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 그리고 속도…
최고의 엔진을 담은 차가 있다. 기름통이 커서 기름도 가득 넣었다. 더구나 뛰어난 연비로 부담 없이 어디든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여기에 안전을 대비해 에어백에 안전벨트까지 착용했다. 이제 아우토반을 달리고자 한다. 자~ 출발하자! 시속 60Km로…
무언가 어색하다. 성능, 용량, 안전 거기에 저전력까지 갖췄지만 속도가 안난다. 왜 일까?
용량의 차이가 아닌 기술의 차이
CPU는 물론 메모리, 그래픽 카드와 관련한 기술이 발전하면 PC의 성능 역시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다소 아쉬운 점은 이러한 발전이 서로 평행적으로 이어지면 좋았을 테지만 안타깝게도 플래터의 용량이나 회전속도 등의 발전에만 집중한 하드디스크 시장은 태생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눈에 띌만한 발전을 가져오지 못했다.
물론 하드디스크가 점차 대용량화 되어 테라급 디스크가 대중화 되어가고 있으며 하드 자체의 큰 틀을 바꾸지는 못했지만 하드/소프웨어적으로 모두 꾸준한 발전을 가져왔다. 또한, PC와 하드디스크를 연결시켜주는 인터페이스 역시 PATA에서 SATA1(1.5Gbps)으로 또 SATA1에서 SATA2(3Gbps)로 꾸준히 발전하면서 서로 한 단계 한 단계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플래터의 회전수를 증가시키고 단위 면적당 자기 밀도를 높여가면서 하드디스크의 성능을 높이고자 했지만 구조의 한계로 SATA2가 대중화된 현재까지도 SATA2가 이론상 지원하는 3Gbps는 물론 SATA1의 대역폭 1.5Gbps에도 못 미치는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이젠 SATA3다!
이러한 상황에서 차세대 인터페이스 SATA3를 지원은 물론 데이터 보호 기능, 저전력 기능, 저소음, 저진동 등 한층 나아진 성능을 담은 하드디스크가 출시되여 큰 관심을 이끌고 있다.
카멜레온? 색상마다 그 특징을 지니다.
웨스턴디지털(http://www.wdc.com/kr/ : 이하 WD)의 하드디스크는 성능과 기술에 따라 각기 다른 색상을 적용한다. 블루(Blue), 그린(Green), 블랙(Black). 이른바 BGB 3가지 색상을 적용한 WD 하드디스크는 최적의 성능과 안정성을 보여주는 블루, 저소음, 저발열 등 친환경 제품의 그린, 최고의 기술과 고성능의 스펙을 자랑하는 블랙 등 각 색상 별로 테마를 나뉘어 사용자의 선택을 도와준다.
이 세가지 색상 중 블랙이 가져오는 유혹은 참 달콤하다. 누구나 그렇듯 최고 성능에 대한 선망과 기대는 다크 초콜릿의 달콤함과 같이 쉽게 피하기 힘든 유혹을 자극한다. 이 유혹은 더 강력한 성능을 기대하고 또 기다리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유저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웨스턴 디지털은 블랙라벨 이상의 블랙 ‘WD1002FAEX’를 출시했다.
블랙라벨 이상의 블랙 ‘WD1002FAEX’
그 이상이라는 표현은 단순히 최근에 출시했기 때문에 혹은 용량이 향상되었기 때문에 붙인 수식어가 아니다. ‘WD1002FAEX’은 PC와 하드디스크를 연결해 주는 차세대 인터페이스 SATA3(6Gbps)를 내장하여 한층 상승된 대역폭을 기대할 수 있으며 64MB 캐시 메모리를 지원, 전송간 발송하는 메모리 부족 현상을 막아주어 빠른 데이터 처리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기능을 내장한 ‘WD1002FAEX’는 다음 세대로의 발 돋음을 위한 그 첫걸음이라고 말할 수 있다.
