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아이튠즈? KT 지니(Genie)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KT는 한국형 아이튠즈 서비스인 지니(Genie)를 선보였습니다.
사실 한국형이라는 말만 나오면 조금 꺼려지기도 합니다. 딱히 한국형으로 해서 성공한 것을 보지 못해서일 듯 합니다. 애플 앱스토어 역시 한국형 앱스토어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글쎄요, 그나마 SK텔레콤 T스토어 정도 이외에도 딱히 없어보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국형 아이튠즈를 표방한 서비스를 KT가 선보였습니다.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음악 서비스 '지니(Genie)'입니다. 직접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21일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디지털 음악 서비스 '지니(Genie)' 출시기념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날 발표한 지니의 내용을 보면 성공여부를 떠나 상당히 솔깃한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간단히 소개를 좀 해볼까 합니다.
지니는 스마트폰, 태블릿 뿐만 아니라 PC, IPTV 등 광범위한 범용성을 제공하는 음악 서비스로 KT와 KT뮤직, SM, YG, JYP, 미디어라인, 스타제국, 유니온캔, 뮤직팩토리 등 7개 주요 음반기획사의 유통을 맡고 있는 KMP홀딩스와 손을 잡고 만들었습니다. 또, 해외 음원의 경우 소니뮤직과 일본 배급사인 에이벡스 마케팅 등을 통해 제공한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특별할 것이 없습니다. 그냥 또 하나 통신사에게 돈이 되는 서비스가 내 스마트폰에 기본 장착되겠구나 하는 정도밖에는요.
하지만 그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기존과는 조금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 측면
일단 지니는 월정액, 곡당 등 음원에 초점을 맞춰 서비스했던 것과는 달리 해외 시장에서와 같이 단품 음원, 화보, 뮤직 비디오 등이 함께 묶인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한, 미리 듣기 역시 1분에 한하는 것이 아니라 곡 전체를 1~3번까지 들어보고 구입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들에게 조금 더 초점을 맞췄습니다.
단순히 듣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그 음원에 대한 더 다양한 콘텐츠를 만날 수 있고 또, 더 폭넓어진 미리 듣기 서비스를 통해 정말 원하는 패키지 상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외에도 스폰서존을 만들어 무료로 음원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또, 지니는 현재 KT가 제공하고 있는 개인형 클라우드 서비스 유클라우드를 통해 저장되며 한번 구매한 음원은 스마트폰, 태블릿, IPTV, PC 등을 통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판매자 측면
지금까지 음원 유통구조를 보면 당연하겠지만 저작권자와 유통 및 서비스 사업자의 수익구조가 애매했습니다. 하지만 지니는 이러한 모습에서 조금 벗어날 수도 있다라는 희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동통신사, 음악포털 등 기존의 서비스 사업자가 가격을 결정하던 유통방식에서 벗어나 음악 권리자가 직접 가격을 책정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입니다. 직접 자신의 음원에 대한 가치를 책정함에 따라 더욱 경쟁력 있는 음원이 만들어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음원에 대한 수익률도 기존 약 53.5%에서 70%로 높여 음원에 대한 가치와 수익구조를 함께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단 서비스가 시행이 되어야 알겠지만 음원을 직접 돈을 내고 구입한다라는 의식이 아직 잘 갖춰져 있지 않은 국내의 경우(물론 많이 좋아졌습니다. 이 역시 애플 앱스토어와 아이튠즈 등이 큰 힘을 발휘했다라고 생각됩니다.) 음원에 대한 가격책정에 한층 민감할 수밖에 없을 듯 합니다. 저는 이러한 민감함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긍정적인 콘텐츠 소비의 방향이 될길...
지니는 22일부터 베타버전으로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KT 사용자의 경우 올레마켓을 통해 어플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타사의 경우 올레마켓과 안드로이드 마켓을 통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KT를 통해 출시되는 스마트폰의 경우 지니가 기본 탑재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부분은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넘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직 시작도 안된 서비스를 가지고 평가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다만 저작권자나 이를 이용하는 소비자 모두를 고려한 내용이 서비스의 바탕이 된 만큼 희망을 가지고 바라봤으면 합니다. 소비자는 정확한 금액을 내고 콘텐츠를 구입하고 저작권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리고 더 많은 이들이 좋아할 수 있는 음원을 만들어주었으면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층 합법적인 콘텐츠 사용에 대한 문화가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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