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보다 오포와 비보를 주목하라. 그들의 전략은?
한때 광풍이라고 표현해도 될만큼 이슈를 가져왔던 샤오미(Xiaomi)가 점점 퇴보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샤오미의 추락에 등을 떠민 2개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오포(Oppo)와 비보(Vivo)입니다.
오포(Oppo)와 비보(Vivo)
2분기 중국내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샤오미는 5위를 차지했는데요. 화웨이가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레노버가 4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오포와 비보가 2위와 3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트렌드포스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오포는 12.7%, 비보는 10.6%로 둘이 합친 수치는 1위인 화웨이 20.8%를 넘고 있습니다. 샤오미는 10%이고요.
오포와 비보라는 업체에 대해 아직 생소한 분들도 있을 듯 한데요. 간략하게 이 업체를 소개하면 비보와 오포는 사실 전혀 다른 업체가 아닙니다. MP3 플레이어를 만들던 BBK(부부가오)라는 한 업체로부터 시작된 브랜드입니다. 이 업체는 MP3 플레이어를 만들던 기술을 토대로 스마트폰 브랜드를 런칭하게 되는데요. 이게 바로 비보(Vivo)입니다.
그리고 오포는 BBK 창업멤버 중 하나인 토니첸이 기존 MP3 브랜드인 오포를 가지고 2011년 부터 만든 스마트폰 브랜드입니다.
<원플러스 원플러스3>
결국, 비보와 오포는 BBK 그룹이며 추가로 최근 원플러스3를 선보인 원플러스(OnePlus) 역시 오포의 자회사입니다.
<비보 엑스플레이5>
타켓에 맞는 제품만을 출시한다!
오포와 비보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전략은 명확합니다. '둘 중에 아무나 잘팔려라!'라고 하는 1차원적인 전략이 아닌 두 브랜드간에 차별성을 가지고 정확한 타겟에 맞는 제품을 출시하고 또,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비보 V3 맥스>
예를들면 비보의 경우 음질에 있어서는 애플, 삼성 제품들보다 좋다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수준급의 사운드를 제공하고 있으며 오포보다 조금 더 높은 스펙 그리고 디자인 역시 20~40대 남성층을 위한 디자인으로 꾸며졌습니다.
<오포 A37>
반면 오포는 카메라에 조금 더 중점을 두었습니다. 초기 경쟁 업체들에 비해 높은 화소수인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했으며 뷰티샷과 같은 다양한 보정 기능을 담아내기도 했습니다. 즉, 카메라 성능을 중요시 하는 학생층과 20~30대 젊은 여성층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물론 오포와 비보 스마트폰이 지속적으로 출시되면서 일부 컨셉이 중첩되고 오히려 더 나은 스펙을 보여주는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현재 오포와 비보의 주 소비자층을 보면 그들의 전략이 꽤 맞아 떨어지고 있습니다.
<오포 R9>
이런 전략은 인구가 많은 중국이기에 가능한 측면도 있습니다. 하나의 타켓에 맞춰 제품을 출시해도 그 타겟의 인구가 많다보니 좋은 성과를 이뤄낼 수 있던 것은 아닐까 합니다. 또한, 그들이 노리고 있는 학생 그리고 20~30대 층은 시간이 흐를 수록 경제권을 가진 소비자층이 됩니다.
<비보 X7, X7 플러스>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 집중하다!
또 다른 차별점은 온라인에 집중한 샤오미와 달리 오프라인 스토어를 운영했습니다. 온라인을 통한 판매는 분명 운영비용을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었지만 오포와 비보는 이에 휘둘리기보다는 전통적인 방식을 고수했습니다. 비록 샤오미와 같이 다른 제품의 디자인을 모방하고 또, 가성비를 내세운 제품이기는 하지만 그들이 판매하는 방식은 프리미엄을 고집했습니다.
<오포 A59>
고급스런 분위기의 매장에서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그들의 운영 방식은 비보와 오포 제품을 접하는 이들에게 해당 브랜드에 대한 인식을 가성미의 저가형 스마트폰으로 인식시키기보다는 더 신뢰감있고 그 보다 높은 가치의 브랜드로 인식하게 됐습니다.
판매는 오프라인에 집중한 반면 광고는 확실히 온라인을 공략했습니다. TV 광고는 물론 드라마 PPL을 통해 20~30대 젊은층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최근 비보에서 발탁한 모델이 중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송중기라는 점을 보면 그들이 공략하는 타켓이 명확해보입니다.
<샤오미 미5프로>
삼성, 샤오미가 가야할 방향
오포와 비보의 성공 전략을 보면 5위로 급락한 샤오미와 others가 되어버린 삼성에게 좋은 예시가 될 듯 합니다. 물론 삼성은 예전에 포스팅한바 있듯 구글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있기도 하지만 가성비를 내세우는 중국 제품들과의 경쟁에서 뚜렷한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갤럭시온시리즈와 갤럭시C 등 중국시장을 위한 제품을 출시하고는 있지만 명확한 타켓층 없이 그저 저렴한 제품을 출시하는 느낌이 강합니다. 그마저도 가성비를 고려하면 중국 제품들에 밀리는 수준입니다. 즉, 가성비로 공략하기 힘든 상황이라면 오히려 비보나 오포와 같이 타겟층을 확실히 공략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현재로써 필요한 전략이 아닐까 합니다.
샤오미의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오포와 비보가 디자인에 있어서는 분명 다른 제품들을 모방하고 있지만 기술에 있어서는 분명한 차별성을 두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2년 당시 세계에서 가장 얇은 6.55mm X1을 발표하기도 했고 독일 베이어 다이나믹과 제휴해서 자사 모델에 최적화된 이어폰을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샤오미 역시 자신들의 기술력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도록 다방면의 개발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며 이를 통해 스스로 만들어낸 저가형 이미지를 깨고 나와야 할 시점입니다.
급변하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중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삼성과 애플도 중국 업체들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급변하는 시장에서 비보와 오포도 폭죽처럼 화려하게 불을 비추고 금새 꺼진 샤오미와 동일한 길을 걸을 수도 있습니다. 또, 미래는 어찌될지 모르니 말이죠. 하지만 적어도 모방만으로 이끌어온 샤오미 보다는 모방과 기술 그리고 타겟에 맞는 마케팅 등 적재적소의 전략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높인 오포와 비보가 현재로써는 더 오래 이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업체간의 경쟁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즐거운 일입니다. 중국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도록 전통 강호인 삼성과 애플은 더 노력할 것이고 오포, 비보 샤오미와 같은 업체들이 끊임없이 나타나고 사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소비자는 이러한 변화속에 놀랄만한 제품들을 만날 수 있게 될 것이고요. 서로서로 경쟁하며 더 멋진 제품을 보여주길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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