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유아틱하게 소개하면 이 블루색의 은은한 무드 조명과 LED 라이팅 그래픽 센터페시아와 4.6인치 TFT LCD를 담은 슈퍼비전 클러스터 그리고 처음 자리에 앉았을 때 자동으로 내 몸에 맞게 상/하/앞/뒤로 맞춰지는 핸들과 좌석에 몸을 맡기고 있노라면 차가 아닌 로보트 태권브이를 조정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
그만큼 세련되고 이른바 신상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고급스러움과 최신의 느낌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이러한 느낌은 외부 디자인과 더불어 그랜저HG의 구매자층이 조금 더 어려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반면 그랜저의 중후함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다소 산만하게 느껴지고 Young 해진 분위기에 당황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그랜저HG 센터페시아는 아무래도 시트의 고급스런 색상과 함께 실내 전체적인 느낌을 좌우하고 있습니다. 8인치 디스플레이와 다소 많은 버튼들로 인해 어지러울 수 있는 구성을 최대한 알맞게 배치했고 메탈릭한 색상과 느낌으로 꾸며 한층 세련된 느낌을 발산하고 있습니다.
8인치 디스플레이는 전방 후방 카메라를 이용하는데 적절한 사이즈로 보입니다. 전후방 카메라를 통해 내 시야에서 보이지 않는 장애물을 피해갈 수 있다는 점과 주차 시 적정 거리를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그리고 그 아래쪽으로 이어지는 기어박스는 언뜻 별것도 아닌 디자인으로 보이는데 다소 산만할 수 있는 디자인을 꽉 잡아주는 묵직한 느낌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왠지 AUTO가 아닌 스틱의 느낌을 담아내면서도 상당히 깔끔하면서 무겁게 디자인된 느낌입니다.
참고로 기어박스 좌측으로 전동식 주차 브레이크 버튼과 AUTOHOLD 버튼이 있습니다. 버튼 방식의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로 버튼 하나로 사이드 브레이크를 작동시킬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은 가끔 사이드 브레이크를 풀지 않고 운전하는 저에게 있어 무엇보다도 소중한 기능이었습니다. 사이드 풀지 않고 30분 정도 달리다 아내한테 욕먹은 적이 있습니다. 다만 주차 브레이크 버튼을 이용함에 있어 다소 작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AUTOHOLD 버튼은 주행 중 정차했을 때 자동으로 주차 브레이크를 작동시켜주며 출발하면 자동으로 풀리도록 되어 있습니다. 2주정도 타봤지만 AUTOHOLD 생각보다 편리했습니다.
또한 우측으로는 주차 조향보조 시스템인 SPAS 즉, 초음파 센서를 통해 자동으로 핸들을 제어하여 측면 주차를 해주는 시스템입니다. 이 기능은 직접 해보려고 했지만 하려고 하면 뒤에 다른 차가 와서 후딱 제가 주차를 해야 했습니다. 결국 2주 동안 이용해보지 못했네요. 뭐~ test의 개념이지 사실 꼭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시간도 더 오래 걸릴뿐더러 잘 못하다가는 오히려 사고가 발생할 수 도 있기 때문입니다.
스티어링 휠은 4스포크 방식이며 속도감음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을 적용해서 저속에서는 부드럽고 고속에서는 약간 무겁게 느껴지도록 되어 있어 고속 주행 시 안정감 있는 운전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히팅 시스템이 내장되어 있어 추운 겨울 시린 손으로 운전할 일은 없을 듯 합니다. 이 기능은 특히 아내가 좋아했습니다. 빨리 차를 업그레이드 해야지 항상 시린 손으로 운전하는 걸 보면 짠합니다.
핸들의 위치도 나에게 맞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우측 하단을 보면 이를 조작할 수 있는 레버가 보입니다.
클러스트 부분은 스마트폰 한대가 떡 하니 박혀있는 듯 합니다. 각 계기판 중앙에 위치한 4.6인치 LCD는 요즘 IT 시대의 흐름에 딱 맞아 떨어진다는 느낌입니다. 현재 차의 상태 및 자동 주차 기능 이용, 주행거리 등 다양한 정보를 하나의 화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차에 문제 발생했을 때 LCD를 통해 알려주어 사전 사고 등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초보자들에게는 상당히 유용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출발 전 간단히 핸들에 내장된 버튼을 통해 조작하여 내 그랜저HG의 대한 상태나 전반적인 정보 등을 확인하면 좋을 듯 합니다. 혹여 이 LCD를 통해 운전 중 방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클러스트 LCD를 통해 나오는 빛이 어두운 밤에 운전을 해도 거슬리는 일은 없었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내비게이션에 나오는 정보가 이 클러스트 LCD를 통해서도 보입니다. 하지만 사실상 눈이 직접적으로 가지는 않아서인지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빨리 유리에 투영되는 HUD를 담아주세요. ^^
측면을 보면 시트모양의 전동 시트 조작 버튼이 있습니다.
