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소니의 약진, LG의 후퇴 LG전자 IT를 놓치면 가전도 놓친다! IFA2011을 말하다!
삼성전자 블루로거의 일원으로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2011에 참관하고 왔습니다. 제가 CES와 MWC는 참관해 본 적이 있지만 IFA는 처음인지라 작년과 비교 어떤 점이 변화됐는지 등은 잘 모르겠지만 올해 분위기를 보니 삼성과 소니가 없었으면 참 심심했을 전시회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IT 블로거로써의 생각일 뿐 가전 쪽에 조금 더 관심이 많았다면 생각이 달라졌을 수도 있었을 듯 합니다.>
이번 IFA2011을 통해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 갤럭시탭 7.7, 웨이브3, 슬레이트PC, 챗온, NX200, MW800, 크로노스, 시리즈9, 스마트TV, SSD 등 다양한 새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이 중 갤럭시 노트와 갤럭시탭 7.7 그리고 슬레이트PC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대세인 요즘 많은 참관객 들에게 큰 관심을 이끌기도 했습니다.
사실 IFA가 가전에 초점을 맞춘 전시회임에도 불구하고 TV를 포함한 가전 제품은 갤럭시 노트, 갤럭시탭 등의 관심에 밀려 가전 전시회라는 이름이 다소 무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들 마저 없었다면 이번 전시회는 그닥 이슈가 될만한 그 무언가가 없는 행사가 될 듯 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 제품들을 보기 위해 줄을 섰고 많은 매체나 블로그는 삼성전자 제품들에 대한 소식으로 넘쳐났습니다. 제품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분명 전시회로써의 역할을 다했다라는 생각입니다.
소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TV 등을 전시하기는 했지만 새롭다기 보다는 기존 3D와 스마트 기술을 담은 TV를 전시하는 수준에 그쳤으며 오히려 IT분야에 있어 소니 태블릿인 태블릿S와 태블릿P과 휴대용 게임기인 PSVITA 그리고 엑스페리아 아크S, NEX-5N, NEX-7, A77, A65 등 제품이 더 많은 이들을 시선을 집중시켰습니다.
이외에도 개인용 3D 뷰어인 HMZ-T1, 3D 디지털 쌍안경인 DEV-3/5 등을 비치하여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었던 소니만의 즐거움을 안겨주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따로 작성하겠습니다.)
반면 LG전자는 가전 전시회인 IFA에 가장 어울릴 수 있는 전시장으로 꾸몄습니다.(칭찬이 아닙니다.) LG전자 부스는 TV로 시작해서 TV로 끝나는 TV 전용 전시장으로 꾸몄습니다. 3DTV는 물론 스마트폰도 옵티머스3D를 비치해서 3D만으로 꾸며진 3D에 특화된 전시 부스를 마련했습니다. 또한, 3DTV와 함께 스마트TV와 관련한 부스도 마련 3D와 TV를 선택 그리고 집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미 IFA 시작 전 LG전자는 3D의 원활한 관람을 위해 3D안경 3만개를 준비한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실제로 전시장에 가니 정말 어마어마한 3D 안경이 비치되어 있었고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안경을 나눠주었습니다.
처음 LG전자 부스에 갔을 때 여러 대의 3D 디스플레이를 연결한 큰 화면을 통해 보여주는 3D 영상의 임팩트는 상당했습니다. 가벼운 3D 안경이 주는 3D의 효과는 생각 이상으로 훌륭했습니다. 안으로 들어서도 마찬가지 3D에 올인을 한 듯 LG전자 3D 기술력에 대한 모든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뿐 3D 이외 LG전자는 볼 것이 많지 않았습니다. 저를 포함해 실제 LG부스를 방문한 많은 이들이 참 볼 것 없었다라는 평가를 했던 것도 이와 같은 이유였습니다.
볼 것이 없다고 하는 이유는 단순히 TV만이 전시되었기에 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번 IFA2011의 주된 테마는 '스마트 가전'으로 현재 IT 제품들을 제외하고 전시된 가전을 보면 TV, 냉장고, 세탁기, 로봇 청소기 등 각자 독자적인 제품들이 아닌 '스마트 가전' 즉, 태블릿, 스마트폰, 카메라, PC, 노트북, 블루레이 등 모든 제품들이 연계된 가전제품이 주를 이뤘습니다.
네트워크를 통해 외부에서도 컨트롤 할 수 있고 어디서든 장소,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집에 있는 사무실에 있는 가전 들을 켜고 끄고 조작할 수 있도록 한 제품들입니다.
말하고 싶은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점점 IT와 가전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인터넷 안에서 하나가 되는 지금. IT 분야에서 뒤쳐지는 LG전자가 미래에는 가전에서도 뒤쳐질 수 있다라는 점입니다. 현재 LG전자는 국내외 전반에 걸쳐 가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또, 괜찮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 가전 시대로 왔을 때 두 분야 함께 발전시키지 못한다면 다소 위험해 질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기기에 따른 호환성에 있어 그 제한이 점점 없어질 수 있겠지만 현재 같은 회사의 IT제품과 가전이 가장 잘 최적화 되어있고 안정적인 호환성이 가능하다라는 점을 봤을 때 IT제품과 가전을 동일한 브랜드의 제품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마트 가전 시대가 본격화되면 이러한 흐름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과 소니가 IT와 가전을 같이 배치한 것은 앞으로 스마트 가전 즉, IT와 가전이 함께 성장할 것이라는 것을 염두 해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분야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LG전자로써는 이번 IFA2011이 올 하반기 그리고 내년 상반기를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는데 이를 살려내지 못한 듯 합니다.
뭐~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으니 내년 CES2012를 지켜봐야겠습니다. 과연 삼성전자, 소니, LG전자가 또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