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어 핏 기어2, 기어2 네오와는 다른 길을 걷는 기어 핏! 기어 핏 사용후기
스마트 워치 제품군을 원하는 유저층과 단순 손목 밴드 형태의 헬스케어 제품을 원하는 유저층을 모두 잡겠다라는 구상으로 판단됩니다. 확실히 삼성은 선택과 집중보다는 만인을 위한 제품군 출시를 방향성을 잡고 있는 듯 합니다.
기어 핏은 밴드 타입은 만큼 디자인도 기존 갤럭시기어, 기어2, 기어2 네어와는 사뭇 다른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우선 세계 최초로 1.84형 커브드 SuperAMOLED를 탑재했습니다. (플렉시블이 아닌)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여 라운드 형태의 손목밴드 디자인에 적합합니다. 특히 1.84형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담아 기어2, 기어2 네오에서 사용가능한 문자, 일정, 메일, 알람, 전화 수신 여부 등의 정보를 기어 핏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 제품도 충전시 별도 아답터가 필요합니다. 하... 이 부분은 참 아쉽네요.
또한, 디스플레이 부분만 분리가 가능하여 다양한 색상의 스트랩을 바꿔 착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심박센서를 기어 핏 자체에 내장하여 갤럭시S5가 없어도 기어 핏 만으로 원하는 헬스케어 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갤럭시S5와 연동하여 축척된 정보를 갤럭시S5로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자체 심박센서를 통해 심박수 측정은 물론 코칭 기능을 통해 현재 상태 및 운동량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디자인 자체가 조금 YOUNG한 느낌이어서 중장년 층에는 맞지 않을 수도 있는데요. 일단, 젊은 느낌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면 부모님께 하나씩 선물도 드리고 싶습니다.
기어 같은 제품을 사용하고 싶지만 손목에 무언가를 차면 이질감이 크게 느껴지는 분들에게 적합한 제품, 아웃도어 및 운동을 좋아하고 단순 헬스, 케어 기능을 넘어서 기본적인 알림 기능 등을 함께 사용하고 싶은 이들에게 적합한 제품이 될 듯 합니다.
기어 핏 역시 타이젠 OS를 탑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어2와 기어2 네오가 먼저 공개되었을 때 안드로이드 기반의 새로운 기어 시리즈가 한 개 더 출시될 것이라 예상하고 블로그에 글을 썼는데 한 개만 맞았네요. 한 개 더 숨어있는 건 맞았지만 이 제품 역시 타이젠 OS를 탑재했습니다.
타이젠OS를 담아 스마트폰은 물론 TV, 가전, 자동차 등 다양한 제품들과 연동이 가능할 듯 합니다. 글쎄요. 헬스케어 제품이 과연 다른 어떤 기기들과 연동되면 좋을지 아직 잘 떠오르지는 않는데요. 다양한 활용도를 보여줬으면 합니다.
저는 조금 고민이 됩니다. 사실 워낙 카메라 기능을 잘 사용해왔기에 카메라 기능이 담긴 기어2를 선택하고 싶었는데 직접 기어 핏을 보고 나서는 전체적인 디자인이나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주는 이른바 간지는 상당한 매력도를 뽐내고 있습니다.
더욱이 기존 갤럭시기어를 착용했던 저로써는 기어 핏을 착용하니 마치 아무것도 착용하지 않은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어 핏을 차고 있다가 다시 갤럭시기어를 착용하니 무게감이나 두께 그리고 불편함이 크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또한, 상당히 매끄러운 조작성과 삼성 답지 않게 꽤나 신경쓴 배경화면 및 색상의 조화는 기어2와 기어2 네오의 구매의욕을 상당히 감소시키기도 합니다.
기어 핏을 잠시 사용해본 느낌을 정리하면 편안한 착용감과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통해 타 밴드 타입의 웨어러블 기기를 넘어서는 활용성, 그리고 깔끔한 디자인과 착탈이 가능한 스트랩 등 삼성이 보여줬던 기어 시리즈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보면 그 완성도나 매력도가 꽤 높습니다.
언팩 행사장에서도 기어 핏이 상당한 인기를 끌었습니다. 또, 현지 반응도 상당히 좋았구요. 문제는 가격이 될 듯 한데요.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만큼 경쟁사의 밴드형 제품들보다는 확실히 높은 가격대를 형성할 듯 합니다. 매번 초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 가격적인 메리트를 줘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었지만 매번 삼성은 저의 기대를 저버렸습니다. 아마 이번에도 다소 높은 가격대에 형성되지 않을까 하는데요.
초기 걸음마 단계인 만큼 생태계를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조금 저렴하게 출시하는 것은 어떨까 다시 한번 기대를 걸어봅니다.
* 이 글은 삼성전자 필진으로 전시회 참관 및 소정의 저작권료를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