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00분 : 기상
산중턱 아스라히 낀 안개에 휩싸인 군자마을을 카메라에 담아보고자 조금 일찍 일어났다. 샤워장에서 따뜻한 물로 세면을 한후 카메라를 챙겨들고 지난밤 어두워 눈에 담아두지 못했던 풍경을 하나하나 새겨넣었다.
곳곳에 비치된 소화기나 전등, 팻말 등이 간간히 21세기 현재의 시간을 다시금 알려주지만 워낙 무게감 있는 고택의 분위기는 순간순간 나를 옛 선비의 느낌으로 이끌고 갔다. 더욱이 안개가 낀 군자마을은 밤에 느낀 신비감을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또, 반대로 지난 밤과는 또 다른 느낌의 분위기로 녹색의 나무와 풀과 함께 파릇한 생동감이 느껴졌다.
7시 00분 : 아침식사
고택에서의 아침식사는 군자마을 분들이 직접 차려준 한옥조식이었다. 방금한 밥과 나물, 멸치볶음, 된장국 등 메뉴만 보면 특별할것 없는 밥과 반찬이지만 고택 야외에서 먹는 그 식사는 무척 새로웠고 맛있었다.
9시 20분 : 도산서원
해동주자라 일컬어지는 한국 최고의 유학자 퇴계 이황이 도산서당을 짓고 유생들을 교육하며 학문을 쌓았던 곳으로 선생이 돌아가신 후 제자들과 유림에서 선생의 높은 덕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한 서원이다.
도산서원내에는 도산서당과 함께 서원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제자들이 공부에 전념하라는 뜻에서 공(工)자형으로 건축한 농운정사와 퇴계 이황과 그의 제자 월천 조목의 위패를 봉안한 상덕사, 도산서원의 강당으로 당대명필인 한석봉의 글씨인 도산서원 편액이 걸려 있는 전교당, 서원에서 찍어낸 책들을 보관하는 장판각, 정조가 퇴계 이황 선생의 학덕을 기리고 지방 유림들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해 특별과거인 '도산별과'를 보는 장소인 시사단등 뛰어난 역사의 가치와 함께 아름답게 꾸며놓은 자연경관의 멋을 함께 느낄 수 있다.
11시 20분 : 봉정사
유교의 역사와 함께 불교문화도 함께 느낄수 있는 봉정사에 방문하였다. 봉정사는 신라 문무왕 12년 의상이 부석사에서 종이로 봉(鳳)을 만들어 날렸는데 이 종이봉이 앉은 곳에 절을 짓고 봉정사라 하였다는 전설이 있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인 극락전과 조선시대에 건립된 대웅전, 화엄강당, 고금당등의 건축물과 고려시대 건립된 삼층석탑과 덕휘루등 오랜 역사의 흐름을 한눈에 볼수 있는 장소이다.
도산서원, 봉정사등 모두 간단한 산행을 하듯 느린 걸음으로 힘들지 않게 빼어난 자연경관과 함께 오랜 역사의 산실을 감상할수 있는 곳이 아닐까 한다.
12시 40분 : 안동 불고기
안동 한우 역시 안동 간고등어, 안동 찜닭등과 함께 유명한 먹거리중 하나이다.
13시 30분 : 한지공장 체험
엘리자베스 여왕이 다녀갔던 안동 한지 공장에 방문하여 한지가 만들어 지기까지 과정과 다양한 한지공예품 감상, 한지뜨기 체험, 한지 손거울 만들기 체험 등을 직접 해보았다.
화선지, 백지(하얀종이 또는 백번의 사람손이 가야 완성이 된다는 의미)라고도 불리우는 한지는 백(百)지라는 이름에 걸맞게 정말 많은 손을 거쳐 한장의 한지가 완성되었다. 닥나무가 여러 과정을 통해 한지로 탄생되기 까지 과정을 하나하나 작업실을 둘러보며 설명을 듣고 실제로 한지 뜨기와 손거울을 직접 제작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손거울 이외에도 개별적으로 한지상, 한지 전등, 한지 쟁반 등 한지로 만들수 있는 다양한 공예품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15시 10분 : 서울로
1박 2일간의 짧지만 깊은 추억을 안겨준 안동 한옥 마을로의 여행은 한지체험을 마지막으로 모든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게 되었다.
너무 짧은 일정으로 빠듯하게 움질일수 밖에 없어서 좀더 세세한 감상과 체험은 불가능했고 한옥에서의 하루라는 테마라고 하기에는 한옥에서 있었던 시간이나 다양한 체험의 기회가 적어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한옥에서만 할수 있는 다양한 즐길거리를 만들어 주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본다.
'한옥에서의 하루'라는 컨셉으로 도착한 안동은 잊혀져만 가는 역사와 정신을 다시금 깨닫고 배울 수 있는 교육의 장, 그리고 다양한 민속놀이와 먹을 거리로 즐길 수 있는 놀이의 장이 어울어진 알찬 여행으로 남녀노소 누구가 만족할수 있는 여행이 될지 않을까 한다.
알찬 주말의 추억을 만들기 위해 이번주 안동의 여행 계획을 세워보는건 어떨까?
좀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 http://korean.visitkore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