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 여행. 바르셀로나 근교 몬세라트 가는 방법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여행 2번째 포스팅입니다. 1일차 코스는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시면 됩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여행. 여행코스는 어떻게 잡을까? 바르셀로나 여행 팁
1일차 코스가 상당히 길었는데요. 그럼에도 아직 바르셀로나는 볼 것들이 참 많습니다.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황영조 선수하면 떠오르는 몬주익 언덕도 있고 바르셀로네타 지구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넓은 해변가도 나옵니다. 또, 축구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필수 코스인 FC 바르셀로나 스타디움 캄프 누도 있고요.
이 중 이미 다녀왔었던 몇몇 곳은 가질 않고 대신 바르셀로나 근교에 위치하고 있는 몬세라트를 다녀왔습니다. 도착까지 대략 기차로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곳인데요. 너무나 쉽게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갈 수 있어서 큰 맘을 먹고 가게 됐습니다. 그리고 오길 잘했다라는 생각을 했네요. 무조건 추천합니다. 몬세라트.
2일차 코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에스파냐(Espanya) 광장 - 까딸루냐 국립미술관 - 몬주익 분수 - 에스파냐(Espanya) 역 - 몬세라트 - 구엘공원 - 7 Portes
이렇게 다녀왔습니다. 하루 일정은 거의 몬세라트로 잡았는데요. 충분히 하루를 투자해도 아쉬움이 없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정리해보겠습니다.
에스파냐(Espanya) 광장 - 카탈루냐 국립미술관 - 몬주익 분수
에스파냐 광장은 에스파냐 역으로 가서 내리면 됩니다. 전 호텔 근처인 바르셀로네타 역에서 출발했구요. 경로는 아래와 같습니다.
광장 자체는 그닥 대단하지 않은데요.
다만 주변에 까딸루냐 국립미술관 및 몬주익 분수가 있구요.
또 예전 투우 경기장이었던 곳을 백화점(Centre Comercial Arenas)으로 꾸민 곳도 있습니다. 에스파냐 광장 주변은 사실 몬세라트행 기차표를 구입하고 나니 시간이 많이 남아서 가게 됐는데요. 모두 가볼만 합니다.
우선 카탈루냐 국립미술관에 올라가면 제법 바르셀로나 전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멀리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도 보이구요. 또 몬주익 분수도 있는데 제가 갔을 때는 2월이라 아쉽게도 분수쇼는 구경하지 못했습니다. 추가로 투우 경기장이었던 백화점은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주변 전경을 볼 수 있습니다. 몬세라트 기차표를 구입한 후 시간이 남으면 꼭 보시길 권해봅니다.
에스파냐(Espanya) 역 - 몬세라트
몬세라트는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약 700m 산 위에 세워진 수도원입니다. 가우디가 사그라다 파밀리아와 까사밀라를 설계할 때 영감을 받은 산이기도 하며 까딸루냐 사람들에게는 영혼의 산으로 추앙받는 곳입니다. 수도원이라고 해서 딱딱한 곳을 예상하시면 안됩니다. 정말 멋떨어진 풍경들이 가득한 곳입니다.
영어를 잘 몰라도 몬세라트까지 가는 방법은 너무나 간단합니다. 이미 에스파냐 역 여기저기에 몬세라트 갑니다라는 광고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역 안으로 들어가시면 곳곳에 몬세라트 기차 타는 곳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위 사진처럼 말이죠. 이 표지판을 따라가기만 하면 되구요. 위 문양이 있는 곳으로만 가면 몬세라트행 열차를 탈 수 있습니다.
표시판을 따라가다보면 몬세라트 통합권을 파는 티켓부스 또는 우리나라 지하철 처럼 표를 직접 구입할 수 있는 티켓발권기가 있습니다. 당연히 티켓발권기는 스페인어 뿐만 아니라 영어로 전환이 가능합니다.
