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야마하 이어폰 체험단에 선정되어 작성한 글입니다.
야마하(Yamaha) 이어폰 ‘EPH-30’에 대한 리뷰를 진행하기 앞서 먼저 ‘야마하’에 대한 이야기를 잠시 해볼까 합니다.
야마하 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저의 경우 야마하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떠오르는 제품들이 있습니다. 우선 피아노, 드럼, 기타, 바이올린, 트럼펫, 신시사이저 등의 악기와 오디오, 비디오 등의 홈씨어터 제품 들 그리고 바이크와 자동차 용품 까지… 뭐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대략적으로 이런 것들을 생산한다는 정도의 지식일 뿐이죠.
사실 야마하 이어폰 리뷰를 진행하기 전까지만 해도 전 야마하가 오디오 분야 특히 아이폰과 관련한 다양한 제품들을 내놓았다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악기를 만들었으니 이와 연장선상에 있는 오디오 분야에도 당연히 연결되리라 생각은 했지만 아이폰 이어폰과 아이폰 독 스피커 등도 출시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제가 다 알 필요는 없겠지만 야마하 이어폰 리뷰를 진행하기에 앞서 과연 어던 기술력을 가지고 있고 또, 어떤 노하우를 담고 있는지 알고 싶었습니다. 꽤나 관심이 가더군요. 악기를 만드는 업체이기에 그만큼 심도 있고 퀄리티 높은 스피커, 이어폰을 만들어내지 않을까 하고 말이죠. 그래서 잠깐 살펴봤습니다. 야마하에 대해서 말이죠.
야마하가 악기를 만들기 시작한 건 상당히 오래 전 일이더군요. 지금으로부터 123년 전인 1887년 리드 오르간 제작하던 회사로 시작했습니다. 그 후 1897년 법인회사가 되면서 오르간 수출과 1902년 그랜드 피아노 생산, 1930년 세계 최초 음원 연구소 설립 등으로 이어졌고 기타는 물론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비브라폰 등까지 다양한 악기를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연장선상으로 AV 분야도 1920년에 첫 시작을 하게 됩니다. 야마하 홈페이지에 가면 AV(그 AV가 아닙니다. ^^;) 발자취가 자세히 나와있네요.
홈페이지 : http://www.yamaha-music.co.kr/av/av_system/history_01.asp
간단히 정리하면 1920~1960년까지 야마하 AV의 개막의 시기라고 하여 초창기 Classy hand-wound phonograph, The Electric Phonograph, High Class TurnTable KT-III 등을 선보였던 시기였습니다.
1970년대는 오디오 기술의 발전 시작된 시기로 스웨덴 국영방송국에서 채용된 NS-1000M, 모니터 스피커 NS-10M, Linear Tracking Player PX-1 등 소리와 인테리어를 결합한 인간공학적 디자인을 가미한 제품들로 성능과 함께 외적인 면의 변화도 함께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1980년대는 야마하 오디오 기술력의 성장의 해로 최초 10만엔 이하 CD 플레이어 CD-X1과 턴테이블의 전설 TurnTable GT-2000X, 디지털 사운드 프로세서 DSP-1 등을 통해 사운드 프로세서와 저음 재생 기술의 개발 등이 이뤄진 해입니다.
홈씨어터의 태동기라 불리우는 1990년. 최초 7CH AV Center AVX-2000DSP, 서브 우퍼 YST-SW1000, Dolby Digital Cinema DSP AV Center DSP-A3090, 업계 최초의 DTS채용 AV Amp DSP-A1, High-End 홈시어터 용 DLP Projector DPX-1 등 홈씨어터의 시작과 보급 그리고 비디오 분야와의 만남 등 새로운 시도가 시작된 해입니다.
마지막 현재. 지금까지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유행과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게 변화하고 또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9.1ch AV Amp DSP-Z9, Soavo Series Speaker, Desktop Audio NX-A01, iPod AirWired 무선 오디오 PDX-50 등을 선보였으며 올해도 아이폰, 아이팟용 독 스피커와 이어폰을 공개 좋은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참고로 덧붙이자면 야마하 아이폰 독 스피커는 전세계적으로 좋은 평가와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2009년 야마하는 다양한 가격대와 다양한 컨셉의 독 스피커과 PC 스피커인 TSX-130, PDX-50, PDX-30, NX-U10, NX-U02, NX-A01 등을 선보였습니다. 하나하나 정말 가지고 싶네요.
