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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합상품/IPTV

하나TV 사용기

시작하면서

필자는 그 동안 케이블 방송과 스카이라이프, 사제 위성 TV 등을 시청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서비스 문제 혹은 가격적인 부담 등의 이유로 장기간의 시청은 힘들었고 최근까지 마음에 당기는,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송업체가 없던 관계로 줄곧 지상파만 봐 왔었습니다.

VOD서비스나 IPTV에 관심을 가지면서 하나TV를 설치하겠다는 맘을 먹게 되었고 할인율에 눈이 돌아 쓰고 있던 하나포스 광랜에 하나TV와 하나폰을 합친 패키지형 서비스를 신청,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패키지 형 상품에 대해서는 차 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설치

하나TV 설치는 106번 상담원과의 전화 통화 후 2~4일 내로 가능합니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일반 학생, 직장인들이 보통 주말 설치를 선호한다고 가정하고 역시 주말에 설치를 부탁한 필자의 사정을 고려하면 무난한 기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필자는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한민국의 현실상 아직은 컴퓨터 및 인터넷 배선이 아이들 방에 포진되어 있기 때문에 RJ45단자가 거실로 어떻게 나갈까 궁금했습니다. 현재 RJ45단자가 거실에 하나 있긴 하지만 현재 주 IP 터미널 역할을 하는 PC와 연결방식이 궁금하다는 것 이었죠. 하나의 IP를 공유하며 셋탑에 연결한다는 얘기는 얼핏 들었었습니다.

 

기사 분이 도착하시고 설치가 시작됐습니다. 쓰고 있던 LinkSYS 공유기를 활용하여 공유기 에서 유선으로 거실까지 빼는 방법은 확실히 가장 심플하고 확실한 방법이긴 했지만 나름대로 독립적인 인터넷 라인을 기대했던 필자로서는 실망이 컸습니다. 특히 하나로 특유의 엉성한 선 정리는 참으로 보기가 괴롭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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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정리의 만행입니다 -_- 이건... 어쩌라는 건지...>


방마다 RJ45가 들어가 있다 하더라도 셋탑이 없기 때문에 한 TV(보통 거실이 아닐까)에서만 시청가능 한 것도 어쩔 수 없이 접고 들어가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IPTV 서비스 업체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셋탑
셋탑은 다른 경쟁사와 비교할 때 일단 크기나 디자인에서는 하나 TV의 손을 들어줄 만 했습니다. 셋탑 자체의 성능은 뒤에 언급하겠지만 실망스러운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성능은 둘째치고 라도, 이전 케이블이나 위성방송 업체의 셋탑 디자인에 대한 만행을 상기시켜 보니 이 정도면 꽤나 높은 점수를 부여할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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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TV 셋탑과 하나 TV 셋탑>

일반적으로 TV 선반에 AV 리시버, DVD 플레이어가 기본적으로 들어간다 치면 크기가 작은 것이 호응이 좋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펜소리와 발열은 처음에는 미처 신경 쓰지 못하다가 새벽 같이 소음에 민감해지는 시간대에 확연히 드러납니다. ~ 하는 펜 소리가 거슬릴 수도 있으나 TV볼륨을 어느 정도 수준을 유지한다면 본인이 민감하지 않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에 한해서 넘어갈 수도 있을법합니다. 발열은 1시간 정도 시청 한다면 꽤 많은 발열을 느낄 수가 있다. 물론 TV와의 일정한 간격을 유지할 수 있다면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발열과 소음, 둘 다 생각보단 심하다. 그리고 셋탑의 파워를 꺼 놔도 어느 정도의 시간 동안은 열을 식히기 위해 팬이 돌아가기도 합니다. 셋탑은 당분간 가장 큰 이슈로 남을 듯 하다.


 

리모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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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키가 헷갈리는건 저만 그런가요? ㅠㅠ>


한 박자 느린 인식을 하는 리모컨은 분명 짜증을 유발합니다. 전원 키를 누르면 2~3초 후에 부팅이되는것은 순간적으로 셋탑이 꺼진 건지, 인식을 못한 건지, 켜지고 있는 건지 헷갈리게 합니다 물론 리모컨 보다는 셋탑 자체의 문제일 것 같습니다. 게다가 TV전원키를 밑에 두고 셋탑 전원키를 위에 둔 것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알 수가 없다. 한 달째 사용 중이지만 ‘TV전원은 리모컨 가장 위라는 한평생 버릇을 고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인가 봅니다(물론 필자만의 의견일 수도 있습니다). TV와 셋탑 리모컨을 하나로 통합하려는 시도는 분명 옳았으나 세심한 마무리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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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자 연결

처음에 컴포넌트 단자로 연결한다면 유저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화면 떨림 현상이 발생합니다. TV에 있는 단자를 사용하지 않다가 라인을 연결하면 떨린다는 기사분의 설명이 있었는데 과연 5분정도 틀어놓으니 떨림이 가라 앉았습니다. 광 단자를 사용해 보고 싶었지만 장비여건이 부족해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EPG, UI 구성

EPG는 크게 3단계로 구성되어있습니다. 1단계는 채널, 2단계는 세부 구분, 3단계는 프로그램명으로 구성되어 있죠. 불편한 감이 없잖아 있지만, 지상파 서비스가 아닌 이상, 수백 개의 컨텐츠를 정리하자면 불가피한 선택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글씨의 폰트 라던지 명도, 크기 등은 어르신들이 보기에 좀 불편해 보입니다. UI구성은 앞으로 사용자 편의를 위한 많은 업데이트가 필요할 것입니다.

