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CES2008을 통해 처음 공개된 SPINN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결합한 독특한 인터페이스와 아이리버만의 뛰어난 디자인으로 꾸며져 SPINN에 대해 큰 이슈와 함께 사용자들의 구매의욕을 자극하며 출시되기 까지 오랜 기다림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8월 그토록 기다렸던 아이리버 SPINN이 공개되었지만 처음 공개되었던 스펙과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에 실망과 질타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착탈식 배터리와 외장메모리 슬롯, AMOLED 그리고 이름에 걸맞게 돌리는 스핀휠 조작 방식까지 완성도 깊은 스펙의 제품을 처음 소개하였으나 개발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내장형 배터리로의 변화, 외장메모리 슬롯부재, AMLOED를 내장했음에도 6만 5천 컬러 선택등의 다운 그레이드된 제품으로 출시되면서 소비자들의 실망에 목소리가 흘러 나오게 되었다.
출시 이후 다운된 스펙에 대한 실망의 목소리와 함께 실제 사용해본 사용자들의 호불호가 나눠지면서 필자 역시 이러한 소식을 접한 만큼 'SPINN은 과연 어떤 제품인가?' 하는 궁금증이 들었다. 리뷰를 진행함에 앞서 SPINN의 태생적 비하인드 스토리는 잊고 아이리버 자체의 리뷰가 무엇보다 필요한 만큼 이 포커스에 맞춰 SPINN의 실체를 하나하나 파헤쳐 보도록 하겠다.
옛날 TV 채널과 전화 다이얼, 라디어 주파수등 이를 변경 하던 스위치는 모두 돌리는 방식으로 되어 있었다. TV를 제외하고 돌리는 방식은 세세한 조정이 어렵지만 쉽게 조작할수 있다는 편리함을 안겨주었다. 아이리버는 이러한 아날로그적 혹은 옛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돌리는 방식의 스핀휠을 채용하면서 독특한 디자인과 조작방식으로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전 아이리버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SPINN은 무척 뛰어난 외관을 지니고 있다. 웬지 폴더형 휴대폰을 떠올리는 디자인으로 실버색상의 금속재질 바디와 화이트 색상의 후면은 웬지 어긋난 만남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와 반대로 제법 어울리는 느낌으로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나눠질듯 하다. 직사각형의 밋밋한 디자인으로 머무를수 있는 외형을 스핀휠의 둥근 디자인을 첨부함으로써 손안에 안정적으로 잡히는 그립감과 함께 뛰어난 디자인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완성도를 보여준다.
측면 군데군데 위치한 버튼도 화이트 색상으로 꾸며 이를 통해 심플하면서도 단조로울수 있는 디자인에 포인트를 주었다. 메탈 바디를 채용한 SPINN은 시각적으로 무척 슬림한 느낌과 매끈한 첫인상을 주었으며, 실제 손에 쥐었을 경우 역시 70g의 가벼운 무게로 오랜사용에도 전혀 무리가 없다.
다소 아쉬운 점은 전원버튼의 경우 너무 작게 디자인 되어 있어 누르기 불편하며 전체적인 버튼의 배치가 사용자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듯 불편함을 안겨준다. 오른손으로 그립하여 휠을 통해 조작할 경우 뒤로가기 버튼과 홀드버튼의 위치를 바꾼다거나 혹은 볼륨버튼 역시 우측에 배치하여 한손으로 조작할수 있도록 한다면 더욱 편리한 사용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전면에는 WQVGA AMOLED 3.3인치(해상도 480 X 272) 터치 스크린 LCD와 그 우측으로 돌려가며 조작할 수 있는 스핀휠이 위치하였으며 측면의 경우 좌측은 볼륨버튼과 전원버튼, 상단 내장 마이크와 BACK 버튼, HOLD 버튼이 있다. 하단의 경우 충전을 할수 있는 충전단자(20핀)와 이어폰 단자가 위치해 있다. 후면은 앞서 언급한 대로 화이트 바탕에 SPINN의 간단한 특징을 글로 나타내었으며 리셋버튼을 위치하였다.