그리고 2010년 TSX-W80과 TSX-70 독 스피커 신제품을 발표하며 기존의 명성을 쭉~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이어폰도 이어폰이지만 독 스피커는 정말 리뷰를 진행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이전에 진공관 아이폰용 독 스피커(90만원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급전이 필요해 다른 분에게 양도했습니다. 당시 너무나 아쉬웠는데 그 아쉬움이 여태 남아있는지 TSX-W80과 TSX-70을 보니 지름신이 급격히 강림하고 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PC 혹은 아이폰, 아이팟 등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데스크 탑 오디오 시스템 MCR-730/ 330/ 230 등을 2009년 출시했으며 이어서 2010년 MCR-840과 MCR-040을 출시했습니다. 이 분야는 정말 따로 글을 작성해야 할 듯 합니다. 다룰게 너무 많네요.
이 야마하 독 스피커, PC용 스피커 그리고 데스크 탑 오디오 시스템 등이 가족을 위한 또는 내가 아닌 우리를 위한 소리라면 야마하 이어폰은 개인을 위한 소리의 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미 CD 플레이어, MP3, PMP, 스마트폰, 휴대폰 등 개인적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이 넘쳐나고 있으며 이 소리를 더욱 가치 있게 듣기 위한 이어폰의 니즈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아~ 길게 돌아왔습니다. 자~ 이제부터 야마하 이어폰에 대한 리뷰를 진행해 볼까 합니다. 급이 갑자기 떨어져서 너무 서운해 하지 마세요. 그래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품이 바로 이 EPH-30 이어폰이 될 테니까요. 하~ 눈물부터 닦구요. ^^
자~ 좀 지루한 내용이었을 수도 있지만 ‘이어폰 혹은 스피커 등을 생산해내는데 있어 야마하는 분명한 기술력과 노하우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소리’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업체일 것이다’라는 점을 알고 싶었습니다. 그럼 이제 진짜로 야마하 아이폰 이어폰 EPH-30 리뷰를 진행해 볼까 합니다.
아이폰과 어울리는 이어폰이라는 제목으로 뽑아봤는데 사실 요즘 MP3 등 전문기기를 구입해서 사용하는 분들도 많지만 휴대폰, 스마트폰에 MP3 기능이 기본 내장되고 또 점점 기능적인 면과 사용적인 면이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더불어 3.5파이 이어폰 단자를 기본 내장하는 제품이 출시되기 시작하면서 이에 어울리는 이어폰을 구입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당연히 이 제품이 아이폰과 어울리는 최적의 제품이라고 할 순 없습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음색이 다르기 때문이죠.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추천할 수 있는 제품인 것만은 분명할 듯 합니다. 자~ 외형부터 보시죠.
야마하 EPH-30은 커널형 이어폰으로 디자인을 평가하면
나쁘게 말하면 ‘그저 그런’ 좋게 말하면 ‘평범한’ 듯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어폰 디자인의 99%를 결정짓는 인클로저를 보면 무 광택의 화이트 색상과 크롬색상의 후면 부 그리고 중간 크롬 색의 테두리로 꾸며져 언뜻 보면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오랜 시간 바라보고 있으면 전반적으로 특징 없는 심심한 느낌을 안겨줍니다. 특별히 안 어울리는 곳 없이 다 잘 어울린다는 장점이 있겠네요. 그리고 크롬 부분을 가끔 거울로 이용해도~~ 쿨럭 ^^;
인클로저와 이어지는 부싱 파트에는 야마하 고유의 로고가 새겨져 있으며 안쪽으로는 R, L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인클로저 중앙 크롬 테두리를 보면 약간씩 틈이 나있는데 이 부분은 아마 개방감을 확보하기 위한 나름의 선택으로 판단됩니다.>
액세서리같이 미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맛은 분명 덜하다.
심플한 디자인인 만큼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다.
후면 크롬 부분을 거울로 이용할 수 있을 만큼 광택이 난다.
EPH-30 구성품을 보면 디자인만큼 심플합니다. EPH-30 이어폰과 슬리브 3쌍이 제공됩니다. 슬리브는 대, 중, 소 3가지 사이즈이며 박스 포장은 한번 뜯으면 거의 끝이라 볼 수 있는 블라스터 포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외 제품 설명서, 보증서 등이 있습니다. 캐링 케이스 하나쯤 넣어줘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딱 있을 것만 있다. 사실 이것만 있어도 충분하다.
하지만 케이스 정도는 서비스도 제공해 주었음 한다.
슬리브에 대해 조금 더 살펴보면 반투명 재질로 상당히 야들야들한 느낌이 무척 부드럽습니다. 정말 부드럽습니다. 귀에 착용시 야들야들한 특징으로 귀 형태에 맞게 딱 맞춰주며 착 감기는 좋은 착용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장시간 사용시에도 압박감이나 통증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4시간 이상 착용)
슬리브의 재질과 느낌은 상당히 좋음.
부드러운 느낌으로 귀에 착 감기며 압박감이나 통증이 전혀 발생하지 않음.