여기서부터가 중요한데요. 직접 티켓부스에가서 표주세요 하기가 겁난다 하는 분이라면 티켓 발권기를 통해 뽑으면 됩니다. 참고로 몬세라트를 가기 위해서는 통합권을 구매해야 하는데요. 먼저 기차 왕복티켓 + 케이블카 or 산악기차 왕복티켓 + 푸니쿨라 왕복티켓 이렇게 3개 코스로 이뤄진 통합권이 있습니다. 모두 왕복 티켓이니 한번만 구입하면 이 표 하나로 다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에스빠냐엑에서 타야하는 열차>
다만 간혹 푸니쿨라의 경우 점검 관계로 운영하지 않을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때는 기차 왕복 티켓과 케이블카 또는 산악 기차 왕복 티켓 2개만 구입하면 됩니다. 제가 갔을 땐 아쉽게도 푸니쿨라 운행을 하지 않아 2개만 포함된 티켓을 구입했습니다. 영어로 전환하면 너무나 쉽게 어떤건지 알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푸니쿨라가 운행하지 않을 경우 걸어서 산호안 전망대까지 올라 갈 수 있다고 합니다.
<산악열차>
앞서 수도원까지 올라가는 방식이 2가지 있다고 했는데요. 기차를 타고 1차 종착지에 내린 후 케이블카를 타고 몬세라트 수도원까지 가는 방법이 있고 산악기차를 타고 가는 방법 2가지가 있습니다. 이 역시 처음 티켓을 구매할 때 선택하면 됩니다. 단, 여기서 어떤 방식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내리는 기차역이 다릅니다.
케이블카 이용하기 : 에스파냐 역에서 기차를 타고 몬세라트 아에리(Monserrat Aeri) 역에서 내려야 합니다.
산악열차 이용하기 : 에스파냐 몬세라트 아에리역 다음 정거장인 모니스트롤 드 몬세라트(Monistrol de Montserrat) 역에서 내려야 합니다.
케이블카 먼저 내리고 산악열차는 그 다음에 내리면 됩니다. 약 1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이렇게 내리면 바로 케이블카 또는 산악 열차를 탈 수 있도록 연계되어 있습니다. 이리저리 찾을 필요없이 바로 연계가 되어 있어 쉽게 탈 수 있습니다. 이 역시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참고로 전 산악열차를 탔구요. 산악 열차의 경우 출발하는 방향을 기준으로 왼쪽에 앉으셔야 좋은 풍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정 모르겠으면 산악 열차 타는 문 쪽으로 앉으면 됩니다. 약 20분 정도 소요됩니다.
이 산악열차를 타면 이름 처럼 산을 타고 고지 700m에 자리한 수도원까지 올라갑니다. 참고로 에스파냐 역에서 출발하는 기차 시간표와 산악열차 기차 시간표 사진입니다. 이 스케줄대로 움직이면 낭비되는 시간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그럼 도착 완료입니다.
여기서부터는 마음껏 다니면서 수도원을 보시면 됩니다. 기암절벽으로 되어 있는 이 곳에 어떻게 이렇게나 큰 수도원을 지었는지 참 신기할 따름인데요. 여기에는 검은 마리아상이 있습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보시고 오시면 되구요. 전 종교가 이쪽이 아니다보니 전문적인 용어를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다니다 보면 추가로 양초를 2유로에 구입해서 소원을 적어 놓을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하나 구입해서 '소중한 그 분'의 행복을 빌어줬습니다.
기념품 가게도 있구요. 저렴한 식당도 있고 또 거리에 다양한 꿀, 버터 등 지역 상품을 판매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한국말 겁나 잘해요. 염소 젖 버터 먹어봐~ 이 문장을 한국어로 하네요. 순간 내가 잘못들었나 싶을 만큼 한국말 잘합니다.
주변 풍경도 멋있고 또 수도원 자체도 너무나 웅장하고 구경거리가 많아서 예상보다 오랜시간 머물러 있었습니다. 정교한 조각과 수많은 벽화들 그리고 몬세라트 수도원에서는 하루 한번 정해진 시간에 소녕 합창단인 에스콜라니아 공연을 엽니다. 저는 조금 늦게 출발해서 아쉽게도 합창공연을 보지 못했습니다. 여기까지 가서 봐야 하는데 참 아쉽네요.
돌아오는 길은 왔던 길 반대로만 이동하면 됩니다. 너무나 쉽죠? 하루 투자하는 일정이지만 기차타고 스페인 외곽 지역 풍경도 보고 700m 산에 지어진 멋진 수도원도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몬세라트 이외 누드비치가 있다는 시체스라는 곳으로도 가볼까 했는데 2월이라 포기했습니다. ^^
에스파냐 역 - 구엘공원
몬세라트에서 다시 에스파냐 역으로 돌아온 시각은 대략 4시경 가본 곳이지만 그래도 구엘 공원은 봐야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부랴부랴 구엘 공원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더 어두워지면 안될 듯 싶어 택시를 타고 이동할까 했는데 이번 여행은 무조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걷자라는게 목표여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구엘공원까지 갔습니다.