블랙이라는 닉네임 답게 블랙색상의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는 ‘WD1002FAEX’는 기존 하드디스크와 크게 변화되지 않은 동일한 외형을 하고 있다. SATA3 방식을 지원하는 제품이지만 기존 SATA1, SATA2 하드디스크에서도 볼 수 있었던 커넥터를 그대로 채택 SATA3는 물론 하위 인터페이스도 모두 지원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메인보드 SATA2 커넥터에 연결되어 있는 케이블을 그대로 ‘WD1002FAEX’에 연결해서 장착해 본 결과 완벽하게 호환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WD1002FAEX’의 가장 큰 특징을 보면 바로 SATA3 지원이다. (현재 SATA3를 지원하는 메인보드가 출시된지 얼마되지 않아 수량면에 있어 많지 않은 상황이지만 차세대 인터페이스로써 앞으로 꾸준하게 SATA3를 지원하는 보드 및 주변기기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SATA3는 이론상 6Gbps를 지원한다. 이론상 전송 속도는 상당히 기대할 만한 수치로 실제 하드 디스크 성능 TEST 프로그램을 통해 ‘WD1002FAEX’가 보여주는 실제 퍼포먼스가 어느정도 있지 확인해 보았다.
TEST는 ATTO Disk Benchmark와 CrystalDiskMark(이하 CDM), HD TUNE, CrystalMark를 통해 진행했다. 테스트 환경은 다음과 같다.
CPU는 인텔 코어 i5, 메모리 DDR3 2G, 그래픽 Nvidia Geforce 9500GT, 운영체제는 Windows 7 Ultimate 32bit, 메인보드 ASUS P7P55D-E PRO로 테스트 하였으며 기본 운영체제와 알툴즈 프로그램, TEST 프로그램 이외는 설치된 것이 없는 순정 상태로 진행하였다.
HD TUNE PRO 벤치마크 결과를 보면 최소 전송률 초당 64.0MB/s, 최대 전송률 초당 135.3MB/s, 평균 초당 106.7MB/s의 전송속도를 보여준다. 탐색시간은 12.4ms이며 순간 전송률은 166.0MB/s를 보여준다.
이러한 수치는 기존 SATA2를 채용한 하드디스크와 비교하여 비슷한 대역폭을 보여주고 있다. SATA3를 채용한 제품임을 생각해본다면 TEST 프로그램을 통해 나온 결과값을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이 대역폭은 SATA1의 1.5Gbps 정도의 속도로 발전한 인터페이스와는 달리 하드디스크 구조 자체는 크게 발전하지 못하면서 유저들이 체감하기에 미흡한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성능만을 보게 된다면 현재 출시된 동종 제품의 하드디스크와 비교했을 때 ‘WD1002FAEX’은 상당히 우수한 성능을 보여준다. 64MB 캐시 메모리와 7200rpm 회전속도, 성능을 높히기 위한 다양한 기능 구현 등이 모두 어우러지면서 여타 다른 제품들과 비교하여 한층 높은 성능을 보여준다. CrystalMark를 보면 HDD가 주는 성능의 향상은 상당히 높다는 것을 확인해 볼 수 있다.
파일 벤치마크 결과를 통해 읽기와 쓰기 테스트를 진행하였다. 앞서 TEST를 통해 확인된 결과값에 비해 평균 약 110~120MB/s 정도의 읽기 속도와 100MB/s 정도의 쓰기 속도를 보여준다.
CDM TEST 통해 더 정확한 수치를 살펴보았다. 수치를 보면 기존 SATA2를 지원하는 하드디스크와 비교했을 때 큰 변화는 아니지만 한층 나아진 성능을 확인할 수 있다. 분명 성능에 있어 차세대 인터페이스인 SATA3를 지원하는 제품으로 거는 기대감이 높아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SATA2가 여전히 SATA1의 전송속도를 보여줌에도 SATA2 방식이 대중화가 되었듯 이번 출시한 SATA3 역시 차세대 인터페이스로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앞으로 그 방향을 제시할 제품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혁신과 기본을 모두 잡는다.
#1. 안정성
‘WD1002FAEX’가 보여주는 또 하나의 특징은 SATA3 이외에도 충실한 기본이 있다.
