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내 이동통신사의 변화를 보면 참 놀랍습니다. 작년 초만 하더라도 스펙 다운은 물론이요 해외 제품은 모토로라 이외에 보기 힘든 상황이었으며 어마어마한 무선인터넷 요금은 그저 휴대폰으로 인터넷이 되는 구나 정도로 치부 할 만큼 무지막지 했습니다. 아무튼 그 당시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참 답답한 시절이었습니다.
요즘은 정말 많이 바뀌었습니다. 해외 외산폰 출시는 물론 이동통신사의 서비스도 점차 소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조금씩 변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무선인터넷과 관련한 변화는 참 대단합니다. 다양한 서비스는 물론 기존과 달리 저렴한 가격까지 상당히 급진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무선인터넷 사용인구를 빠르게 증가 시키고 있습니다.
왜 일까요? 일부는 KT에서 출시한 아이폰이 이러한 변화를 이끌고 왔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저도 동감합니다. 아이폰 출시 이전과 출시 이후로 국내 이동통신 시장은 정말 급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로 조금 더 멀리 시선을 옮겨 본다면 이러한 변화의 시작을 이끌고 온 서비스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LGT에서 내놓은 오즈(OZ) 입니다. 아이폰과 같이 큰 변화를 이끌지는 못했지만 이러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초석을 다져놓았고 무엇보다도 무선인터넷에 대한 대중들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버린 서비스였습니다.
기존에는 작은 화면으로 인터넷을 한다고? 불편하잖아? 비싸잖아? 등 무선인터넷의 부정적인 생각으로 이를 이용하는 인구는 극히 적었으며 무엇보다 무선인터넷이라는 서비스 자체가 있는지 조차 모르는 사용자 또는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사용자가 많은 시기였습니다. 즉,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의 성공에 대해 불투명한 상황에서 LGT는 저렴한 요금과 다양한 콘텐츠를 장점으로한 OZ를 등장시키면서 무선인터넷에 대한 국내 유저들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 놓았습니다.
아마 LGT가 OZ를 선보이면서 낸 광고문구로 기억하는데 ‘힘이 드는 무선인터넷’ ‘힘이 되는 무선인터넷’이라는 문구를 보면 OZ가 내세우고자 했던 컨셉이 무엇인지를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사용하기 어렵고 이용할 콘텐츠도 없지만 사용하면 무척 비싸 힘이 드는 인터넷이 아닌 다양한 콘텐츠와 1달에 6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하면 힘이 되는 인터넷이라는 것이 OZ가 말하고자 하는 서비스였습니다. 이러한 서비스가 대중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호평을 이끌어 내면서 경쟁 이통사 역시 무선인터넷 요금을 낮추고 다양한 대중화로 나아갈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OZ 서비스 2년이 된 지금 약 112만명 가량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LGT를 통해 아직 다양한 오즈 피쳐폰이나 스마트폰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도 현재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즈(OZ)의 성공은 단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까지 알려지면서 차이나 텔레콤, 브라질 이동통신사인 비보사, 칠레 모비스타 등 OZ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벤치마킹 하고자 LGT를 방문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이러한 소식은 OZ가 국내 시장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다는 점을 증명하는 하나의 예로 볼 수 있습니다.
얼마전 OZ 2.0 전략 설명회를 통해 ‘서비스와 요금 측면에 있어 절대 양보하지 않는 부동의 1위를 지키겠습니다.’ 라는 정일재 LG텔레콤 사장의 이야기는 이전 OZ 서비스와 맞물려 참 기대되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자~! 또 한번 기대해 볼까 합니다. OZ로 받은 임팩트가 워낙 강했기에 또 한번 크게 놀랄 것이라는 생각은 안합니다. 하지만 또 한번 만족시켜줄 무언가를 보여줄 것이란 생각은 그 동안 보여준 OZ의 기본기가 있기에 심하게(?) 믿어 볼 까 합니다. 아이폰의 전/후로 국내 모바일 환경이 평가되 듯 오즈 2.0을 전/후로 또 한번의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길 기대해 볼까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