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V20 장점을 감추는 '사운드 패키지'. 정말 V20을 위한 사은품 맞나요?
LG V20의 출고가는 89만 9천8백원입니다. 79만9천7백원의 V10과 비교되면서 너무 비싸지 않느냐는 의견이 많은 상황인데요. 듀얼카메라, 쿼드DAC, B&O 협업 이어폰 등 단가 상승의 요인을 고려해보면 LG 입장도 이해가 갑니다. 다만 이는 제조사의 입장일 뿐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비싸게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사운드 패키지
LG에서도 이와 같은 소비자의 입장을 어느정도 예상했는지 '사운드 패키지'라는 프로모션을 통해 사은품을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V20을 출시 후 한달 이내 구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약 20만원에 달하는 사운드 패키지를 단돈 5,000원에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모션입니다.
사운드 패키지에는 LG 톤 플러스(HBS-900), LG 블루투스 스피커(PH1), 배터리팩(추가배터리, 크래들), 음원듣기+2개월 저장 이용권(멜론, 지니, 엠넷닷컴)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V20에 탑재된 기프트팩 애플리케이션에서 신한카드 FAN으로 결제하면 정가 20만7천원 상당의 프로모션 패키지를 5천원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LG 톤플러스 HBS-900의 가격은 네이버 기준 최저 96,900원, 블루투스 PH1의 가격은 56,000원, 배터리팩은 약 26,000원(G5 배터리팩 기준) 정도입니다. 실제 출고가를 고려하면 분명 20만원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말 필요한 패키지일까?
그런데 가격을 떠나 사운드 패키지를 보면 고음질을 강화한 V20의 컨셉과는 그리 어울리지 않는 사은품이 아닐까 합니다.
우선 톤플러스 HBS-900을 보겠습니다. 톤플러스는 무선 블루투스 헤드셋으로 큰 인기와 판매고를 올린 제품입니다. 이런 제품을 제공한다는 취지는 참 좋기는 한데요.
아쉽게도 무선으로 24bit 고해상도 음원을 감상할 수 있는 APT-X HD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퀄컴 APT-X HD 블루투스 오디오 코덱은 스마트폰 최초로 LG G5에 채택되었으며 이번 V20에도 지원을 합니다. 즉, HBS-900은 음질을 강조한 V20과는 맞지 않는 제품입니다. 오히려 APT-X HD를 지원하는 HBS-1100을 사은품으로 제공하는데 좋았을 듯 합니다.
블루투스 스피커 PH1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PH1은 360 스피커와 LED 무드 라이팅 기능이 더해진 블루투스 스피커입니다. 가격을 보면 당연히 고음질의 스피커는 아닌것으로 파악되는데요. 스펙을 보면 APT-X HD는 물론 APT-X도 지원하지 않는 제품입니다. PH1은 SBC 오디오 포맷을 지원합니다. 이 제품 역시 V20의 고품질 사운드를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있습니다.
여기에 사운드 패키지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추가배터리 구성까지 과연 사운드 패키지가 V20을 위한 프로모션인것이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V20의 장점을 감추는 사운드 패키지
정리해보면 V20의 뛰어난 음질을 이용할 수 없는 제품을 V20 사은품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V20의 음질을 깍아먹는 제품이라고 봐도 되겠네요. 물론 이 정도 가격의 제품을 5천원에 준다는데 뭐 이리 까다롭게 따지냐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성능을 높였음에도 가격논란이 있는 지금, LG는 다양한 루트를 통해 향상된 성능을 제대로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제공하는 사은품은 V20 음질에 대한 매력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는 제품들입니다. 이런 제품을 사은품으로 제공한다는 것은 사은품을 구성하는 담당자 혹은 부서에서 조차 V20의 장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라는 것으로 풀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V20의 장점을 제대로 어필할 수 있는 HBS-1100을 5천원에 구입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거나 B&O와 협업한 만큼 B&O 제품군 중 V20의 매력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블루투스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번 사운드 패키지도 그렇고 좋은 기능을 제대로 홍보하지 않는 그간의 이슈들을 보면 상품기획팀, 개발팀과 마케팅, 홍보팀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분명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듯 합니다. 각각의 팀이 힘을모아 출시해도 부족할 상황인데 말이죠. 심지어 소비자들도 일해라 홍보팀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니 LG는 각 부서별 제대로된 소통이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LG 힘내주세요. 그리고 안팎의 소리를 잘 들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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