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블로그얌 V-로거 품평회에 선정되어 작성한 글입니다.
우리나비 KIR-2020T 성능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맵(Map) 구동
우리나비 KIR-2020T의 맵은 지니맵입니다. 사실 이전에 지니맵에 너무 실망한적이 있어서 우리나비 KIR-2020T를 처음 볼 때도 약간의 선입견을 가지고 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1달 정도 맵피와 같이 놓고 TEST를 하면서 느낀 점은 선입견을 버려도 될 만큼 상당히 좋아졌다는 점입니다. 아직 맵 디자인에 있어 맵피나 아이나비에 익숙해져서 인지 약간 엉성하고 세련되지 못한 느낌은 분명 존재합니다만 내비 본연의 기능은 경쟁 맵 들과 비교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요즘 지니맵에 대한 평도 많이 좋아진 상태이구요.
중요한 건 지니맵 자체가 아니라 우리나비 KIR-2020T에서 지니맵의 얼마나 잘 구동되는냐가 중요한 만큼 이에 초점을 두고 작성해 보겠습니다.
- 맵 부팅 실행속도
우선 1탄에서 작성했지만 짧으면 5초 길면 7초에 부팅이 되는 우리나비 KIR-2020T는 내비로써의 첫 기능에 충실합니다. 이전 제품의 경우 부팅도 오래 걸리거니와 GPS 속도 역시 늦어 차는 출발한지 한참인데도 여전히 현재 위치를 못 잡는 경우가 참 많았습니다.
‘바빠 죽겠는데 부팅은 느리고 맵이 실행될 때까지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답답해 죽겠어요!’
하는 분들이라면 우리나비 KIR-2020T 강추합니다. 부팅에서 맵 실행까지 제가 본 어떤 제품보다 빠른 속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얼마나 빠른지 동영상으로 확인해 보세요.
부팅 시간 정말 빠릅니다. KIR-2020T 메인화면까지만 부팅이 되도록 설정하면 5초 안에 부팅이 됩니다. 그 뒤 GINI 실행하는 것 까지를 부팅으로 설정하면 약 15~20초 전후로 내비를 조작하고 안내하기 위한 기본 설정은 모두 준비가 됩니다.
- GPS 인식속도
GPS를 인식하는 속도는 (일단 기존 사용한 내비 GPS 인식속도가 상당히 느립니다.) 일반적입니다. 맵 실행 후 약간의 시간이 소요된 이후 인식됩니다. 물론 장소에 따라 약간씩 다릅니다. 경로 재탐색의 경우 역시 무난하게 잡아줍니다. 특별히 흠잡을 만한 구석은 없습니다. GPS는 워낙 장소, 날씨, 주변 환경 등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는 만큼 여기까지만 논하겠습니다.
- PIP 지원
PIP는 내비 길안내와 동시에 동영상이나 DMB를 재생, 화면을 분할하여 보여주는 기능입니다. 내비와 동영상, 혹은 내비와 DMB 기능 이용 시 버벅이거나 끊어지는 일없이 듀얼 프로세서의 가치를 한껏 보여줍니다. 실행속도는 쾌적합니다. 다만 자동적으로 해상도를 조절하여 LCD 화면에 맞게 보여지는 것이 아니다 보니 화면이 찌그러져 나옵니다. 또한, 화면을 1 : 1로 분활하는 한가지 모드로만 지원한다는 점 등 아쉬움이 있기도 합니다. 이외 특별히 단점으로 지적할 만한 부분은 없을 듯 합니다.
사실 중소기업 제품이고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업체의 제품이다 보니 선입견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하나 만져보면서 이러한 선입견이 조금씩 조금씩 사라지는 느낌입니다.
- TPEG 기능
TPEG은 YTN TPEG으로 제가 알기로는 이전 로티스에서 동부 NTS와 도로공사, KT 정보로 교체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YTN TPEG에 대한 평가에 대해 먼저 언급하면 제가 사용해본 느낌은 대부분은 비슷비슷하다는 느낌입니다. 도긴개긴이라고 해야 할까요? 제 생각일 뿐이구요. 일반적으로 YTN TPEG의 평가는 좋은 수준은 아닙니다만 막상 비교해 놓고 평가해 보면 비슷비슷합니다.
