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디자인과 마감도, 인터페이스등의 외적인 부분에 대한 리뷰를 작성해 보았다. 물론 디자인등 그 외적인 부분도 중요한 선택에 요인중 하나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전자사전의 이름에 걸맞는 주(主)된부분인 사전기능은 과연 어느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줄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1. 사전 그 방대함에 놀라다! 영어, 중국어, 일어
우선 누리안 X20은 방대한 사전내용에 놀라게 된다. 수준높고 대중성 있는 영어, 일어, 중국어 사전을 수록했을 뿐만 아니라 총 11개국(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등)의 다국어 사전을 담아, 각 국가별 27,500단어의 풍부하고도 내실있는 사전의 질을 지원하고 있다. 이외도 수록된 사전수가 총 62권에 달해 작은 전자사전 안에 다양하고도 폭넓은 사전컨텐츠를 내장하여 심도 있는 외국어 공부를 가능케 한다.
11개국의 다국어 사전의 경우 한 단어를 입력하면 각 국의 언어를 검색할 수 있으며 그 검색된 단어를 하나하나 발음 음성기능을 통해 들을 수 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영어, 일어, 중국어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먼저 영어사전의 경우 한영, 영한사전은 물론 옥스포드 롱맨등 다양한 사전들과 함께 인정받고 있는 콜린스 코빌드 영영사전 4종이 수록되어 있어 콜린스 사전만의 IF~문 구조의 단어 해석풀이와 다양한 예문, 미국식, 영국식 영어에 대한 구분 등을 통해 좀더 심도 있고 폭 넓은 공부가 가능하다.
이외에도 중고등학생 대상의 영한영사전과 숙어사전, 독해력 향상을 위한 엣세이리딩, 엘리트리딩, 회화공부에 필요한 다양한 상황별 회화, 다국어, 무역회화, 속어사전, 애니를 이용한 영어사전등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정도의 풍부한 사전컨텐츠가 내장되어 개개인의 사용자에 맞는 학습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어 단어입력시 앞서 소개한 키보드, 터치(펜베이스)를 이용하여 쉽게 입력할수 있으며, 철자를 모르는 단어를 검색할 경우 와일드카드 검색기능 (Love검색시 모르는 철자가 있을 경우 모르는 부분에 [?][*] (예: Lo?e)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해당 단어를 검색)을 이용하여 손쉽게 찾을 수 있다. 또한 입력한 단어가 부정확 하거나 사전자체에 해당 단어가 없을 경우 입력 단어의 스펠링을 검사하거나 가까운 단어를 찾아주며 없는 단어의 경우 사용자가 직접 새 단어를 입력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단어검색시 tab 버튼을 누르면 그 단어를 연상시키는 애니메이션이 화면에 나타나 좀더 재미있는 학습이 가능하였다.
전자사전 중 중국어 사전 부분에 있어 누리안은 높은 퀄리티를 제공하여 사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고려대학교 민족 문화 연구원의 중한, 한중사전과 더불어 중국인이 가장 많이 추천하는 현대한어사전을 최신버전으로 전권 100% 수록하여 두꺼운 사전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그 내용 그대로를 전자사전에 담아 편리하게 학습할 수 있게 되었다.
중국어 사전검색은 한어병음 입력, 한자부수 입력, 한자 획수 입력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상황에 맞는 검색이 가능하며, X20의 업그레이드 된 펜베이스 기능을 통해 어려운 한자도 직접 터치를 통해 입력하여 검색할수 있다. 펜베이스 기능은 어려운 한자임에도 정확한 인식이 가능하였다. 필자의 이름 金敏澈(김민철)의 경우 획수가 많은 한자임에도 단 한번의 틀림이 없이 정확히 인식되었다. 단어 검색 후 키보드 내 중국어 버튼을 누르면 해당 단어의 음성과 발음시 입모양을 배울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정확한 발음공부가 가능하다.
중한, 한중, 중중사전을 포함하여 총 11권의 사전이 수록되어 있다.
누리안 X20은 일본에서 코지엔(廣辭苑) 사전과 함께 가장 많이 사랑 받고 또한, 많이 사용되고 있는 국어사전 신메이카이(新明解) (이하 신명해 사전)가 전권 수록되어 있다. 일본 국어사전 즉 일일사전으로써 신명해 사전은 깔끔하고도 현대적인 단어 설명과 다양한 예문을 자랑한다.
모든 사전과 마찬가지로 펜베이스 기능을 이용한 입력과 일본어 특성에 따른 히라가나, 가타가나 입력법, 그리고 로마 히라가나, 가타가나 입력법(단어가 읽혀지는 발음을 입력)등에 따라 다양하게 검색할 수 있다.
일한, 한일, 일일사전 이외에 동훈이자, 의성/의태어 사전, 유사어, 일본어 회화등 총 15권의 사전이 수록되어 있으며 또한, 중일, 일중 사전까지 포함되어 있어 다국어를 원하는 사용자에게 더욱 메리트있는 사전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 국어, 한자사전, 민속문화 대백과 사전, 한국어 속담사전등이 내장되어 있다. 한자사전의 경우 검색한 한자를 직접 터치스크린을 이용 획수에 따라 외울 수 있는 획순연습 기능이 있어 이동시에도 편리한 한자공부를 할수 있다.
