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 SKT 본사 을지로에 있는 T타워에서 SKT 서비스와 관련한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T 스토어와 T맵 그리고 SKT 메시징 서비스 이 세가지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블로그와 각 서비스별 사업부 담당자간의 간담회는 우리가 모르는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또 알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짧게나마 그 간담회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늘어놔 볼까 합니다.
1. T 스토어
SKAF의 악몽을 벗어나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SKT는 그간의 과오를 정리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단 이번에 갤럭시 S와 갤럭시 A를 통해 업데이트된 T 스토어를 보면 속도는 물론, 사용 시 불편했던 자잘하면서도 수많은 단점들을 보완하고 개선하였습니다.
실제 사용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어플의 질적 양적인 부분을 제외하고 이정도면 쓸만하겠다라는 의견이 나올만큼 큰 변화를 이끌고 왔습니다.
그리고 이에 머무르지 않고 더 나은 T 스토어를 선보이겠노라고 조심스럽지만 자신감 있는 약속을 했습니다.
여기에 덧붙여 기존 WIPI기반의 게임을 단순히 안드로이드폰에 구동할 수 있도록 컨버전한 어플을 비싼 가격에 판 부분과 질을 고려하지 않고 양만 잔뜩 늘린 쓰레기 어플 등. 이를 바꿔나가지 않으면 T 스토어가 아무리 빠르고 UI가 개선되고 사용성이 나아진다고 해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알고 더욱 엄격한 어플 리뷰와 경쟁력 있는 어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와 함께 청소년, 학생들을 위한 19금 게임이나 어플 등을 차단할 수 있는 서비스와 국내 교육 관련 어플 등 대기업인 SKT이기에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참여주길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더불어 국내시장에서 지금까지 비록 욕을 먹는 T 스토어였지만 국내 첫 번째 앱스토어인 만큼 타 통신사 또는 타 제조사가 내놓는 앱스토어의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소비자를 위한) 그 선례를 잘 만들어 나가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T 스토어가 변한 모습을 보면 앞으로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현재 무제한(부분) 데이터 요금제, 초당 요금제 등 시대의 흐름과 소비자의 의견을 가장 빠르게 대처하는 것을 보면 2, 3위 업체인 KT나 LGU+가 아닌 SKT가 주도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SKT의 이러한 변화를 KT와 LGU+는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즉, SKT가 조금 더 소비자 입장의 서비스를 해 나가준다면 나머지 업체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되고 소비자는 그만큼 더나은 환경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무작정 욕하기 보다는 생산성 있는 비판과 의견을 내놓는 것이 현명한 지금이 아닐까 합니다.
2. T map
사실 T map은 특별히 할말이 없었습니다. SKT 서비스 중 어찌보면 유일하게 칭찬 받고 있는 서비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 바로 이 T map입니다. 이렇게 칭찬을 받고 많이 성장한 상황에서도 이번 간단회를 통해 꾸준히 더 나아지려는 고민을 이토록 많이 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업그레이드 T 맵만 보더라도 기존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고 사용자의 편의성을 더욱 살린 T 맵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기본에 더 충실하면서도 현재 흐름에 따라 더욱 나은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고 또 이에 대한 블로거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하는 듯 했습니다.
이 역시 결론적으로 말하면 지금보다 분명 더 나은 서비스가 곧 나올 것이며 주류에 편승한 막연한 업그레이드 보다는 기초를 탄탄히 하여 운전자 중심의 내비로 더욱 거듭날 것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3. SKT 메시징 서비스
한 3년전인가 제 블로그를 보고 인터뷰를 하자는 제안을 SKT를 통해 받게 되었습니다. 당지 인터넷 전화가 첫 실패를 맛보고 다시 그 가능성에 대해 언급되는 시절이었습니다. SKT에서는 자신의 가장 큰 경쟁자가 될 것이 무엇이 될까를 물어봤고 전 인터넷 전화를 언급한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 SKT 메시징 서비스 부분에 있어서도 통메니 변종 통메니 하는 부분보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점차 늘어나면서 무료로 문자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카카오톡이나 엠엔톡 등의 서비스에 대응할 수 있는 SKT만의 메시징 서비스가 무엇이 있을 것인가에 대해 듣고 싶었습니다.
10원인지 20원인지 정확히 기억이 나질 않지만 문자를 보낼 때 마다 돈을 내야하는 현재 서비스는 분명 무료 문자 서비스에 점점 잠식 될 것이 분명했습니다. 저희처럼 문자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직장인들보다는 하루에 수십, 수백통을 보내는 학생들을 보면 제가 왜 이렇게 말하는지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학원 강사 알바를 하면서 문뜩 느낀 것이지만 스마트폰이 학생들 사이에까지 보급이 된다면 일반 휴대폰을 사용하여 무료 문자를 사용하지 못하는 학생은 왕따를 당할 수도 있겠다라는 걱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실제 학생들이 얼마나 문자를 많이 보내고 문자로 인해 친구관계가 쉽게 좌지우지 하는지를 보게 되면 이러한 걱정이 기우가 아님을 아실 수 있을 듯 합니다.>
즉, 강력한 도전자가 등장한 만큼 과연 SKT는 이에 대해 어떤 대처를 보여줄지 무척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간담회를 통해서 시원스런 대답을 듣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나름 준비하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지만 아직 공개할 시기가 아니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마도 문자와 트위터, 페이스북 등이 한데 결합된 서비스가 어느 통신사를 통해서라도 나올 듯 한데 이러한 차별화한 서비스로 우선 대응해 나가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일단 통메에 대해서는 SKT 스스로도 무척 욕을 먹는 기능이었음을 인정했고 앞으로 ‘통메는 없다. 그리고 API를 공개하여 개인 개발자나 제조사가 직접 폰에 맞는 메시징 서비스를 개발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위 세가지 서비스를 보면 처음부터 잘했다면 무척 좋았겠지만 기업으로써 자사의 이익을 위해 소비자의 생각과 상충되는 부분이 있었고 현재는 이를 조금씩이나마 개선해 나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서도 말했지만 막연한 비난과 욕보다는 이들이 힘내면서 더 나은 서비스를 보일 수 있는 힘을 실어주는 비판과 응원이 더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간담회를 블로거뿐만 아니라 각 연령별, 계층별로 꾸준하게 진행해 나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들이 하는 노력을 소비자들은 모르고 또 알 필요도 없습니다. 노력을 했건 하지 않았고 당장 나한테 안좋은 모습을 보이면 그들은 잘못된 것입니다.
하지만 그 뒷면에는 분명 이유가 있었고 그들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서로 이러한 부분을 간담회를 통해 자주 소통해 나간다면 기업과 소비자 사이의 간격은 더욱 좁아지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