물리적, 구조적 변화는 기존의 틀을 벗어 던지지 못했지만 하드디스크로써 갖춰야할 기본 덕목은 확실히 그리고 튼실히 갖추고 있다. 하드디스크라면 반드시 갖춰야할 안정성, 저소음, 저진동, 저전력 등 충실한 기본기를 갖춤으로써 듬직한 면모를 그대로 드러낸다.
우선 사용자의 소중한 추억과 정보를 담아낸다는 하드디스크의 특징에 따라 안전하게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는 데이터 라이프가드(Data Lifeguard)와 데이터 라이프가드 툴(Data Lifeguard Tools), 쇼크가드(ShockGuard) 등 총 3가지 기능을 담았다.
충격이나 오류, 오랜 사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들을 자동으로 발견하여 이를 격리, 수정하는 기술인 데이터 라이프가드와 이 기술을 구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유틸리티 프로그램인 데이터 라이프가드 툴, 작동 중 발생하는 흔들림이나 충격에 손상을 입지 않도록 보호해 주는 기능인 쇼크가드(ShockGuard) 등을 통해 더욱 안정적인 사용을 가능케 한다.
#2. 저전력
용량이 늘어나고 하드 내 기능이 추가될 수록 사용 전력 역시 높아지게 된다. 하지만 ‘WD1002FAEX’는 고사양의 성능을 내세우는 블랙 제품임에도 다양한 저전력 기술을 담아냄으로써 표준 데스크탑 하드디스크 대비 최대 40%의 전력을 아낄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저전력 기술은 저소음 및 저진동등 성능 향상을 함께 업그레이드 시키면서 1석 3조의 효과를 안겨준다.
인텔리 파워(IntellPower) 설계 및 탐색 속도 및 헤드 경로 예측 기능을 구현한 인텔리 시크(IntelliSeek), 레코딩 헤드와 디스크 매체가 직접적으로 닿지 않아 마모 등이 없어 플래터의 수명을 높혀주는 노터치(NoTouch) 램프로드 기술을 적용하여 하드디스크 자체 소비 전력을 줄임과 동시에 소음과 진동도 함께 낮추었다.
#3. 저소음, 저진동
이외에도 공기흐름을 관리하여 최적의 성능을 제공하는 튠에어로 다이나믹(Tuned Aerodynamic), 디스크 모터 회전시 진동을 줄여 최고의 성능을 내도록 하는 스태블 트랙(Stable Trac), 디스크를 얇은 유체층 위에서 돌아가도록 설계하여 소음을 줄인 플루드 다이나믹 베어링 모터(Fluid Dynamic Bearing Moter) 등 3.5인치 작은 하드디스크 안에 다양한 기술을 집약시켰다.
어두운 밤 하드디스크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예민한 사람은 물론 다소 둔한 사람에게도 상당히 거슬리는 소리이다. 하지만 ‘WD1002FAEX’은 위에서 언급한 저소음 기술을 적용하여 상당히 조용한 사용환경을 제공해 준다.
오히려 SATA3가 족쇄? 아니다.
TEST를 통해 살펴본 ‘WD1002FAEX’의 SATA3 성능은 분명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를 보여준다. 하지만 이러한 이유만으로 이 제품의 평가를 낮게 볼 것이냐 하는 질문에는 절대 아니라는 평가를 하고 싶다. ‘WD1002FAEX’는 단순히 SATA3를 지원하는 하드디스크가 아니라 최저가 약 15만원 아래에 책정된 1TB 하드디스크로써 기존 제품보다 향상된 성능을 베이스로 SATA1, SATA2는 물론 차세대 인터페이스인 SATA3까지 모두 제공하는 제품이라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듯 싶다.
기본기를 무시한 새로운 시도가 아닌 기본기를 더욱 튼실히 한 새로운 시작라는 점에서 그리고 이러한 시도가 PC의 전체 성능을 한단계 UP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웨스턴 디지털이 보여줄 차세대 하드디스크와 앞으로의 행보는 더욱 기대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