제가 처음 갔을 때 구엘 공원은 무료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구엘 공원 핫플레이스는 유료로 전환했습니다. 저야 뭐 이미 몇번 와봤던 곳이니 오늘 하루 너무 바쁘게 움직여서 쉬염쉬염 무료로 개방된 부분만 산책하듯 쉬다 왔습니다.
sin sal(신살)을 외치고 싶은 바르셀로나 맛집 시에타 포르테스(7 Portes)
숙소 근처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오래된 식당(약 180년 정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번 가봤습니다. 여기는 피카소가 다녀간 곳이기도 하고 전세계 유명한 예술인, 영화배우, 정치인 등이 다녀간 곳이기도 합니다. 각 자리마다 누가 앉았던 곳인지 적혀있습니다. 제가 앉은 곳은 유명 여배우가 앉았던 곳이라고 하네요.
특히 유명한 메뉴는 리치맨 빠에야(Rich man's Paella)로 이날 리치맨 빠에야와 먹물 빠에야 그리고 샹글리아와 소소한 에피타이저로 오징어 튀김을 먹어봤습니다.
근데 짜도 너무 짭니다. 되도록이면 현지 음식 그대로를 먹자는게 제 생각인데 여기는 정말 신 살(소금 빼주세요 라는 뜻의 스페인어)을 수십번 외치고 싶을 지경입니다. 먹다가 나중에는 너무 짜서 토악질이 날 정도였으니 짠맛의 정도를 대략 아실 수 있을겁니다. 또한 오징어 튀김의 경우 몇개 있지도 않은데 가격은 무척이나 비쌉니다. 아마 이날 먹은 비용만 대략 90유로 정도 나왔으니 참 아쉽기만 했습니다.
맛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워낙 짜서 맛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그럼에도 예약을 해야지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정도이니 혹 가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가서 신살을 외치세요. 짜게 드시는 분들이라면 신살보다는 뽀까살(소금 조금만)이라고 말하면 됩니다. 유럽의 경우 음식이 대부분 짜기 때문에 소금 조금만 또는 소금 넣지 말아주세요라는 말을 음식 시키면서 이야기 하는게 좋습니다.
여행지 말고도 주변 구석구석을 다녀보세요.
2일 정도는 여행지 위주로 다니고 나머지는 계획없이 여기저기를 다녔습니다. 몇가지 이야기해보면 제가 묵었던 숙소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바르셀로나 동물원과 함께 넓은 씨우따데야 공원(Ciutadella Park)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침을 먹기전에 일찍 일어나서 한국에서도 안하는 조깅을 하고 오기도 했습니다. 이 공원은 꽤 넓습니다. 까딸루냐 의사당을 비롯해 정말 독특한 건출물도 있으니 꼭 한번 가보길 추천합니다.
스페인 사람들이 애완동물들과 운동을 나오거나 연인들끼리 데이트하는 곳인 듯 합니다.
또한, 추가로 공원을 가로 질러 쭉 가다보면 바르셀로나 개선문(Arc de Triunfo)도 있습니다. 정말 넓은 광장으로 꾸며놔서 편하게 산책하고 가만히 앉아서 사람 구경하기 좋은 곳입니다. 생각보다 여기는 많이 안가는 듯 했습니다. 관광지는 동양인들도 북적였는데 여기는 생각보다 현지인들이 많은 곳이었습니다.
또, 혼자 정류장에서 아무 버스나 타고 여기저리를 돌아다니기도 했구요. 안되는 영어로 버스안에서 아이를 안고 있는 아주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여기까지가 저의 스페인 바르셀로나 여행기였습니다. 여행 계획이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작성해봤는데 글쎄요. 도움이 될까 모르겠네요. 마지막으로 바르셀로나까지 갔는데 사올만한 것들은 없는지 제가 사온 것들을 위주로 간단히 정리해보겠습니다. 그리고 로마 여행기를 작성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