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라온디지털의 2세대 UMPC 에버런 프리뷰의 2부를 진행합니다. 이번에는 짧은 시간이나마 직접 사용해 보면서 느낀 점과 기타 사항, 그리고 종합적인 결론이 들어갑니다. 2부 역시 차분히 끝까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사용
■ 4.8인치 액정과의 만남
크 기가 커진 것 외에도 에버런의 액정은 저반사 코팅이 되어 있는지라 야외에서도 더 잘 보이게 되었다고 합니다만, 고휘도의 액정만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이전 베가 액정보다 못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고휘도의 액정은 오래 보면 눈이 피로해지는 편이라 훨씬 부드러운 색감을 주는 이번 에버런 액정이 더 좋게 느껴집니다. 800x480 이상의 가상 해상도를 적용했을 때도 이전의 베가보다 보기 편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화면의 해상도 전환이 매우 빠릅니다. 베가에서 껌벅껌벅 거리며 늦게 진행되던 것이 팍팍 바뀌어 버립니다. 라온디지털 측의 노하우 축적에 따라 비디오 쪽이 확실히 개선되었더군요.
터치스크린의 느낌도 좋아졌습니다. 오래 써보진 못했지만 기존의 베가보다 훨씬 나아졌습니다.
■ 에버런을 돌리면 화면이 따라온다 : 자동 피봇
키 보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오른쪽을 밑으로 해서 돌려 써야만 합니다. 덕분에 에버런에서는 자동 화면 회전(피봇)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이 자동 화면 회전은 원하는 각도로 에버런을 돌리고 돌린 상태에서 에버런의 위쪽을 자신 쪽으로 한번 정도 기울여 주면 회전하는 식으로 작동합니다. 말로 해선 어렵고 아래 동영상을 보시죠.
보 시다시피 해상도 전환과 마찬가지로 화면의 회전 또한 빠르게 이루어집니다. 동영상 화면에서 깜박깜박거리는 건 CPU가 현재 절전 모드라는 뜻입니다. 최고 속도시에는 깜박거리지 않습니다. 물론 수동으로 버튼을 눌러 화면을 회전시킬 수도 있습니다.
■ 어디서든 타이핑한다 : 엄지손 키보드
에버런의 인터페이스에 있어서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엄지손 키보드입니다.
이 엄지손 키보드를 쓰기 위해서는 위에서 말한 자동 피봇 기능을 자연스럽게 이용하게 되는데 누르는 감촉은 풀사이즈의 키보드만큼은 못 되지만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제품을 회전시킴에 따라 원래 아래였던 곳이 왼쪽 면이 되면서 Alt, Ctrl, ↑(Shift), Fn 키와 함께 쓸 수 있어 상당히 편리합니다.
다 만 용도에 따라 키 버튼의 크기나 형태를 좀 다르게 해주었으면 합니다만, 공간이 매우 부족하다고 하니 아쉬운 대로 참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현재 영문, 특수기호와 한글 자모 표기가 작은 버튼에 같이 섞여 있어 이들을 알아보기 쉽게 구분해 주는 것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왜 이제야 나왔는가! : 광터치 마우스
■ 조이패드 : 게임기를 향해 나아가는 에버런?
대 각선 이동이 안 되고 동시 키 입력에 제한이 있던 베가와 달리 에버런에는 아예 조이패드라고 불리울 만큼 게임을 완벽하게 지원되는 방향 키가 제공됩니다. 더구나 엄지손 키보드의 다양한 버튼까지 이용하면 적어도 에버런에서 입력 문제 때문에 진행이 안 되는 게임은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 사용자 인터페이스 기타
베가도 작은 크기에 전면키를 절묘하게 배치하여 익숙해지면 정말 편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던 제품이었습니다. 에버런에는 앞에서 말한 광터치 마우스나 조이패드 외에도 다양한 키를 제공하여 베가 이상의 뛰어난 편의성을 제공합니다.
F1~F12까지의 기능 키와 마우스 버튼은 물론, 휠 버튼까지 제공하고 제품의 옆면까지 활용하고 있으니 이 정도면 세계에서도 최고 수준이 아닐까 합니다.
■ 전원 관리 제공
기 존의 베가는 배터리가 오래 가긴 했지만 좀 원시적인 방식으로 전원 관리가 되었습니다. 다른 노트북처럼 사용자의 설정에 따라 밝기나 클럭이 조정되거나 그런 일은 없었죠. 그건 AMD에서 관련 컨트롤러 회로를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이었고, 이번에 라온디지털에서 아예 자체 개발을 해버렸다고 합니다.
