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의 이슈는 3D TV였습니다. 물론 올해 CES2011에도 3D TV가 큰 이슈로 자리하긴 했지만 올해의 이슈는 3D TV가 아닌 스마트 TV였습니다.
스마트 TV는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쉽게 말해 TV를 PC화한다는 내용입니다. 과거 TV가 방송국에서 송출하는 영상을 가만히 보기만 했다 라면 스마트 TV는 TV로 인터넷을 하고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서 게임, 생활형 앱 등을 이용할 수 있고, 내가 원하는 컨텐츠는 언제 든 볼 수 있습니다.
차후에는 드라마나 영화 주인공이 입고 있는 옷을 바로 구매할 수 있고 위치기반의 광고를 통해 TV와 리모컨으로 치킨, 피자 등을 바로 시켜먹을 수 있는 환경도 마련될 것입니다. 이 역시 스마트 TV가 보여주는 극히 일부분일 것이고 말이죠.
이렇듯 많은 기능이 되는 스마트한 TV가 삼성, LG전자는 물론 해외 다양한 업체를 통해 출시되고 있습니다. 참 매력적이죠? 그렇다면 이 스마트 TV를 구매해야 할까요?
글쎄요. 저라면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스마트 TV가 초기단계이기 때문입니다. 10~20 만원짜리도 아니고 100만원 이하 대 스마트폰, PC 등보다도 비싸게 책정되어 있는 제품으로 한번 구입하면 수년 또는 10년 정도를 사용하게 되는 것이 바로 이 TV입니다. 1~2년 쓰고 바꾸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기술이 이토록 빠르게 진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또, 아직 스마트 TV를 100%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고가의 돈을 지불하고 아직 완성되지 않은 심지어 성장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기준도 세워지지 않은 이 제품을 구입할 필요성이 있는가 라는 점을 냉정하게 따져보면 꼭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아직 스마트 TV에 대한 필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라는 점입니다. 굳이 TV와 리모컨으로 불편하게 인터넷을 하고 화면에 위젯을 뛰어 사용하고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사용할
그렇다고 스마트 TV를 만드는 이들이 모두 뻘 짓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스마트폰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이렇게 발전하고 대중화 되기까지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이 아니라 PDA, 터치폰, 피쳐폰 등 수많은 이전 과정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스마트 TV도 마찬가지입니다. 스마트 TV가 빠르게 대중화되고 퍼져나가기 위한 준비단계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고가에 책정된 TV를 꼭 사야지만 스마트 TV가 보여주는 미래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누구나 쉽게 스마트 TV가 무엇인지를 체감할 수 있고 또 스마트 TV이 필요성을 서서히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이전 단계가 필요하다라는 뜻입니다.
스마트 TV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이미 LGU+는 스마트 TV를 맛볼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습니다.
사실 위에 나열한 스마트 TV 기능들은 이미 IPTV를 통해 어느 정도 구현이 되고 있습니다. 이 중 LGU+에서 제공하고 있는(현재 체험으로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7(Smart7)의 경우 셋탑박스(이하 STB)를 설치하면 그 어떤 TV든 인터넷을 할 수 있고 쇼핑을 할 수 있으며 애플리케이션을 설치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아직 스마트 TV가 보여줄 수 있는 그 능력치에는 많이 모자라기는 합니다만 고가의 판매되는 스마트 TV를 구매해서 이용하기보다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STB를 통해 많은 이들이 사전 체험할 수 있는 이전 과정을 밟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CES2011에 참관해서 본 한 국내 기업의 스마트 TV 관련 기술력도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이 업체는 셋탑박스(STB)와 같은 제품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담아 TV에서 안드로이드폰에서 이용할 수 있었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50인치 TV를 통해 앵그리버즈(AngryBirds)를 즐기는 모습은 상당한 임팩트를 안겨주었습니다.
물론 안드로이드 마켓을 지원하지는 않지만 업체 자체적으로 마켓을 제공하여 이 마켓에 많은 개발자가 애플리케이션을 올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의 가격은 대략 30~40만원 정도로 TV를 구매하는 것보다 대략 5~10배 정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두가지 방향으로 스마트 TV는 발전하지 않을까 합니다.
대기업이 이끄는 스마트 TV 그리고 중소기업이 이끄는 STB를 이용한 스마트한 TV로 나뉘어 공략하지 않을까 합니다. 대기업이 스마트 TV라는 이슈를 만들어내고 중소기업이 그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지극히 일반화된 전략으로 진행되겠지만 TV라는 독특한 제품의 특성상 아직은 중소기업이 진행하고자 하는 방향이 더 적합하다는 생각입니다.
3DTV가 일부 소비자층에게만 어필했던 것과 같이 스마트 TV도 그저 한 시대의 소비를 이끌기 위한 제조업체의 전략 중 하나일지 아니면 미래 모든 가정에 자리하게 될 필수품이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때가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