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문자를 보낼때 어떤 문자 입력방식이 편하시나요?
삼성의 '천지인' 또는 '모아키'?
LG전자의 '나랏글'?
아니면 쿼티키패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문자 입력방식은 삼성전자 휴대폰에 들어가는 천지인과 LG전자 휴대폰에 들어가는 나랏글 이 두가지입니다. 개인적으로 삼성, LG전자 휴대폰을 모두 사용하고 있기에 어떤것이 편하다 따져보면 개인적으로는 LG전자 휴대폰에 들어있는 '나랏글'이 편합니다.
처음에는 삼성 천지인이 편리하고 입력이 빠르다 느꼈었는데 언제부턴가 LG의 나랏글이 더 편하게 느껴지고 입력하는데 있어서도 제가 취향에는 나랏글이 더 편리하게 와 닿습니다.
각설하고
정부에서 이용자 편의를 위해 휴대폰 자판을 통일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습니다. 이미 정부차원에서 휴대폰 단말기 관련 충전단자를 통일하겠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20핀으로 그 표준안을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외산폰 도입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충전단자에 관한 표준안 마련을 사실상 무의미해진 상황입니다.
정부에서 20핀을 표준안으로 해 제조사에게 이렇게 만들라고 시킵니다. 그래서 제조사는 20핀에 맞게 제조를 합니다. 하지만 충전기 제조업체는 아직도 24핀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또, 해외 제품은 5핀 USB 방식으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결국 이에 대한 수정안도 대책도 내놓지 못하면서 그래놓고 다시 표준안을 만들자고 합니다. 표준안만 만들면 뭐하냐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것은 휴대폰 문자자판에 관한 표준안을 마련하는데 있어 충전단자와 같이 정부에서 뚝딱 해치울 만한 부분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미 충전단자 관련 표준안을 마련한지 얼마지나지 않아 다시 표준안을 마련하다고 하는 것만 보더라도 문자자판은 신중히 집고 넘어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더구나 문자자판은 사용자에 따라 선호하는 입력방식이 다양하다는 점에서 충분히 논의가 이뤄져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인 것입니다.
충전단자야 충전기를 통일할 경우 더 사용이 편리하기 때문에 표준안을 마련하자는 것이겠지만 문자입력에 있어서는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분명히 나눠지는 만큼 표준안을 마련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삼성이든 LG든 한 제조사의 문자입력방식을 채택했을 경우 나머지 업체들은 이미 특허로 보호되고 있는 한글 자판 입력 방식에 대해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며 이는 결국 휴대폰 가격 인상으로도 이어질수 있는 부분이 될수 있기 때문입니다.
휴대폰을 선택함에 있어 디자인, 성능, 브랜드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겠지만 또 어떤 사용자들은 휴대폰 자판 입력 방식으로 결정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즉, 이러한 구매 포인트를 가진 사용자들에게는 휴대폰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박탈당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물론 문자입력 방식을 통일하게 되면서 휴대폰을 다른 제조사의 제품으로 변경하게 된다 하더라도 문자입력 방식이 동일해 쉽게 배울수 있게 된다는 장점이 있겠지만 이 장점을 얻는 만큼 잃는 것도 더 많다는 점이 문제인 것입니다.
정부는 관심을 바꿔야 합니다.
사용자가 원하는 것은 이겁니다. 천지인 혹은 나랏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 사용하라라는 측면이 아니라 두 가지 중 소비자가 원하는 자판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키패드가 내장된 휴대폰의 경우 별도의 방법을 채택해야 하겠지만 풀터치폰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풀터치폰에 내장된 문자입력 방식은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나랏글이든 천지인이든 선택할수 있도록 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부분 역시 특허의 문제로 인한 사용료 부분이 해결되어야 하겠지만 이 점이 바로 정부에서 책임지고 이끌어 나가야 할 부분이지 둘중에 하나만을 골라서 무조건 이것만 사용하라 하는 것이 정부가 할일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기본 나랏글 혹은 천지인을 풀터치폰 문자 입력방식으로 넣어놓고 둘 중 사용하고 싶은 것을 선택해 사용하도록 하거나 펌웨어나 소프웨어 설치 방법을 통해 원하는 입력방식을 설치하도록 하는 것이 정말 사용자를 생각하는 표준방안이 아닐까 합니다.
통일... 좋은 말입니다. 통일해야죠. 남과 북도 통일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 통일이 웃선에서 후딱 처리해야할 부분이 아니라는 점과 정말 사용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통일의 선결과제가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