 

광고

셋탑을 구동할 때부터 컨텐츠를 다운받는 과정에서 시청 직전까지의 모든 단계에서 광고 프로그램을 별도로 다운받아 보여줍니다. 용량이 작아선지 바로 다운받아 바로 보여주기 때문에 그렇게 신경을 거슬리진 않지만 가끔…… 광고가 지겹기도 하죠. 대게 유료체널 위주의 광고이기 때문에 유료채널과 거리가 먼 필자와는 시간 죽이기 일뿐입니다.


기타기능

게임, 쇼핑 등의 서비스는 아직 런칭이 되지 않았습니다. 양방향 데이터서비스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아직은 더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경쟁업체와의 다툼에서 선점을 하기 위해 이러한 양방향 서비스에 많은 부분을 준비하는 만큼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성인인증 기능이 있어 19금 이상의 응응 또는 예술적 멀티미디어를 감상하려면 어른의 제약이 있을 수 있습니다. 본인도 이런 쓰잘데 없는 기능은 왜 만들어서 인증번호를 꼬박꼬박 누르게 만드나 싶긴 합니다. 하지만 집에 꼬마들이 활개치고 돌아다닌다고 가정한다면 유용한 기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제공되는 성인 컨텐츠는처음부터 끝까지 보려면 엄청난 인내가 필요합니다...

 

AOD(Audio on Demand) 서비스는 위성방송의 그것과 비슷하나 실시간 서비스와 달리 노래 몇 곡이 끝나면 다음 컨텐츠를 선택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용량이 작은 컨텐츠를 위해 연속재생기능이 필요 한 것 같습니다.


컨텐츠

업계에서 가끔 듣는 말 중에 99%의 사용자가 전체 컨텐츠의 5%에 해당하는 량만 시청한다는 말이 있더군요. 100편의 영화가 있다면 볼만한 5편만 죽어라 팔리는 셈 입니다. 하지만 필자는 이 정도면 꽤나 다양하게 긁어다 놨다라고 평가합니다. 드라마 재방송은 다음날 바로 업데이트 되고 영화도 볼거리가 많습니다.(물론 많은 불만들이 있지만 가족용으로 시청하기에 무난한 컨텐츠 기준입니다) 아직 사용기간이 한 달이라 업데이트 부분은 지켜봐야겠지만 긁어 온 많은 컨텐츠는 온 가족이 개개인의 기호에 따라 골라 볼 수 있는 정도가 됩니다. 다만 많은 사용자가 느끼듯이 킬러 컨텐츠의 부재는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화질

안타깝게도 아직 문짝만한 LCD TV가 없어서 큰 화면에서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PDP TV에서는 케이블TV의 곰보 같은 화질보다야 당연히 좋다지만 진정한 HD급 해상도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일반 지상파 방송을 비교 했을 때 더 낳은 화질을 제공 하였습니다.

 

속도(시간대비 비교)

처음부터 ISP 기업들을 믿진 않았지만 광랜은 음모가 있는 듯 합니다. 물론 속도 자체는 쓸만하나 광고에서 때려대는 100Mbps는 처음부터 책임지지도 못할 말을 왜 하나 싶습니다.

그래도 평일이나 오전오후 중에는 비교적 괜찮은 편입니다. 프로그램 시청 버튼을 누르고 부엌에 가서 음료수 가져오는 시간이면 프로그램은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프로그램 앞부분의 20Mb 수준까지 가면 재생이 되기 때문에 감당해야 할 부분이지만 이 딜레이 시간은 기다리기 지겨울 수도 있습니다.


평일 늦은 저녁이나 주말, 공휴일 등은 데이터 전송속도가 좀더 느려지는 감이 있습니다. 지상파와 달리 VOD의 프라임 타임은 늦은 시간이죠 ^^ 늦은 시간대나 주말에는 끊김 현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끊김 현상이 발생할 때 신속한 복구가 이루어 져야 되는데 한번 끊기기 시작하면 지속적으로 끊기기 때문에 정지 시키고 이어보기를 하는 등의 방법을 써서 시청해야 합니다. .. 이런건 조속히 나아져야 할 부분일 것 입니다. 셋탑에 HDD를 장착한 위력이 보이지 않네요.

 

앞으로 돌려보기나 뒤로 돌려보기 기능은 8배속까지 지원됩니다. 물론 이미 다운 받아진 부분에 한해서 가능합니다. 영상 초반 부분에서는 FF기능에 제한이 있다는 의미이죠.


마치면서

일단 구성이나 컨텐츠 자체로서는 현재 TV VOD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다 볼 수 있습니다. 곧 선보일 IPTV 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모르지만 올해까지는 독주가 예상됩니다. 올해 말 부터는 본격적인 메가TV와의 경쟁구도로 갈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물론 그 이후에는 물량공세와 빵빵한 마케팅으로 무장된 메가TV에게 많은 고전을 겪게 되리라는 생각도 합니다.

 

주변 사람들 중 하나TV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골라보는 재미에 빠져있습니다. 앞으로의 방송의 형태가 어떻게 바뀔지는 관련 사업자들이 주도 하는 것이 아니라 엔드유저의 냉철한 판단에 좌지우지 될 것입니다. 경쟁사와의 경쟁에서 어떤 식으로 살아 남을 것인지, 그리고 그 경쟁으로 인해 유저들은 어떤 이익을 볼 것인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