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비하 발언과 갤럭시S3를 욕한 폭스콘! 그 이유는 뭘까?
지난 19일 대만의 세계 최대 전자부품 하청전문업체인 폭스콘 모기업 혼하이 그룹 회장 궈타이밍은 한국인 비하 발언을 했습니다. 또한, 그 뒤를 이어 갤럭시S3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가오리방쯔
궈타이밍은 대만 신베이시 본사에서 혼하이 그룹 주주총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대만과 일본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중국과 일본이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 열도)를 사들여 일본과 공동 개발하고 싶다”고 말하면서 “일본인을 매우 존경하며 그들의 실천력과 소통을 좋아한다. 그리고 일본인들은 면전에서 싫다고 말할지라도 뒤통수를 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일본과 달리 가오리방쯔(高麗棒子 - 중국에서 한국인을 얕잡아 부르는 말)는 다르다”며 삼성전자는 경쟁사들을 낚아채는 회사로 샤프전자와의 합작을 통해 삼성을 추월하겠다는 말을 공식 석상에서 밝혔습니다. 또, 코닝 사와 독점 계약을 맺어 경쟁업체들이 코닝 재료를 공급받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갤럭시S3를 사지 말고 아이폰5를 기다려라!
혼하이 CEO인 테리고우는 차이나 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공개적으로 갤럭시S3를 비난했습니다. 애플 아이폰5가 삼성 갤럭시S3를 창피하게 만들 것이며 갤럭시S3를 사지말고 아이폰을 기다리라고 말했습니다.
이러는 이유는 무엇일까?
독특하게 대만은 일본에 대해 긍정적이며 한국인들에게는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역사적으로 대만과의 국교 단절을 이유로 꼽고 있습니다.
제가 알고 있기로 중국과의 관계를 위해 많은 국가는 대만과의 국교를 단절했습니다. 당시 대만과 국교를 단절하지 않은 나라는 고작 한 손으로 셀 수 있을 만큼이었고 한국은 거의 마지막까지 미루다가 단교를 한 상황이었습니다. 대만을 식민 지배한 일본의 경우 우리보다 이미 20년 빠른 1972년 단교를 선언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참고로 미국은 단절 하루 전 일방 통보를 했으며 일본은 단교 10일전 일방적으로 단절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경우 대사관 직원을 강제로 끌어내가며 단절을 했지만 대만은 이러한 과거는 아무것도 아닌 것 마냥 행동하고 있습니다.
결국 국교단절은 혐한의 가장 큰 이유는 아닐 듯 합니다. 가만히 보면 대만 정부가 꾸준히 혐한 감정을 주입하고 있다라는 느낌입니다.
혼하이가 비하, 비난한 이유는 혐한 감정? 아니 ‘밀고’
글쎄요. 혼하이가 한국과 삼성전자 갤럭시S3를 비하하고 비난 한 부분에 있어 혐한 감정이 어느정도 있다라고 볼 수 있지만 개인도 아닌 기업의 대표 입장에서 공식 석상에서 막말을 내뱉을 만한 이유는 아닐 듯 합니다.
결국 다른 이유가 있다라는 점인데 혼하이 대표가 한 인터뷰 내용을 잘 살펴보면 2010년 삼성전자와 플랫스크린 가격담합을 했는데 이에 대해 문제가 발생하자 삼성전자가 유럽연합에 밀고해 삼성만 벌금 등 피해를 면제받고 함께 담합한 대만 회사들만 벌금을 문 사례를 언급한 내용이 있습니다.
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리니언시 제도(Leniency)를 먼저 살펴봐야 합니다.
