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KT사이의 골이 깊은 듯 합니다. 삼성전자 갤럭시 S가 SKT를 통해 출시될 당시 LGU+와KT를 통해서도 갤럭시 S를 출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그 뒤 7월말 경 LGU+를 통해 갤럭시 L을 출시할 것이라는 소식만 전해졌을 뿐 KT를 통해서 출시될 것이라는 소식은 깊숙이 들어 간지 오래인 듯 합니다.
<단순히 삼성의 쪼잔 함만을 이야기하기도 좀 그렇습니다. 깊숙이 드려다 보면 KT가 보여준 아이폰만의 애정이 깊다는 느낌도 듭니다. 아이폰 도입 시 국내 제품과 크게 차별화된 보조금 지급 등 분명 타 제조업체들이 삐질 만한 상황을 만들어 낸 것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아이폰 만큼 좋은 제품을 내놓았으면 되지 않느냐 하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국내 통신사의 힘이 워낙 대단하기에 통신사의 스펙 조절에 자유로울 수만은 없었을 듯 합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KT가 아이폰을 출시하여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 준 것은 사실입니다. 이것만으로도 KT를 응원하는 분들이 참 많고 말이죠. 또, 미약하지만 KT도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구요. 삼성전자 역시 아이폰 이라는 거대한 벽에 가로막혀 한참을 좌절하다 갤럭시 S라는 걸출한 폰을 내놓게 되었습니다.
따지고 보니 두 업체 모두 결론적으로 아직 한없이 부족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긍정적인 변화를 가지고 온 것은 사실이네요.
잡설이 길었습니다.
삼성전자에서 또 하나의 전략폰인 바다 플랫폼을 담은 웨이브폰이 7월 중 SKT를 통해 출시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SKT와 함께 8~9월 사이 LGU+를 통해서도 출시할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KT향 웨이브폰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소식이 없는 상황입니다.
국내 70~80만원 대에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웨이브폰은(해외 더 저렴하게 출시되고 있다는 문제점은 차후에 따로 다뤄보겠습니다.) 초기 50만원대 출시설까지 나돌았지만 결국 넥서스원과 비슷한 수준에 판매될 것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KT의 이러한 사이는 과연 언제까지 이어질지 참 궁금해집니다. 아이폰 4가 KT로 곧 출시될 것이 확정된 상황에서 두 사이는 더욱 멀어졌으면 멀어졌지 가까워지지는 못할 듯 합니다. 무엇보다도 큰 문제점은 두 회사간의 이러한 사이가 결국 제품간의 싸움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무척 안타깝습니다.
SKT는 삼성 그리고 KT는 아이폰.
아이폰과 삼성전자 제품간에 자신이 사용하는 제품을 선호하고 옹호하는 것은 당연한 모습일 테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비난하고 흠을 잡는 모습에서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본 블로그를 통해 애플 아이폰 수신률 문제를 무조건 적으로 안 좋게 볼 것이 아니라 국내 출시 이후 판단해보고 그 문제점이 그대로 드러날 경우 갤럭시 S나 다른 안드로이드폰으로 넘어가는 것도 늦지 않을 것이라는 글을 작성했지만 결국 삼성 알바니 삼성 빠니 하는 소리만 듣게 되었습니다. 전 아이폰 유저인데 말이죠. 더구나 위 글은 아이폰 4가 무조건 안 좋으니 갤럭시 S를 사라는 글이 아니라 너무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자는 의미로 작성한 글인데 말이죠. ^^
저의 표현이 잘못일 수도 있지만 너무 감정적으로 치우치는 것은 아닌지 다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삼성전자가 KT를 통해 제품을 출시하지 않게 되면서 이러한 대립 구도는 더욱 깊어진 느낌입니다. 삼성전자와 SKT를 싸잡아 비난하고 또 애플과 KT를 싸잡아 비난하고…
어떤 제품이건 사용해봐야 길어야 2~3년입니다. 과연 우리가 계속 애플만을 쓰고 삼성제품만을 쓰게 될까요? 무조건적인 비난보다는 상대방의 좋은 점을 보고 이 장점을 자신이 쓰고 있는 제품에 그리고 앞으로 출시될 제품에 적응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나은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또한, 삼성이나 KT나 이제 그만 대립관계를 정리하고 소비자들에게 자유로운 경쟁의 맡기는 모습을 보였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