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갤럭시팝 후기, 갤럭시팝 누구를 위한 스마트폰인가?
갤럭시S3 그리고 갤럭시노트2의 플래그쉽 라인에 이어 보급형 시장을 공략하는 갤럭시팝(SHV-E330S)이 출시됐습니다. 물론 스펙만 봐서는 갤럭시S3LTE를 플래그쉽 모델이라고 하기 어색할 만큼 갤럭시팝은 플래그쉽 라인을 넘볼 만큼의 성능을 담고 있습니다.
가격은 보급형이지만 성능은 준 플래그쉽 라인인 갤럭시팝. 아무래도 학생, 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 연령층이 높은 중장년층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장점들이 있는 만큼 많은 관심이 있을 듯 합니다. 참고로 최근 공개된 갤럭시그랜드는 SKT, KT, LGU+에서 모두 판매되지만 갤럭시팝은 SKT를 통해서만 판매됩니다. 특히 갤럭시팝 구매시 기본 제공되는 플립커버의 경우 SKT와 삼성전자가 공동 디자인을 했다고 합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이 갤럭시팝을 사용할 기회가 생겨서 잠깐 만져봤습니다.
SKT 갤럭시팝 스펙
일단, 갤럭시팝과 갤럭시S3 스펙을 비교해봤습니다.
물론 출시시기가 갤럭시S3는 작년 5월 경이라는 시간적 Term(약 8~9개월)이 있기는 하지만 두 제품의 성능을 비교하면 디스플레이에 있어 약 0.15인치의 차이와 내장메모리의 차이만 있을 뿐 거의 동일한 스펙을 담고 있습니다. 엑시노스 쿼드코어 프로세서가 담겼다고 좋아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제는 보급형에도 들어가고 있네요.
최근 공개된 갤럭시 그랜드와도 한번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갤럭시그랜드와는 스펙상 약간의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우선 5인치 디스플레이를 담았지만 TFT LCD를 채용했다라는 점과 RAM이 1GB라는 점입니다. 더욱이 5인치로 사이즈가 큰 것에 비해 배터리 용량은 갤럭시팝이나 갤럭시S3와 동일한 수준입니다.
하드웨어 성능 이외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을 보면 갤럭시S3나 갤럭시노트2에 담긴 다양한 기능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예를 들면 페이지버디, S빔, 올쉐어캐스트(AllShare Cast), 차단모드, 다이렉트콜, 팝업비디오, 스마트 로테이션, 스마트 스테이 등을 담고 있습니다. 다만 멀티윈도우 기능은 현재 구현이 안된 듯 합니다. 조금 아쉽네요.
갤럭시팝 성능
벤치마크를 돌려봤습니다. 벤치마크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아서 참고의 의미로 테스트해봤습니다. 첫 번째는 갤럭시S3LTE이며 두번째는 갤럭시팝입니다. 한번 비교해보세요.
정확하게 3일 정도 사용해봤습니다. 게임도 돌려보고 고화질의 영상도 구동하고, RAM 관리 없이 꽤나 하드하게 사용해봤는데 갤럭시S3 그리고 갤럭시노트2와 비교해서 성능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거의 받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보급형이라고요?
갤럭시팝 디자인
갤럭시팝 디자인은 갤럭시S3 그리고 갤럭시노트2의 베이스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홈버튼은 물론 카메라, 플래쉬 위치, 스피커 위치, 전원/볼륨버튼 위치 등과 사이즈의 차이만 있을 뿐 거의 유사한 모습입니다.
조금의 차이라고 한다면 측면부를 감싸는 크롬이 하단에 조금 더 두껍게 표현됐다라는 점입니다. 또한, 색상에 있어 조금 더 다양하게 출시됩니다. 기존 갤럭시S3의 경우 페블블루와 마블화이트가 기본이었고 그 이후로 차별화된 색상을 출시했는데 갤럭시팝은 학생, 여성층을 공략하기 위해 페스티벌 오렌지 컬러가 추가되었다고 합니다. SKT전용 단말기인 갤럭시팝의 색상은 크리스탈 화이트, 스틸 그레이, 페스티벌 오렌지 3가지 색상이라고 합니다.
페스티벌 오렌지 색상은 갤럭시S3 가넷레드 이후 두번째 SKT만의 컬러 마케팅이 적용된 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갤럭시팝은 플립커버를 기본 제공하고 있습니다. 갤럭시S3나 갤럭시노트2에서 봤던 플립커버 디자인과는 조금 다르게 사각형 모양의 패턴이 들어간 모습입니다. 여성들의 bag과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 아닐까 합니다.
갤럭시S3나 갤럭시노트2 디자인을 선호했던 분들이라면 갤럭시팝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갤럭시팝의 포지션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직접 만져본 갤럭시팝은 보급형을 가장한 보급기라는 점입니다. 물론 올해 출시된 제품들이 FullHD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담을 예정이며 추가적으로 프로세서 등 하드웨어적 성능이 더 높아질 것이기에 어떤 기기를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갤럭시팝은 준 플래그쉽이 될수도 있고 보급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갤럭시S3나 갤럭시노트2와 비교하면 단순히 보급기라고 하기에는 갤럭시팝 입장에서는 조금 억울할 수도 있습니다. 디자인이나 하드웨어 베이스가 거의 유사하니까 말이죠.
반면 팬택에서 베가넘버6를 출시하며 국내 제조사로는 처음으로 FullHD 스마트폰을 출시했습니다. 이 베가넘버6를 기준으로 한다면 또, 하드웨어 성능만을 고려한다면 갤럭시팝은 분명 보급형 모델이 분명할 것입니다.
갤럭시팝을 지금 이 시기에 출시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삼성전자라는 브랜드네임과 기존 갤럭시S3 그리고 갤럭시노트2 등의 성과 등을 바탕으로 조금 늦어질 삼성의 플래그쉽 모델인 갤럭시S4가 나오기 전까지 다른 제조사의 제품을 견제하기 위한 것입니다.
아무리 팬택 베가넘버6가 뛰어나고 하더라도 삼성의 브랜드와 기존 갤럭시라는 이름이 주는 신뢰성은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전략이 꽤 먹혀들 수 있을 거란 생각입니다.
우선 출고가가 약 70만원 후반대라고 했을 때 현재 통신사들의 경쟁구조를 보면 거의 저가폰 수준으로 판매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고가의 플래그쉽 모델을 사주기에 부담이 되는 학부모들에게는 삼성이 주는 신뢰성과 함께 상당히 큰 메리트가 될 듯 합니다. 또한, 스마트폰으로 넘어가고자 하는 장년층의 경우 역시 일명 효도폰으로도 적합한 위치의 제품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저와 같이 작지만 성능 좋은 제품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갤럭시팝도 하나의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 디스플레이가 작은 스마트폰은 성능적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갤럭시팝은 갤럭시S3보다 더 작은 사이즈로 휴대성에서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며 성능에 있어서는 갤럭시S3나 갤럭시노트2에 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만큼 휴대성을 더 우선시 하는 유저들에게는 서브 폰으로도 적합하지 않을까 합니다.
더 오래 써보고 싶은 제품이었습니다. 갤럭시노트2를 쓰다가 이 녀석을 며칠 쓰니까 어찌나 손에 착 감기 던지요! 갤럭시팝을 한 줄로 정리하면 각자의 쓰임새에 따라 폭넓은 선택을 안겨준 진짜 보급형 모델로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