2. 동영상 기능
우리나비 KIR-2020T의 프로세서와 800 X 480 해상도를 제공하는 디스플레이의 조합이 꽤나 훌륭합니다. MPEC1/2/4, DivX3/4/5, H.264, H.263, WMV7/8/9, RV8/9/10 등 다양한 코덱을 지원 일반적인 내비에 비해 더 나은 동영상 재생능력을 보여줍니다. 물론 모든 영상을 돌릴 수는 없지만 인코딩이 조금 더 줄었다는 데에 염두를 둬야 할 듯합니다.
1280 X 720 HD급 영상을 인코딩 없이 재생하며 자막 파일 SMI도 지원합니다. 불법영상은 안되지만 토렌트를 통해 제공되는 대부분의 TV 프로그램과 저용량의 영화는 거의 대부분 돌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음성 코덱의 경우 약간의 제약이 있는 듯 합니다. 이 부분은 업체에 문의를 해보고 다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운전하면서 영화 보는 것은 하지도 않고 또 권하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부득이한 경우가 있습니다. 어린 아이를 태우고 운전할 경우는 일부러 뽀로로 등 아동용 동영상을 넣어뒀다가 재생시킵니다. 그러면 지루해하지도 않고 저 역시 편안하게 운전을 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나비 KIR-2020T의 디스플레이는 전용 내비 제품과 비교 상당히 좋습니다. 이는 사진재생 시 더욱 크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인데요. 괜찮은 화질의 영상을 재생할 경우 꽤 괜찮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 몇몇 동영상으로 테스트 해봤습니다.
3. 음악 기능
음악 기능 역시 알찹니다. 하지만 내부 UI는 정말이지 다 뜯어내고 싶습니다. UI만 잘 만들어냈다면 정말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한 녀석이라 생각할 정도로 UI는 촌스럽습니다. 음악 UI 뿐만 아니라 모두다 말이죠. 어쩔 수 없다 치고 MP3 파일은 MP3 뿐만 아니라 OGG 파일도 재생합니다. 한곡 반복, 전체 반복, 구간 탐색 기능 등 기본적인 기능은 모두 담겨 있습니다.
스피커는 상당히 짱짱합니다. FM 송신기능을 제공하여 차량 스피커로 들어도 되지만 기본 스피커의 수준도 괜찮습니다. 째지거나 잡음 없이 깔끔하게 소리를 뽑아내 줍니다.
4. 지상파 DMB
지상파 DMB는 내장 안테나를 이용 수신률이 조금 떨어집니다. GPS와 마찬가지로 장소, 날씨, 주변 환경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비교 내비게이션(외장 안테나)은 잘 잡는 장소에서 우리나비 KIR-2020T는 못잡는 경우가 있습니다. 옵션으로 외장 안테나를 구입하여 장착할 수 있는데 확실히 외장 안테나와 내장 안테나의 수신률은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화질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우리나비 KIR-2020T의 문제라기 보다 지상파 DMB 자체 해상도의 문제로 보여집니다.
5. 기타 등등
사진보기 기능은 BMP, JPG, GIF 파일을 지원하며 (4000X3000 픽셀 이하 지원) 슬라이드 기능을 통해 다양한 느낌으로 사진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앞서 디스플레이에 대해 언급했지만 내비게인션 치고는 또 감압식 터치 기능을 내장한 녀석 치고는 화질이 상당히 좋습니다. 사실 이 기능도 거의 이용하지 않기에 간단히 끝내겠습니다.
이외 전자메모 기능과 초기화면과 시계, 배경화면 등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변경 방법은 설명서를 통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6. HDMI/CVBS A/V 지원
세계최초라고 합니다. 내비게이션이 HDMI를 지원합니다. 리뷰 1탄에서도 언급했지만 우리나비 KIR-2020T의 동영생 재생 능력과 HDMI의 기능을 이용하면 차 안에 나만의 극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아이가 없어서 아직 필요하지 않은 기능이지만 동서의 경우 이제 2살 정도된 아이가 있고 이 아이가 차를 오래 못 탑니다. 그래서 차에 모니터를 달고 제가 가지고 있는 DivX 플레이어를 빌려 뽀로로 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경우 DivX 플레이어를 제가 가지고 있었으니 따로 살 필요가 없었던 것이지 없는 분들이라면 별도로 돈을 주고 구매해야 합니다. 아니면 넷북이나 노트북 등을 가지고 있어야 하구요. 하지만 우리나비 KIR-2020T가 있으면 아이를 위한 차안의 극장을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HDMI는 물론 CVBS를 통해 모니터를 연결하면 간단하게 영화를 보여줄 수 있으니까 말이죠.