처음 운전석에 앉았을 때 제 키가 177cm 밖에 안되는데 천장에 머리가 닿아 다소 의아했습니다.실제로도 높이가 낮다는 의견들도 있었고 말이죠. 하지만 이는 시트 조작을 통해 높낮이를 조정을 하니 전혀 문제가 없더군요.
특히 전동 시트 조작 버튼의 경우 이 버튼을 통해 좌석을 내 몸에 맞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특히 SET 기능을 통해 운전자에 따른 설정 값을 메모리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 사람이 운전해야 할 경우에도 나에게 맞는 위치를 바로 잡아낼 수 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도어 전면부에 조작 버튼이 위치해 있어서 사람에 따라 몸을 앞으로 숙여야 조작할 수 있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또한, 허벅지 부분이 닿는 시트 앞부분의 높이를 조작할 수 있는 기능도 담고 있습니다. 이 기능은 허벅지를 받쳐줌으로써 더 안정적인 운전이 가능하며 운전의 피로감을 낮춰주었습니다. 생각보다 허벅지를 받쳐주고 안하고의 차이가 운전을 하는데 있어 꽤 크게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사용해보면 상당히 편리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듯 합니다.
파노라마 썬루프는 운전자라면 왠지 모르게 강한 옵션 추가 욕구가 생기는 녀석입니다. 썬루프에게 있어 무척 중요한 부분은 바로 개방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혹시 이 부분에 대해서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면 적어도 그랜저HG는 가운데 프레임을 최소화하여 더 넓은 공간을 통해 하늘을 볼 수 있었습니다. 썬루프 조작은 위 사진 부분을 통해 조작할 수 있습니다.
추운 겨울에 출시되어 2주간 비록 썬루프를 열고 드라이빙을 해보지는 못했지만 인제에 낚시하러 가서 잠시 차에 휴식을 취할 때 썬루프를 열고 인제의 신선한 공기와 자연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소나타를 끄는 친구 녀석이 제 그랜저HG에 타보고는 자기 차의 썬루프에 대해 불만을 한참 터트리고 갔습니다.
후석 도어를 보면 비록 수동이지만 햇빛을 차단할 수 있는 커튼이 기본 내장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후면 유리에 전동 커튼이 있어 잠시 실내를 가리고자 할 경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낚시나 여행 등을 좋아하는 저희로서는 차 안에서 옷을 자주 갈아입는데 이 커튼이 꽤 유용할 듯 합니다.
그랜저HG 크기가 4910 X 1860 X 1470mm이고 휠베이스가 2845mm로 1탄에서 언급했듯 TG(4895X 1865 X 1490mm, 휠베이스 2780mm)와 비교 전장과 전폭은 늘어난 반면 전고는 작아졌습니다. 또한, 휠베이스가 넓어져 실내 공간이 상대적으로 잘 나왔다고 합니다.
운전자석은 물론 뒷좌석 역시 전체적인 공간이 상당히 잘 빠진 듯 합니다. ‘니가 모닝 차주였기에 더 크게 느끼는 거야’ 라고 하신다면 어쩔 수 없지만 177cm인 저와 192cm인 제 처남 그리고 183cm인 장인어른이 함께 타도 그닥 불편함을 모른다고 할 만큼 전체적인 내부 구성이 괜찮습니다. 단, 192cm인 처남이 뒷 자석에 앉았을 때 머리가 닿는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는 앉는 자세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대접받고 운전한다?
음~ 사실 제가 소개한 기능 이외에도 숨겨진 기능이 더 많을 듯 합니다. 최대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정보를 배제하고 제가 느낀 점과 제가 직접 사용하면서 찾아낸 기능을 토대로 글을 작성하고자 했습니다. 따라서 다소 글이 뒤죽박죽일 수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
간단하게나마 살펴본 내부 디자인과 기능은 지금까지 부족하다고만 느꼈던 국내 차들이 이토록 놀랍게 변화했구나 하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3000~4000만원 대 내부 구성이 지닌 수준이 정말 이 정도야? 라고 느낄 만큼의 뛰어난 완성도는 외부 디자인과 맞물려 상당한 장점으로 작용할 듯 합니다.
그랜저HG의 내부 디자인과 구성 그리고 쓰임새는 상당히 운전자를 배려한 모습이 담겨 있었노라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키를 들고 가까이 다가가면 자동으로 사이드미러가 빛을 밝히며 맞이해주고 시트에 앉으면 자동으로 움직여 자세를 맞춰주는 등 상당히 대접받으며 운전을 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밀양에 계신 외삼촌께서 그랜저HG에 관심을 보이시다가 출시 소식이 나오자마자 신청을 하셨습니다. 밀양에서 가장 먼저 구입한 사람으로 기념사진과 감사패 같은걸 받았다고 하시네요. 이런것이 있다는거 처음 알았습니다. ^^
대접받으며 타고 싶으세요? 그랜저HG라면 적어도 대접받는 기분은 드실 듯 합니다. 다음은 실제 시승기에 대해 작성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