차음성은 좋다. 외부의 소리가 적당히 차단된다. 이동 중 사용시 다소 조심해야 할 듯.
외부로 소리가 흘러나간다. 고음으로 청음 시 사람 많은 곳에서 혹은 조용한 도서관에서는 유의해야 할 듯 하다.
케이블은 1.2M 길이의 LP 타입이며 좌우 길이가 다릅니다. 케이블의 두께가 얇은 느낌입니다. 또 케이블 재질이 슬리브와 같이 부드럽고 야들한 느낌으로 쉽게 선이 꼬이는 단점이 있습니다. 케이블이 다른 물체에 접촉했을 때 노이즈가 발생합니다.
케이블이 얇음.
케이블 재질로 인해 꼬임이 심함.
케이블 접촉 시 소음 발생.
청음을 해봤습니다. 뭐~ 많은 제품을 리뷰했지만 여전히 청음과 관련한 표현은 어렵기만 합니다. 그냥 참고의 의미만으로 받아주셨으면 합니다. 더불어 개인의 취향이 들어간 만큼 절대적이지 않습니다. 또, 정답도 없습니다.
청음 환경은 아이폰에 추천하는 이어폰인 만큼 아이폰 3GS와 도도나 어학기 그리고 아이패드에 연결해서 TEST를 진행했으며 슬리브는 기본 장착되어 있는 슬리브를 사용했습니다.
첫 느낌은 상당히 강렬합니다. 이 느낌이 정확한 표현일지는 모르지만 볼륨을 줄여도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큰 소리를 들려주며 강한 사운드를 느끼게 해줍니다. 무엇보다도 저음의 경우 쿵쿵거리는 진동이 느껴질 만큼 강렬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이런 타격 음을 받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생긴 것과 다르게 강렬합니다. 이 강렬함은 꽤나 장르를 가릴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들어봤습니다. 저음부부터 언급하면 다시 말하지만 파워가 상당히 강합니다.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사운드를 크게 올려 들을 경우 조금 오버해서 나이트에 온 듯 쿵쿵 울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댄스 음악이나 클럽 음악 감상 시 최고일 듯 합니다. 흠... 잘못하다가는 EPH-30으로 클럽음악 듣다 지하철에서 나도 모르게 춤이라도 출 듯 생생하게 들려줍니다.
다음 중음대 역시 만만치 않은 듯 합니다. 전체적으로 사운드 튜닝을 강렬하게 한 듯 저음부만큼은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쭉쭉 끌어내줍니다. 특히 강한 저음부에서 고음부로 이어짐에 있어서 강렬함의 끈을 놓치지 않고 쭉 이어나가려는 듯한 느낌으로 중음역대 역시 끝 모르는 자극을 선사합니다.
뭐~ 예상하시겠지만 고음역대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이 강렬함은 인상을 찌푸리는 강렬함이라기 보다는 선명하게 소리를 전달하려는 듯한 강렬함으로 그 선명함이 너무 강해서 약간 오버스러운 느낌도 듭니다. 정말 낮은 볼륨 설정에도 어찌 이리 강한 소리를 안겨주는지 이런 이어폰은 전 처음입니다.
정리를 하면 저음부의 둥둥거리는 타격감을 담은 강렬함과 선명함을 담은 고음역대의 강렬함. 그리고 이 둘을 적절히 이어주며 밀리 않을 만큼의 든든함을 보여주는 중음역대의 강렬함. 이 세가지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커널형 이어폰으로는 공간감이 꽤 괜찮은 느낌입니다. 반면 정교한 느낌은 덜합니다. 딱딱 끊어지는 선명한 느낌은 있지만 깊숙히 파고들어 감성을 자극하는 듯한 정교함은 좀 부족합니다.
앞서 잠깐 언급했듯 EPH-30은 어느 장르에나 어울리기 보다는 댄스음악, 클럽음악, 락, 일렉트로닉스 등에서는 뻥뻥 터져나가며 스트레스를 확 풀어줄 만 합니다. 또, 액션 영화나 공포 영화를 볼 때 최고일 듯 합니다. 오~ 기분 우울할 때 EPH-30은 좋은 선택이 될 듯합니다.
사실 EPH-30은 정말 야마하 이어폰인가?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사용 전 막연히 착각한 생각은 클래식에 어울리고 잔잔한 감성을 자극하는 소리를 들려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첫인상을 깊이 새겨주는 이러한 강렬함은 어린 시절 선생님이 질문하면 여기저기서 ‘저요’, ‘저요’, ‘저요’를 외치며 나를 알아주길 바랬던 것 처럼 모든 음역대가 이리도 강렬하게 ‘저요’, ‘저요’, ‘저요’를 외치며 자극할지는 몰랐습니다.
들어보세요.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이것으로 EPH-30 리뷰를 마무리 할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