기존 노트북처럼 윈도의 전원 관리와 호환되고, 상황에 따라 CPU 클럭, 화면 밝기 등 다양한 사항이 조정됩니다. 이들을 잘만 활용하면 사양에 나온 배터리 시간 이상으로도 이용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 무선 통신 : 에버런을 빼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무 선랜과 블루투스는 기본으로, HSDPA와 와이브로까지 선택에 따라 내장가능해짐으로써 에버런의 무선 관련 기능은 최고 수준입니다. 특히 직접 시연해 본 바로는 HSDPA 탑재시 IP 폰으로서의 통화가 아닌 HSDPA 폰으로서의 통화도 가능합니다. 더구나 HSDPA와 와이브로를 탑재하면 보조금까지 껴서 더 저렴하게 에버런을 살 수 있으니 금상첨화인 셈입니다.2. 기타
■ 주변기기
아직 에버런을 위한 주변기기는 많이 준비되지 않고 있습니다만, 적어도 두가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그 중 하나는 바로 베가에는 없던 도킹 스테이션인데, 다음과 같은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고속충전
- VGA 모니터 단자
- 오디오 입출력 단자
- Optical SPDIF 단자
- CVBS(RCA) / SVHS TV 출력 단자
- 3개의 USB 단자
- 10/100 이더넷(유선랜) 단자
또 한가지의 주변기기는 자동차를 위한 도킹 스테이션입니다. 이 제품에 대한 사항은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 작동 영상
조금이라도 더 에버런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에버런의 몇가지 동영상을 올려놓습니다.
■ SSD?
이 번 에버런에는 플래쉬 메모리를 이용해서 하드디스크 역할을 해주는 SSD(Solid-State Disc)가 제공됩니다. 아쉽게도 프리뷰에서 만나본 모델에는 SSD가 탑재되지 않은 모델이어서 라온디지털 측의 말에 의하면 속도는 하드디스크에 비해 그리 빠르지 않은 대신 데이터의 안정성과 전기 소모가 줄어들어서 채택했다고 합니다. 특히 하드디스크 없이 SSD만 채택된 모델은 하드디스크의 진동이나 충격에 대한 걱정없이 거의 PDA처럼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 봅니다.
■ 가격 및 발매시기?
수 많은 분들이 지금 궁금해 하시고 여러가지 소문이 돌고 있지만 대부분 추정치만 돌아다닐 뿐 정확한 정보는 아닙니다. 발매시기에 있어서 대략 6월 중에 예약판매를 실시한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는데, 지난 베가의 예약판매와는 달리 이번 에버런의 예약판매 및 정식판매는 차근차근 급하지 않게 진행한다고 합니다.
현재 공개된 에버런의 모델은 다음과 같습니다.
Model |
EVERUN STD |
EVERUN Lite | |||
SH6 |
H6 |
H3 |
S6 | ||
크기 |
170(W) x 83(H) x 25(D)mm | ||||
LCD |
4.8” WVGA 16.7M TFT LCD | ||||
무게 |
500g |
490g |
490g |
460g | |
CPU |
AMD LX 900 600MHz |
AMD LX 900 600MHz |
AMD LX 800 500MHz |
AMD LX 800 500MHz | |
메모리 |
512M |
512M |
512M |
256M | |
저장용량 |
6G SSD 및 60G HDD |
60G HDD |
30G HDD |
6G SSD | |
무선랜 및 블루투스 |
내장 | ||||
배터리 |
표준 |
6시간 |
6시간 |
6시간 |
7시간 |
대용량 |
11시간 |
11시간 |
11시간 |
12시간 |
라온디지털 측에서는 이외에도 모델들 중 최하위 모델인 S6에 한하여 전략적으로 저렴하게 가격을 설정할 것이 라는 이야기를 밝혔습니다. 베가에서도 256MB 메모리 모델이 사용하면서 별 문제가 없었던 만큼 하드디스크는 적지만 최장의 배터리 시간을 자랑하면서도 뛰어난 데이터 안정성을 자랑하는 S6 모델은 기존의 PDA의 위치까지도 위협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3. 결론
지금까지 라온디지털의 2세대 UMPC 에버런에 대해서 프리뷰라는 형식을 통해 살펴보았습니다.
현 대의 디지털 휴대기기는 아직 기술이 충분하지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보통 성능과 휴대성 두가지 중 하나를 희생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트북 PC는 성능을 추구했지만 배터리 시간이 짧아지거나 무게가 많이 나가는 등 휴대성에 문제가 있고, PDA는 휴대성은 매우 뛰어나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기능과 성능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이 간격을 채우기 위해서 UMPC가 등장했지만 아직은 노트북 PC에 가까울 뿐 휴대성과 성능을 모두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라온디지털의 에버런은 바로 성능이 아닌 휴대성을 극대화한 제품입 니다. 물론 성능 자체가 못 쓸 정도로 나쁜 건 아닙니다. 인터넷 활용과 업무용 프로그램, 2D 그래픽을 활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은 대부분 무리없이 운용 가능합니다만, 3D 가속 기능이나 고속 연산을 활용한 어플리케이션은 구동하기 힘듭니다.
이렇게 고성능을 추구한다는 목표를 포기한 대신 에버런은 실용적인 성능을 유지하면서 최대 12시간에 달하는 긴 사용시간과 다양한 통신 수단과 훌륭한 입력 도구를 내장하면서도 가벼운 무게와 작은 크기를 실현했습니다. 더구나 우리나라 일개 중소기업이 이룩한 일이기에 더욱 놀라운 일입니다.
과감한 선택과 최적화를 통해 전작 베가의 맥을 이어 새로 태어난 2세대 UMPC 에버런, 소비자들을 만날 날을 기다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