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한국인으로써 정말 죄송합니다.
오늘 신문에 나온 기사인데 작년 7월 19세 베트남 신부인 후안마이가 갈비뼈가 18개나 부러져 죽음을 맞이한체 발견된 사건이 있었다고 합니다. 범인은 당연히 한국인 남편(46세)이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해외원정 결혼 업체를 통해 베트남 여성분들을 선택하여 선택한 날 바로 결혼식을 올리고 국내로 데리고 들어옵니다.
후안마이는 국내 입국하자마자 술꾼 남편에게 폭행을 당하기 시작했고 결국 대화도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다시 베트남 고국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사기 결혼이라 몰아세우며 폭행하여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하였습니다.
신문 기사에 따르면 후안마이는 고국으로 돌아가기전 남편에게 편지를 남겼다고 합니다.
'당신이 무엇을 먹고 마시는지, 당신에게 무슨일이 있었고 건강은 어떤지 알고 싶어요. 제가 당신을 기쁘게 할수 있도록 당신이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길 바랬지만, 당신은 오히려 제가 당신을 고민하게 만들었다고 하네요...중략... 저는 당신이 맘에 들면 고르고, 싫으면 고르지 않았을 많은 여자들중 한명일 뿐이에요. 제가 베트남에 돌아가도 당신을 원망하지 않을꺼에요.'
전 이 편지글을 읽고 너무나 맘이 아팠습니다. 타국에 와서 말도 통하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 남편이라는 연분의 정도 느끼지 못했을 기간, 하지만 의지할수 있는 사람이라고는 남편밖에 없었을 그러한 상황에서 폭행을 당해 죽음을 당하는 베트남 신부의 이야기.
폭행을 당하는 상황에서도 그 남편의 맘을 이해하려 했고, 또 자신의 잘못은 아닌지 고민을 했을 얼굴 모를 그 신부의 모습을 생각하면 참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이 사건 말고도 남편의 폭행을 피해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죽음을 당한 신부등 너무나 많은 피해에 베트남 주석이 한국 대사에게 '시집간 우리 딸들을 잘 대해달라'고 부탁까지 했다고 합니다.
후안마이 베트남 신부의 사건의 가해자인 남편에게 12년의 형을 내렸으며, 판결문에 그녀가 쓴 편지를 담아 발표했다고 합니다. '공식문서에 그녀의 목소리가 들어가야 조금이라도 억울함이 풀릴것 같았다'라는 재판부의 판결은 같은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반성의 목소리를 높이자는 의미인듯 합니다.
SBS에서 남희석이 MC로 나오며 해외 원정결혼을 한 신부들을 만나 고국의 부모님을 만나게 해주는 프로그램을 본적이 있습니다. 나름 행복하게 사는 신부들을 대상으로 찍은 장면이지만 타향에서 그렇게 적응하며 살아가는 모습과 부모님을 만나 상봉하는 장면에서 눈물이 나기도 했습니다.
TV에서 좋은 모습만을 보여주는 이면에 이러한 무책임하고 비도덕적인 사건이 너무나 많이 일어나는 일이 더이상 없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