리니언시 제도는 ‘담합자진신고자감면제’라는 제도로 쉽게 말해 담합한 부분에 대해 자수를 하면 과징금을 면제하는 제도를 말합니다. 리니언시 제도는 양심적인 밀고 혹은 자진 신고를 이끌고자 했지만 아쉽게도 이를 악용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다같이 꿍짝 해서 담합을 하다가 가장 많은 이익을 얻은 회사가 답합으로 인한 벌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리니언시 제도를 악용하여 자진 신고를 해 과징금을 면제 받는 다는 이야기입니다. 즉, 혼하이의 이야기를 정리하면 삼성전자와 함께 플랫스크린 가격을 담합했는데 삼성이 큰 이익을 얻고 유럽연합에 밀고해 자신들만 벌금을 면제 받고 쏙~ 빠져나갔다라는 것입니다.
분명 이 내용만 보면 삼성전자가 나쁜 놈입니다. 담합을 했고 또, 담합한 패거리를 사이에서 이들은 다시 한번 배신했으니 말이죠. 다만 이 배신을 누가 먼저 하느냐의 문제였지 삼성과 담합한 다른 기업은 절대 배신할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생각입니다. 이미 리니언시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는 너무나 많고 너무나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국내의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담합을 하고 있다가 대기업이 밀고하면 중소기업만 피해를 보는 문제가 발생하기에 리니언시 제도를 개선한 제도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제적인 대기업들간의 담합에 있어서는 누가 먼저 배신하느냐로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인 것입니다. 즉, 삼성전자가 먼저 배신을 했지만 리니언시의 허점을 삼성만 파고드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리니언시 제도를 가만히 보면 참 웃긴 제도입니다. 기업들간에는 분명 서로를 배신하는 제도이고누가 먼저 배신하느냐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를 통해 담합을 다시금 하게 만드는 제도입니다. 소비자 측면에서는 리니언시라도 있으니 서로 뒤통수 쳐서 담합을 조금이나마 막을 수 있는 제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결국 담합과 배신의 결과?
결국 혼하이 회장이 뒷통수 치는 한국인으로 비하한 것과 삼성전자 갤럭시S3를 비난 한 것은 이러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결국 혼하이는 서로 담합을 한 부끄러운 행위를 생각하지 못하고 배신한 삼성을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모습을 통해 나 담합했소 라고 공개적으로 떠벌린 것이 되었습니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삼성을 충분히 욕할 수 있는 상황으로 봅니다. 서로 눈치만 보던 상황에서 결국 뒷통수를 맞았으니 아픔은 더 할 수 밖에요. 속이 부글부글 할 듯 합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분명 담합을 한 삼성전자를 욕해야 합니다. 담합이라는 측면이 분명 기업의 이윤을 주지 소비자에게 혜택을 안겨주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리니언시 제도를 악용해 밀고한 파렴치한이라는 비난은 지금 기업간의 행태를 봤을 때 그리고 부끄럽지만 삼성전자가 한국기업이라는 점을 봤을 때 밀고에 대한 비난은 지금까지의 상황을 살펴봐야 할 부분입니다.
참고로 삼성을 옹호하자는 취지의 글이 아닙니다. 삼성이 한 행동은 결코 양심적인 행위가 아닙니다. 다분히 경제논리와 지금까지의 전례 등 어차피 당할 꺼 내가 하자는 행동이었겠죠. 이미 이들은 꾸준히 뒤통수를 치고 있으며 또 언제 뒤통수를 칠까 서로를 노려보고 있으니까 말이죠.
다만 혼하이는 이러한 배경으로 삼성이 아닌 한국인을 싸잡아 비난한 부분에 대해서 우리는 생각을 해야 할 듯 합니다. 또한, 이러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한국인들 모두를 가오리방쯔로 만든 삼성의 행위를 비판해야 할 것입니다.
담합한 기업에 대해 과징금이 아닌 조금 더 강력한 법안을 마련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고작 기업 입장에서 과징금 몇푼으로 끝내니 여전히 담합은 이뤄지고 있고 그 행위에 대해 부끄럽지 않게 생각하고 한 기업이 한 나라와 국민을 욕하게 하고 있으니까 말이죠.
삼성, 혼하이 모두 부끄럽게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