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Split X2 사용후기. 13.3인치 태블릿과 노트북 모두를 갖고 싶다면?_HP Split X2 디자인
그럼 차라리 노트북을 사지 그래?
아마 이런 고민 참 많이 하셨을 듯 한데요. 최근 이러한 니즈가 꾸준히 발생하면서 제조사에서 태블릿과 노트북 두마리 토끼를 잡은 하이브리드 노트북 또는 하이브리드 태블릿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HP Split X2 입니다.
HP Split X2 구성
터치기반의 UI/UX로 완전히 새롭게 출시한 윈도우8 기반으로 평소 PC에서 사용하던 환경 그대로를 태블릿 처럼 혹은 노트북 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태블릿처럼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이라는 컨셉을 가진 만큼 디스플레이 본체를 떼어냈을 때 본체 부분만으로 실행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키보드 독에 있어야 할 CPU, 메인보드, RAM, 스토리지 등과 전원버튼, 볼륨버튼, 충전단자, 이어폰 단자, MicroSD 슬롯 그리고 스피커가 디스플레이 본체 부분에 모두 담겨 있습니다. 또한, 배터리 역시 함께 담겨 있고 말이죠.
태블릿으로 봤을 때는 전혀 이질감이 없지만 노트북이라고 봤을 때는 분명 키보드 부분에 있어야 할 것이 디스플레이 본체 부분으로 옮겨졌습니다. 이로 인해 일반적인 태블릿과 비교해서 약간 두께가 조금 두껍습니다. 다만 후면 테두리 부분에 라운딩 처리를 해서 그 두께감을 감소시키고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배젤 부분이 두꺼운 편에 속합니다. 배젤을 더 얇게 해서 전체적인 사이즈를 줄일 수 있었을 듯 한데 13.3인치라는 큰 사이즈의 디스플레이 부분을 안전하게 그립하기 위한 설계라고는 하지만 디자인적인 요소로 봤을 때는 조금 아쉽습니다. 반면 후면부에 라운드 처리한 점이나 배젤을 다소 두껍게 설계한 부분은 확실히 안정적이고 손에 착 감기는 그립감을 제공합니다. 확실히 고심해서 설계한 디자인이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키보드 독 부분의 경우 디스플레이 부분과는 별도로 배터리와 HDD 500GB를 담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부에 배터리가 있고 추가로 키보드 본체 부분에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어 더 오랜 시간 사용이 가능합니다. 또한, 본체에는 SSD를 내장하여 부족할 수 있는 저장공간을 키보드 HDD 500GB로 보완해주고 잇습니다.
키보드 독 좌/우측을 보면 충전단자, HDMI 단자, USB포트 2개(USB3.0/USB2.0 각 1개), SD슬롯이 담겨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디스플레이 본체 부분에도 USB포트가 1개 정도 더 내장되어 있더라면 사용성 측면에서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HP Split X2 디자인
커다랗게 새겨져 있는 HP 로그 그리고 라운딩 처리된 측면부와 겉으로 드러난 통풍구는 조금 이질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심플한 느낌으로 오래 사용해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HP Split X2 디스플레이 본체
선명도, 시야각 등 노트북 또는 태블릿으로써 갖춰야 할 기본적인 디스플레이 성능을 충실히 담고 있습니다. 다만 빛반사가 있어서 야외에서는 사용시 조금 불편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삼성 슬레이트PC의 경우 11.6인치로 사용할 때마다 작은 화면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화면을 반으로 나눠 인터넷창을 띄우고 한쪽은 워드를 띄워 블로그 포스팅을 할 때 참 불편했습니다. 삼성 슬레이트PC와 비교해서 큰 차이는 아니지만 HP Split X2는 13.3인치를 탑재하여 일반 태블릿과 비교해서 한층 쾌적한 사용성을 제공해줍니다. 무게와 크기가 늘어난 대신 분명 그 만큼의 편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터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10포인트 멀티터치를 지원하여 윈도우8 특유의 타일UI 그리고 데스크탑 모드 모두 마우스 없이 터치로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 키보드가 없는 상황에서도 소프트웨어 방식의 키패드를 띄워 입력할 수 있습니다.