전원 버튼을 누르면 빠른 부팅을 통해 화면이 보여진다. 초기 기본 배경화면을 통해 보여지게 되는데 검은색 바탕화면에 흰색 글씨와 선택시 오렌지색으로 변하는 깔끔한 UI는 심플함을 좋아하는 사용자들에게 큰 만족감을 제공할것으로 보인다. 다만 좀더 자신만의 UI를 꾸미고자 할경우 UCI 제공함으로써 차후 자신의 취향에 맞게 변경할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초기 화면에 보여지는 메뉴는 FLASH, REC, PICTURE, VIDEO, MUSIC, DMB, RADIO, TEXT, FILE, SET으로 나눠지며 스핀휠을 통해 빠른 이동감과 조작감을 제공한다. 또한 휠 이동시 진동을 통해 피드백을 제공하지만 좀더 세부적이고 사용자 위주의 세팅은 아직 지원하지 않는다.
추후 펌웨어등을 통해 충분히 보완될수 있는 부분이겠지만 3.3인치의 화면을 골고루 사용하지 못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수 있다. 특히 시간이나 각 기능별 OPTION 아이콘, 음악감상시 앨범사진, 사진 미리보기 등이 너무 작게 마련되어 있고 주변 여백이 너무 많아 터치도 어렵거니와 쉽게 눈에 띄지 않는 단점을 보여준다.
스핀휠의 경우 단순히 이동, 볼륨조절등의 역할 이외에 휠을 누르면 선택, 멈춤등의 기능까지 제공하여 거의 대부분의 조작을 가능케 하며, 음악, 영화감상시에는 HOLD할 경우 볼륨조절이 가능하다. 하지만 영화 감상시 화면 이동등의 기능을 제공하지 않아 스핀휠을 더욱 활용도 있게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에서는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한, 메인 화면에 보여지는 UI의 움직임은 빠르고 속도감있게 조작되지만 일부 기능(볼륨조절, 영화 미리보기시)을 사용하면서 약간씩 버벅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휠을 돌렸음에도 한참 후에나 조작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AMOLED에 6만 5천칼라?
SPINN이 출시되며 대다수 소비자들의 불만으로 회자된 부분이 바로 LCD이다. 뛰어난 화질과 색상을 구현하는 AMOLED를 채용하였음에도 이를 표현하는 지원 컬러를 6만 5천으로 한정지었다는 부분은 분명 아쉬움이 남는 스펙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막상 동영상을 플레이하여 살펴본 SPINN의 화질은 논란이 일만큼의 문제점이 눈에 띄지 않았다는 점이다. 구동영상에 따라 다르겠지만 선명한 화질과 무난한 색감 재생능력 등 높은 퀄리티를 요구하지 않는 이상 대다수 유저에게 무난한 만족감을 줄수 있을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퀵가이드에 기재된 IAMOLED 사이트(www,iamoled.co.kr)를 통해 콘텐츠를 다운받아 TEST 해본 결과 구동 영상에 따라 등고선이나 화면깨짐 등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감상하는데 있어 큰 무리없는 깨끗한 화질을 재생시켜 주었다.
물론 100% 만족감을 제공하는 뛰어난 화질은 아니지만 이는 처음 예정 스펙과 비교하여 다운된 성능에 대한 논란의 문제라 판단되며 실제 LCD 자체의 문제점으로 인한 부분은 거의 없을듯 하다. 다만 좋은 밥그릇에 모래를 담을 수 없고 뛰어난 화가가 몇개 안되는 색연필만으로 자신의 실력을 모두 보여줄수 없는 만큼 차후 서로 최적화 될수 있는 스펙으로 더욱 완성된 제품을 출시해 주길 기대해 본다.
