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세요. KT SMS 140byte로 변경
문자를 보내기 위해 열심히 입력했는데 갑자기 징~ 하고 진동이 울리거나 색이 바뀌면서 80byte를 넘어섰다는 문장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띄어쓰기를 없애거나 몇몇 수식어와 !, ? 등을 지워가면서 80byte를 맞추려고 노력합니다.
아마 위 글과 같은 경험을 해본 적이 있으라 생각됩니다.
특히나 문자라는 것은 오묘합니다. 직접 상대방과 나누는 대화는 억양 및 감정이 담겨 있어 그 뜻을 제대로 전달 할 수 있지만 문자는 그렇지 않습니다. 문자를 받은 사람이 어떻게 느끼느냐에 따라 오해가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연인 사이에서 문자가 잘못 전달되어 감정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 할 수도 있는데 왜 그랬어?' 라는 단어에 ^^; 혹은 ㅜㅜ 라는 이모티콘이 하나 들어가면 걱정 및 투정의 의미가 담겨져 있지만 그냥 '~ 할 수도 있는데 왜 그랬어?' 라고 만 보내면 질타의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 윗사람이나 거래처, 여자친구 혹은 남자친구에게 보낼 경우 수식어 하나에 글 내용 전체의 느낌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는데 부득이 하게 80byte를 맞추기 위해 딱딱하게 혹은 예의 없게 혹은 띄어쓰기도 못하는 사람 마냥 보내야 하는 경우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카카오톡, 마이피플 등 무료 메시징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이러한 아쉬움 들을 경험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피쳐폰을 사용하는 분들에게는 별 것 아닐 수 있지만 꽤나 신경 쓰이고 귀찮으면서도 괜히 마음에 걸리는 아쉬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올레KT 문자 전송량을 90byte에서 140byte로 업그레이드 하다.
갑자기 90byte는 뭐지?
사실 KT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와 차별화되게 이들보다 10byte 많은 90byte의 전송용량을 제공해주었습니다. 글자로 따지면 한글 5글자, 영어나 숫자의 경우 10글자 정도 더 보낼 수가 있었습니다. 덧붙이면 스마트폰 무료 문자 메시지 건수도 SK텔레콤과 달리 MMS/SMS/LMS 구분 없이 건수로만 차감되고 있습니다.
일단 문자 서비스에 있어 타 통신사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왔던 KT는 기존 90byte에서 140byte로 전송 용량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여 11월부터 더 자유로운 문자 작성이 가능해졌습니다. 140byte는 경쟁사 대비 최대 한글 30자, 영문 60자까지 더 작성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즉, 한글 기준 기존 45자에서 추가로 25자가 늘어남에 따라 최대 70자까지 영어는 140자까지 마음껏 작성할 수 있습니다.
SMS는 건당 20원으로 80byte에서 한글자만 더 써져도 LMS로 변경되어 30원으로 결제됩니다. 사실 10원, 20원은 상당히 적은 금액이지만 문자를 많이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경우는 이게 상당히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의외로 SMS 20원, LMS 30원으로 40자(KT는 45자)가 넘어 10원 더 빠져나가는데 상당히 민감한 사용자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되도록 40자, KT의 경우 45자 정도에 맞춰서 적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외에도 LMS 장문메시지를 이용할때도 대다수 사용자가 140byte 약 70자 이내에 보낸다고 합니다. 따라서 별 신경을 쓰지않고 70자 이내에 보냈던 사용자들은 비록 건당 10원이지만 절약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40자와 70자의 차이를 글로 써볼까요?
40자 문자의 경우(SK텔레콤, LG유플러스)
내일오전에내가가서담당자한테물어보면되는데왜그랬어직접물어보기만하면쉽게해결될껄
45자 문자의 경우(KT)
내일오전에내가가서담당자한테물어보면되는데왜그랬어?직접물어보기만하면쉽게해결될문제구만
70자 문자의 경우(변경된 KT)
내일 오전에 내가 가서 담당자한테 물어보면 되는데 뭐 하러 그랬어? 직접 물어보기만 하면 쉽게 해결될 문젠데... ^^;
내일오전에내가가서담당자한테물어보면되는데왜그랬어직접물어보기만하면쉽게해결될껄
45자 문자의 경우(KT)
내일오전에내가가서담당자한테물어보면되는데왜그랬어?직접물어보기만하면쉽게해결될문제구만
70자 문자의 경우(변경된 KT)
내일 오전에 내가 가서 담당자한테 물어보면 되는데 뭐 하러 그랬어? 직접 물어보기만 하면 쉽게 해결될 문젠데... ^^;
어떤 게 읽기 편하세요? 웃자고 하는 소리지만
씨 발라먹는 수박, 씨발라먹는수박
아버지가 방에 들어 가신다.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신다.
의 차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70자로 보낸 문자가 더 읽기도 편하고 보내고자 하는 내용 역시 적기에도 편합니다. 아무래도 수식어 및 이모티콘을 통해 나름의 감정을 표현해서 괜한 오해를 사지 않아도 되고 말이죠. 같은 가격을 내고 사용하는 문자인데 상당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이전 노키아 사건도 있었구요. 앞서 언급했듯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고 또 카카오톡이나 마이피플을 사용하는 이들에게는 크게 와 닿지 않는 변화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피쳐폰을 사용하는 분들에게는 상당한 희소식이 될 듯 합니다.
자~ 11월 1일부터 문자로 더 많은 대화를 나눠보세요. 수식어, 띄어쓰기, 물음표, 느낌표까지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한층 늘어난 만큼 나의 화려한 '글빨'을 뽐내시기 바랍니다.
이 포스팅은 올레KT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후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