전자사전의 경우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피드백을 통해 실제 학습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학습기능이 내장되어 있다. 즉, 기존 검색했던 단어, 숙어, 예문등을 History를 통해 저장, 차후 복습과 이지학습, 복습시험, 음성교실등 X20에 내장된 학습기능과의 연계를 통해 반복적인 학습을 통한 효율적인 활용이 가능하다. 몇가지를 소개해 보면
이지학습은 회화문장을 레벨별(총 6단계)로 듣고 내장마이크를 통해 직접 발음, 저장하여 실제 음성과 비교하여 발음을 수정할 수 있다. Reading과 Listening을 같이 학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복습시험은 사전에 사용자가 검색 후 저장하였던 단어, 어휘등을 레벨별로 테스트하여 복습을 유도하는 기능이다. 또한 정확한 발음요령을 알려주는 음성교실과 낱말추가 기능등 다양한 학습기능이 내장되어 있다.
사전기능에 있어 다소 아쉬운 점은 너무나 방대한 자료로 인해 사용방법에 대한 습득이 쉽지 않았으며 정작 필요없는 사전이 수록되어 있어 가격적인 면을 다소 높힌 원인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또한 음성지원시 여성의 음성은 무난하였지만 남성의 음성지원시 상당히 뭉게지고 어눌하게 들리는것은 차후 수정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2. 계륵과 같은 존재 멀티미디어 기능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전자사전은 학습을 위한 기능이지만 PMP, PDA등 타 모바일 기기에 사전기능이 내장되면서 전자사전 또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내장할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경쟁을 위한 하나의 방안, 그리고 발전된 기술력으로 전자사전에 부가기능으로써 멀티미디어 기능을 내장했다고는 하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성능을 제공하고 있다. 
전자사전에 특화된 기기라는 태생적 한계와 해상도등 영상재생에 있어 인코딩은 필수이지만 부족하지 않은 화질과 터치와 키보드를 통한 조작으로 편리한 환경을 제공해준다. AVI(Xvid)와 BAV파일을 지원하며 바닥이나 곰인코더를 통한 변환이나, 누리안 홈페이지(http://www.mynurian.com)를 통해 인코딩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변환할 수 있다.
SMI와 같은 자막파일을 지원되지 않으며 BAV파일의 경우 자막ON/OFF, 영문자막 재생시 모르는 해당단어를 드래그하여 검색하는 등 학습기능이 가능하다.
가장 일반적인 MP3기능이 내장되어 있으며 반복재생, 구간반복기능이 내장되어 있다. MP3파일과 함께 노래가사 LRC파일을 같이 저장하면 가사를 지원한다. 음질은 깔끔한 편이지만 음량조절이 총 8단계로 되어있어 세밀하게 조절되지 않아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이외에도 플래쉬 플레이어, 게임, 라디어, 녹음기능, 텍스트뷰어, 사진뷰어등과 전자수첩(메모, 일정관리, 달력, 기념일, 계산기등)의 다양한 기능이 내장되어 있어 학습활용 이외에 스케줄 관리나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PLAY적 활용으로 다양한게 사용된다.
X20은 멀티미디어기능 즉, 영화, 음악, 텍스트, 라디오등 엔터테이먼트적 활용을 하면서 멀티태스킹기능을 통해 사전기능을 빠르고 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PMP나 PDA가 사전기능을 따라올수 없는만큼 X20의 멀티미디어 기능도 그들을 따라가기에는 아직 역부족인것 만은 사실이다. 분명한 것은 멀티미디어 기능을 주기능이 아닌 단순히 부가기능으로 여긴다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부분임을 확실하다. 
전자사전은 학습을 위한 기기이다. 이에 따라 공부를 함에 있어 영화, 음악등의 멀티미디어 기능은 잘 이용하면 동영상강좌등의 활용으로 득이 될수도 있지만 잘못 활용하게 되면 해가 될수도 있는 계륵과도 같은 기능이라 할수 있다. 주객이 전도되어 학습을 목적으로 전자사전을 구매하게 되었지만 막상 영화를 감상하거나 음악듣는 등 학습이외의 활용으로 변질될 경우 전자사전의 성능은 무척이나 부족한 PMP나 MP3로 전락하게 된다.
전자사전도 큰 변화를 하고 있다. 그리고 그 변화속에서 출시된 누리안 X20은 단순히 학습을 위해 사전기능만을 내장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내장하여 타 모바일 기기의 거센 도전에 맞서고 있다. 사전기능을 더욱 강화하였으며 또한 정보제공만의 전자사전이 아닌 다양한 학습기능을 통해 사용자와 전자사전간의 피드백 효과를 높힐 수 있는, 학습향상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기기로 발전하여 출시하였으며, 학습에 지친 사용자들에게 음악, 영화등의 기능으로 잠시간의 휴식을 제공하기도 한다.
기기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그 기기의 소유자 즉, 사용유저일 것이다. 이번에 출시된 누리안 X20은 전자사전으로써 충분한 능력과 자격을 갖추어 출시되었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없지않아 있지만 이러한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 내어 그 활용도를 최고로 높일수 있는 것은 분명 소비자의 몫과 판단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