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와 갤럭시탭 판결! 갤럭시탭은 아이패드처럼 Cool하지 않아!
영국법원에서 열린 애플 아이패드와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재판에서 삼성이 애플을 상대로 승소를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이 승소를 기뻐해야 하지만 그 뒷맛이 꽤나 씁쓸합니다. 애플은 패소에 씁쓸하지만 그 뒷맛이 약간 달콤할 듯 합니다. Bittersweet 처럼 말이죠.
무슨 말이냐구요?
영국 법원 판사인 콜린버스는 삼성 갤럭시탭이 애플 아이패드 디자인을 침해하지 않았다는 판결을 내놓았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콜린버스 판사는 애플 아이패드는 이미 2004년 이전에 출시된 태블릿들과 비교 많은 디자인적 특징들이 동일하기 때문에 애플 아이패드만의 독창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갤럭시탭이 애플 아이패드와 유사한 면은 있지만 뒷면이나 측면 등 전체적으로 유사하다고 보기는 힘들며 특히 아이패드처럼 cool하지 못하다(not as cool)라고 언급했습니다.
여기서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이 판결이 우선 애플 아이패드가 독창적이지 못하다는 점을 이번 애플 패소의 가장 주요인으로 꼽고 있다라는 것입니다. 물론 애플만의 억제된 극도의 단순성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이전 출시된 태블릿과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라는 점입니다. 결국 애플이 주장하는 디자인의 독창성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다만 여기서 재미있는 것은 콜린버스 판사가 업급한 이 ‘cool’이라는 단어입니다. 이 cool이라는 단어로 인해 다양한 추측을 하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뜻 그대로 갤럭시탭이 애플의 아이패드처럼 cool하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라고 해석한 언론이 있는 반면 애플의 끝없는 소송으로 인해 이를 비꼬기 위한 의도로 애플은 자사의 제품이 cool하다고 주장하지만 갤럭시탭은 아이패드만큼 cool 하지 않기 때문에 기각한다라는 의도로도 볼 수 있다라는 점입니다.
뭐 판사의 의도가 어떤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 애플을 비꼬기 위해 그런 것인지 아니면 정말 갤럭시탭이 애플 아이패드만큼 쿨하지 못하다고 느꼈기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해외의 경우는 판사의 비꼼의 표현이라기 보다는 실제 갤럭시탭이 아이패드보다 디자인적으로 부족하다라는 내용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중요한건 삼성은 애플 아이패드가 독창적이지 못한 디자인이라는 판결을 이끌어내고 승소했다라는 점에서는 기쁘지만 애플 아이패드 디자인에는 미치지 못하는 디자인을 만천하에 알렸으니 그 뒷맛이 무척이나 씁쓸할 듯 합니다.
애플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결론적으로 패소하고 자사의 제품이 독창적이지 못하다라는 판결을 받아서 씁쓸하지만 적어도 경쟁 제품인 갤럭시탭이 자사의 제품보다 못하다라는 판결을 전세계적으로 알리게 되었으니 나름 달콤할 듯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해외에서는 이 판결을 bittersweet이라는 표현을 쓰며 평하고 있습니다.
이기고도 씁쓸한 삼성과 지고도 흐뭇한 애플. 글쎄요. 일단 두 업체 모두 타격입니다. 결코 두 업체 모두 득이 되는 판결은 아닙니다. 이 판결로 인해 이러한 다툼이(모든 특허에 관련한 소송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에게 큰 피해를 안겨줄 수도 있다라는 점을 알았으면 합니다.
기업의 다툼에 소비자가 편을 갈라 싸우는 것도 웃기지만 이만 비 생산적인 싸움은 그만하고 정말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더 애쓰는 것이 서로서로에게 좋아 보일 듯 합니다. 그게 더 생산적이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