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교육열은 정말 대단합니다. 한때 학원계에 몸을 담았던 만큼 더 크게 깨닫고 있습니다. 강남과 필적한다는 분당권에 있었던 저로써는 학생들이 참 불쌍했다고 해야 할까요? 신문에서만 보던 학원 기본이 10개, 조기 유학 등 직접 몸으로 깨닫고 보니 만약 제 아이가 태어난다면 이런 학생들, 학부모들과 경쟁을 할 수 있을까 걱정부터 됩니다.
워낙 교육열이 높다 보니 교육과 관련한 제품은 적어도 기본빵은 할 정도로 이슈가 되고 판매가 되고 있습니다.
PMP에 깜박이 등 어학 기능만 답은 제품이 30~40만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물론 적정 가격을 책정했겠지만)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고 있습니다. PMP의 경우 학습의 용도보다는 영화나 음악 등을 위한 IT 제품이지만 인강, 동강을 위해 필요하다고 하면 사주는 것이 부모님의 마음입니다. 전자사전도 마찬가지고 말이죠.
그런데 이제 이러한 품목이 더 추가될 듯 합니다.
아이폰을 통해 EBS 강의를 볼 수 있는 서비스를 5월부터 시작한다는 소식입니다. KT는 EBS와 함께 30일 EBS 본사에서 ‘EBS 모바일 교육 서비스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즉, 5월 중순부터 대입 수능 강의 인터넷 서비스인 EBSi의 모든 동영상 강의를 아이폰을 통해 시청할 수 있게 됩니다.
아이폰 뿐만 아니라 차후 안드로이드폰과 윈도우 모바일 기반의 폰, MID 등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 확대할 예정이라고 하니 학생들이 공부를 위해 필요하다고 하면 사줘야 할 품목이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얼마전 EBS 강좌를 통해 70% 정도 수능문제로 출제한다고 하니 그 파괴력을 한층 높아질 듯 합니다. KT가 무척 머리를 잘 썼다고 해야 할까요? 아이폰 재고도 털어버리고 KT에서 출시하는 스마트폰의 경쟁력도 높이는 등 자사에도 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흠… 가만히 생각해 보니 반대로 생각하면 휴대폰 + PMP가 아닌, 아이폰 하나만 사주면 되니 더 저렴해진다고 볼 수 있을까요? 어찌됐건 아이폰 등 스마트폰을 지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학생들에게는 부모님께 핑계를 대고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온 듯 합니다. 걱정이 되는 건 학습용으로 사달라고 해놓고 게임, 인터넷, 채팅 등만 하는 건 아닐지 스마트폰으로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듯 학교생활 역시 달라지는 것은 아닐런지 걱정이 됩니다.
아이폰 50만대 돌파 소식을 어제 전했는데 이 소식으로 아이폰 판매가 더 급등 하지 않을까 합니다. 적어도 우리나라 교육열이라면 말이죠.
오늘 좀 주저리주저리 떠드는데 제 학창시설에 아이폰이 출시되었음 참 재미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픈챗으로 다른반에 있는 여자친구와 수업 중 몰래 채팅을 하고 친구들끼리 카카오톡이나 햇살 등으로 공짜 문자를 보내고 등등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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