한 것은 아이폰을 따라잡기 위한 하드웨어적 스펙이 아닌 안드로이드 버전 업그레이드를 꾸준히 지원해 주어 현재 가지고 있는 제품에 대한 애정을 꾸준히 이어가도록 유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산지 얼마 되지 않은 내 제품이 금방 구식이 되고 지원조차 되지 않는다면 안드로이드폰에 대한 애정이 생길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경쟁은 좋습니다. 아이폰이다. 안드로이드폰이다. 라는 관점이 아닌 서로의 경쟁을 통해 아쉬운 점을 보완해 가는 것이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장 좋은 일일 듯 합니다. 이런 점에서 봤을 때 아이폰은 안드로이드폰의 자율성을 조금 닮아갔으면 하고 안드로이드폰은 아이폰의 꾸준함과 쉬운 사용성을 조금 더 닮아갔으면 합니다.
안드로이드폰 아직 양보다는 질을 우선시 할때니다. 충분하게 질이 완성되었을 때 양으로 밀어붙여도 되지 않을까 합니다.
PCP 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