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영어로 Two Hours라고 하나요?
2시간 동안 우리는 뭘 할 수 있을까요? 2011년 최저임금이 시간당 4320원이라고 하는데 2시간이면 8640원으로 제가 좋아하는 버거킹 와퍼를 먹고도 돈이 남는 금액입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체험단으로 갤럭시S2를 수령했습니다. 이 녀석이 좋은지 나쁜지를 알려면 개통을 해야 하기에 부랴부랴 SKT 대리점을 방문했습니다.
직원 : '이거 어디서 나셨어요?'
나 : '제품 체험기를 위해 받았습니다.'
직원 : '저희 쪽에서 개통이 안될 수도 있겠는데요?'
나 : '왜요?'
직원 : '일단 중고제품으로 등록해서 개통하겠습니다.'
나 : '네, 근데 NFC USIM 있죠?'
직원 : '아뇨, NFC USIM이 문제가 있어서 일반 USIM 쓰셔야 할 것 같네요'
나 : '네? 정말요? 그럴리가요. 그럼 일반 USIM사서 사용하다 차후 다시 돈을 내고 NFC USIM을 구입해야 하나요?'
직원 : '네'
나 : '흠... 일단 개통해주세요.'
직원 : '네, 다 됐습니다. 가입비와 유심비는 차후 청구됩니다. 일단 개통하는데 시간이 필요해서 1~2시간 후면 되실 겁니다.'
나 : '네'
2시간 후 개통 처리했던 대리점을 통해 전화가 왔습니다.
직원 : '이게 개통이 안되네요'
나 : '왜요?'
직원 : 'SKT 갤럭시S2가 예약판매로 진행되어서 순차적으로만 개통이 가능하답니다.'
나 : '네? 그게 말이 되나요?'
직원 : '그렇다고 하네요.'
나 : '제 손엔 갤럭시S2가 있는데요?. SKT 갤럭시S2가?'
직원 : '안된답니다. 죄송합니다.'
직접 SKT 고객센터로 전화했습니다.
나 : '이러저러해서 갤럭시S2가 개통이 안된다는데 사실인가요?'
상담사 : '네 맞습니다.'
나 : '제 손에 있는 건 갤럭시S2가 아닌가요?'
상담사 : '잠시만요... 띠리리리리리 일단 일반 대리점은 개통이 안되시구요. SKT 정식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셔야 합니다.'
나 : '네'
회사의 눈치를 살피며 강남에 있는 SKT 서비스센터 방문
마침 사람도 많고 한참 기다리고 난 후
상담사 : '많이 기다리셨죠. 죄송합니다.'
나 : '괜찮습니다. 이거 개통해 주세요. 앞의 일을 불라불라... 설명'
상담사 : '예약판매로 진행되어서 개통이 안되네요.'
나 : '제 손에 갤럭시S2가 있습니다.'
상담사 : '네, 일단 개통을 하려면 권한이 있어야 하는데 제가 권한이 없어서 잠시만요'
나 : '제가 갤럭시S2를 어디서 훔친 것도 아닌데... 왜!'
상담사 : '임시로 권한을 넘겨 받아서 개통해 드리겠습니다.'
잠시 시간이 흐른 후
상담사 : '지금 담당자 분이 자리를 비우셔서요. 잠시만요 죄송합니다.'
또,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상담사 : '네 개통해 드리겠습니다.'
나 : '근데 NFC USIM에 문제가 있나요? 전 대리점에서 안된다고 하던데요?'
상담사 : '아니요, 그럴리가요! 문제없습니다.'
나 : 속으로 '이런 썩을... NFC USIM으로 해주세요. 이미 구입한 USIM은 어떡하나요?'
상담사 : '대리점 가셔서 환불 받으세요'
나 : '네...'
다행히 서비스센터 상담사 분이 친절하시고 무척이나 미안해 하셔서(미안하다고 사탕 줘서 풀린건 아닙니다. ^^) 아무런 충돌 없이 잘 해결했지만 참 시간이 아깝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동통신사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자신들의 통신사로 가입을 하겠다는데 이리도 사용자를 뺑뺑 돌리고 시간을 소비하게 하다니 참 답답할 노릇이네요. 더구나 대리점은 USIM으로 거짓말까지 하고 말이죠.
그나저나 참 힘들게 개통한 갤럭시S2네요. 암튼 야무지게 리뷰를 작성해 보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