본체 상/하단을 보면 웹캠과 윈도우 홈버튼이 위치해있습니다. 상단 HP TrueVision 1080P FHD 웹캠과 듀얼 디지털 마이크를 내장하여 화상통화 및 간단한 셀카 촬영에는 만족스런 화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단에는 윈도우 홈버튼(소프트 버튼)이 있습니다. 이 버튼을 누르면 진동과 함께 타일UI 화면으로 전환됩니다.
또 하나의 차별화는 바로 사운드입니다. HP Split X2는 비츠오디오(BeatsAudio) 기술을 적용하여 퀄리티 높은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디스플레이 본체 하단 부분에 스피커를 내장했습니다. 정확하게는 좌/우측 하단에 스피커를 부착하였습니다.
HP Split X2 사운드를 평가하면 상당히 깨끗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정말 깔끔합니다. 소리가 총 100단계로 나눠져 있는데 가장 큰 사운드로 켜놔도 잡음이나 소리가 울리는 일없이 깔끔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다만 스피커가 디스플레이 본체에 내장되면서 음량은 조금 작아진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큰 사운드를 즐기는 분들이 아니라면 전반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럽게 느껴질 듯 합니다. 흠... 노트북 스피커치고는 정말 깔끔하네요!
더욱이 beatsaudio 설정 프로그램을 기본 제공하고 있습니다. 음량, 청취환경, 녹음환경, 고급설정 등 사진에 원하는 사운드를 직접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음악, 음성, 3D 영화에 따라 또는 사용자가 직접 이퀄라이저를 설정해서 조금 더 만족스런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상당히 심플한 UI로 되어 있어서 누구나 쉽게 설정할 수 있다라는 점도 하나의 장점이 될 듯 합니다.
HP Split X2 키보드 독
키보드 독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키감은 HP Split X2의 또 다른 장점이 될 듯 합니다. 전체적으로 팜래스트가 넓어서 한층 편리하게 타이핑할 수 있으며 아이솔레이션 방식의 키보드는 넓은 자판과 키패치 그리고 적당한 눌림 등 오타가 적은 안정적인 타이핑이 가능했습니다. 꽤 오래 동안 사용을 해봤는데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터치패드의 경우 디스플레이 본체를 직접 터치하는 듯 컨트롤 할 수 있습니다. 터치패드를 화면으로 생각하고 손가락으로 우측 가장자리에서 안쪽으로 스와이프하면 '검색, 공유, 시작, 장치 및 설정' 탭이 표시됩니다.
또, 좌측 가장자리에서 안쪽으로 스와이프하면 앱 전환 등 실제 터치화면에 조작하듯 터치패드에서도 이 모든 조작이 가능합니다. 확대/축소도 가능합니다. 다만 직접 화면에 손가락을 대고 핀치 줌인, 줌아웃 할 경우 상당히 부드럽고 빠르게 작동하는데 터치패드로 할 경우 약간 늦는 경향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키보드 독을 결합했을 경우 키보드를 사용하다가 화면을 직접 터치하는 조작방식이 어색한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윈도우8이라 할지라도 데스크탑 모드의 경우 터치를 사용하기에 아직 어색하고 부족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터치패드를 통해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 동일한 조작방식을 터치패드로 훨씬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HP Split X2의 디자인과 전체적인 컨셉 구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분명 휴대성과 사용성을 모두 고려한 컨셉의 제품인 것은 분명 합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원하는 화면 사이즈가 있고 이에 따른 무게와 크기의 적정선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HP Split X2는 모든 이들의 입맛을 맞출 수 있는 제품은 분명 아닙니다.
하지만 태블릿이 주지 못하는 쾌적한 사용성과 다음편에서 작성하겠지만 뛰어난 하드웨어 성능 그리고 깔끔한 사운드, 수준급 타이핑을 제공하는 키보드와 편리한 사용성을 겸비한 터치패드 등 HP Split X2가 노리는 활용 범위 내 있는 사용자라면 충분히 만족감을 가질 만큼 탄탄한 기본기와 완성도를 담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기본기가 충실한 제품이라는 평가가 가장 어울릴 듯합니다. 하이브리드 제품이지만 두마리 토끼를 잡다가 기본기가 흐트러지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두마리 토끼를 만족시키기 위해 기본기를 충실히 했다라는 느낌입니다. 물론 그럼에도 태블릿의 사용성을 조금 더 중요시 하는 분들에게는 아쉬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음편에서는 하드웨어 성능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