이게 왜 필요해? 하고 생각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역시나 기능이 있으면 누군가는 그 기능을 알차게 사용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비 KIR-2020T 성능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평가를 내려보면
디자인 : 무난하다. 매립형과 거치형 두가지를 지원 결국 매립형에 맞는 디자인이다.
제품의 완성도 : 단단한 느낌이다. 재질 자체는 저렴해 보이지 않고 알찬느낌이다. 적어도 중소기업 제품의 느낌은 덜든다.
맵 : 지니맵은 사용자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수 있지만 많이 개선됐다. 우리나비 KIR-2020T와의 조합은 괜찮다. 전혀 문제없이 작동하면 1달 동안 단 한번도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다. 앞으로도 없었으면 좋겠다.
TPEG : YTN TPEG이다. 내 생각에 도긴개긴이다. 무료로 제공하는 만큼 만족하며 쓰고 있다.
터치 : 최악이다. 우리나비 KIR-2020T의 단점 중 UI와 터치는 당장 개선해 달라고 말하고 싶다. 이를 제외하고는 엄지손가락을 올려줄 수 있다. KIR-2020T의 터치는 손가락 끝 마디가 아닌 손톱만으로 조작하면 그나마 나은 터치감을 느낄 수 있다.
동영상 : Wince 6.0 기반에 다양한 코덱 지원과 1,440MHz 급 ARM 11 CPU, 선명한 디스플레이의 조합은 훌륭하다. 무척 훌륭하지만 개인적으로 운전 중 동영상 사용은 말리고 싶다.
음악 : UI를 빼면 좋다. 심지어는 스피커도 괜찮은 수준이다. 물론 전문 스피커와 비교해서가 아니라 일반 내비와 비교했을 때 좋다는 이야기다.
지상파 DMB : 외장안테나로 바꿔라! 그래야 속 편히 드라마를 감상할 수 있다. 동영상과 마찬가지로 운전 중에는 절대 시청을 금하라.
사진 뷰어 : 디스플레이가 얼마나 좋은지 확인할 때 빼고는 그닥 사용할 일이 없을 듯 하다. 단 처음 우리나비 KIR-2020T를 구입하면 고화질의 사진을 넣고 화질을 비교해 봐라. 좋다.
HDMI : 꼭 필요하지는 않다. 하지만 쓰는 사람은 쓴다. 왜 넣었냐고 욕할 바에는 이런 것도 있다고 칭찬하는 게 좋다.
확장성 : 굿이다! 이건 뭐 듀얼 외장 메모리 슬롯에 HDMI, CVBS, 후방 카메라 지원 등 갖출 건 다 갖췄다. 이제 사용자가 어떻게 쓰는지만 배우면 된다. 다만 설명서가 너무 길다. 더구나 UI는 불편하고 촌스럽다.
A/S : 관계자의 말이다. 직접 겪어보지 않아서 명확하게 말하기는 힘들다. 다만 스스로 상당히 좋은 A/S를 제공하고 있고 평가도 좋다고 한다. 직접 A/S를 관리한다.
가격 : 30만원대다! 요즘 내비 가격을 봤을 때 또 아직 알려지지 않은 업체라는 점을 봤을 때 조금 비싸게 느낄 수 있다.
총 평가 : 매립 형 제품으로는 꽤 역사가 있다. 그러다 보니 나름의 기술력이 충분히 갖춰져 있다. UI와 터치 개선만 이뤄지고 맵이 다양하게 제공된다면 꽤 인정을 받을 수 있을 듯 하다. 추천지수 10점 만점 중 7점을 주고 싶다. 가격, 허접한 UI, 터치 등등을 고려해도 말이다.
추가로 다음 모델에 대한 정보가 있는데 말하기가 좀 그렇네요. 혹시 우리나비 제품 구입을 염두하고 계신 분들은 메일이나 트윗으로 남겨주시면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