MP4로써 SPINN의 큰 역할중 하나는 바로 음악재생 기능이라 할수 있다. 음악검색은 폴더형, 태그형을 모두 지원하며 자신의 취향에 맞게 설정하여 들을수 있다. OPTION을 통해 EQ(NOMAL, ROCK, JAZZ, POP, CLASSIC, LIVE, UBASS, 사용자 EQ, SRS WOW HD)를 다양하게 지원한다.
음질 자체는 깔끔하다는 느낌은 있지만 깊이는 없는 듯한 음색을 들려주었다. 이 부분은 개인 취향이나 연결 이어폰, 헤드폰에 따라 큰 차이가 나는 만큼 평가가 달라질수 있을 듯 하다. 또한 사용자 EQ를 어떻게 설정하는냐에 따라 좀더 나은 음질을 들려줄듯 하다.
재생속도/ 모드 변경, 가사표시 등 일반적인 MP3 기능을 담고 있으며 스핀휠을 통해 이전/ 다음곡으로 이동하거나 HOLD 상태일 경우 볼륨조절을 할수 있다. 또한, 음악감상시 바로 타 메뉴로 이동할 수 없으며 뒤로가기 버튼으로 이동하여 멀티태스킹을 통해 Flash, E-Book, SET 기능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음악재생 중 DMB, 영화등으로 진입시 자동으로 음악이 종료된다.
SPINN은 영상, 음악재생 이외에 지상파 DMB 기능을 내장하고 있다. 별도 안테나는 제공되지 않고 이어폰을 통해 DMB를 수신 하는 방식으로 여타 안테나를 내장한 휴대폰, MP4 등의 기기와 비교했을때 부족한 수신률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타 DMB 제품의 경우 원활한 수신률을 보여주는 공간에서도 채널검색 조차 되지 않아 차후 수정이 필요할듯 하다.
하나의 특징적인 점은 영화와 마찬가지로 DMB 역시 미리보기 기능을 제공하여 이를 통해 원하는 영상을 선택하여 감상할수 있다.
이외 FLASH 기능 통해 간단한 플래시 게임과 계산기등의 다양한 활용을 할수 있으며, 내장 마이크를 통해 녹음기능을 활용할수 있다. 또한 PICTURE에 사진을 담아 배경화면으로 설정하거나 감상할 수 있고, RADIO를 통해 FM 라디오를 녹음, 채널 자동저장 기능등을 통해 청취할수 있다. 마지막으로 블루투스를 채택하여 선없는 편리함을 누릴수 있다.
배터리 사용시간은 아이리버에서 제공된 조사결과가 음악재생 24시간, 영화재생 5시간, DMB 4시간이며, 실제 동일한 환경에서 배터리 사용시간을 측정해본 결과 음악재생 약 23시간, 영화 재생 4시간 20분, DMB 3시간 40분 전후로 측정되었다. 외장형이 아닌 내장형으로 영화, DMB 재생시간은 사용자들의 사용환경에 따라 평가가 갈릴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아이리버가 야심차게 출시한 SPINN의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다.
리뷰를 진행하면서 SPINN에 대해 처음접하는 주변사람들의 반응은 무척이나 긍정적이였다. 디자인과 휠을 이용한 편리한 조작감, 선명한 LCD등등. 앞서 언급한 대로 처음 출시 스펙보다 큰 차이를 보이고 등장한 SPINN은 무척이나 아쉽지만 SPINN 자체의 평가는 평균이상의 결과를 이끌어 낸듯 하다.
아직 초기 직관적이지 못한 UI와 휠 사용의 한계, DMB 수신률등등 이외에도 몇몇 문제점등이 눈에 띄지만 이는 하드웨어적인 문제점 보다는 펌웨어를 통해 충분히 개선할수 있는 부분인 만큼 빠른 대처와 피드백으로 좀더 나은 SPINN으로 평가받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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