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한 동거' 또는 '아슬아슬한 동거'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듯 합니다.
과거 오래 전부터 사용되어 오던 전문 내비게이션 맵인 맵피, 아이나비, 아틀란맵 등은 SK텔레콤에서 제공하고 있는 실시간 교통안내 서비스인 T맵과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튼실하게 구축해놓은 내비 맵 시장에 강력한 '통신형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아직 겉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그 치열한 경쟁을 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T맵이 진리' 또는 'T맵 때문에 SK텔레콤을 쓴다'라는 말이 나올 만큼 호평을 이끌고 있는 T맵은 과거 휴대폰을 시작으로 스마트폰과 갤럭시탭과 같은 태블릿에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작년 엔나비를 통해 7인치 기반의 내비게이션으로 그 모습을 다양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엔나비와 SKT T 맵이 만나다. 엔나비 T200 #1. 간보기
엔나비와 SKT T맵이 만나다. 엔나비 T200 #2. 국도
엔나비와 SKT T맵이 만나다. 엔나비 T200 #3. 고속도로
특히 태블릿에 T맵이 기본 내장되기 시작하면서 기존 전문 내비게이션이 위험해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이른 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혹시 T맵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소개하면
T맵은 SK텔레콤에서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로 목적지를 입력하게 현재 실시간 교통상황을 토대로 막히거나 공사구간 등을 피해 가장 빠른 길로 안내하는 서비스입니다. 현재 내비게이션에 담긴 T맵은 휴대폰,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동시켜 이를 통해 무선인터넷으로 실시간 교통정보를 받게 됩니다.
하나의 기기에 'T맵'과 '아틀란맵' 두개의 맵을 담아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문 내비게이션 맵을 대표하는 아틀란맵과 실시간 교통안내 서비스인 T맵이 하나의 기기 파인드라이브 iQ-T에 담겨 나온다고 하니 무척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이번 파인드라이브 iQ-T가 사용자들에게 판매되고 구매한 사용자들이 실제 이 제품을 사용하게 되면서 자신에게 맞는 맵을 주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즉, 자신이 선호하는 맵에 대한 결과치가 모였을 때 그리고 그 결과치가 두 맵간의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고 했을 때 두 맵에 대한 사용자들의 인식이 크게 바뀔 수도 있는 하나의 사건이 될 수 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하나의 제품에는 기회이자 또 하나의 제품에는 위기가 될 수도 있다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이러한 이야기는 제조사의 이야기일 뿐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재미있고 또 무척이나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나에게 맞는 맵을 선택해 사용하기만 하면 됩니다. 하나의 기기를 사서 하나의 맵만 사용할 수 있었던 과거와는 달리 하나의 기기를 구매해 2개의 맵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더구나 요즘 호평을 받고 있는 '아틀란맵'과 'T맵'이 모두 담겼으니까 말이죠.
파인드라이브 iQ-T 두개의 맵을 어떻게 담아냈을까?
파인드라이브 iQ-T의 박스를 열어보면 독특한 점을 하나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건 바로 일반 내비게이션에서는 볼 수 없는 USB 메모리 스틱입니다. 하나의 단말기에 두개의 맵을 모두 구현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즉, 이를 해결하기 위해 USB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아틀란맵은 기존 내비게이션과 같이 맵에 관한 DATA를 SD메모리에 넣어 구동되고 있습니다. 반면 T맵은 USB 메모리에 담겨져 있습니다. 이렇게 SD 메모리와 USB 메모리를 파인드라이브 iQ-T에 꽂아 놓으면 사용자가 원하는 맵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실제로 파인드라이브 iQ-T를 켜보면 다른 내비게이션과의 차이점을 확연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파인드라이브 iQ-T에는 다양한 기능들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제공되는 맵 아이콘을 살펴보면 클래식 2D, 프리미엄 3D, 다이나믹 3D, 온라인 2D 이렇게 4가지의 아이콘을 메인 화면에서 볼 수 있습니다.
클래식 2D, 프리미엄 3D, 다이나믹 3D 3가지는 바로 아틀란맵 기반의 기능이며 온라인 2D가 바로 T맵입니다.
아틀란맵 클래식 2D, 프리미엄 3D, 다이나믹 3D
먼저 아틀란맵을 간단히 살펴보면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클래식 2D는 말 그대로 2D 기반의 맵을 보여줍니다. 프리미엄 3D는 3D 중에서도 가장 디테일하게 표현해주는 3D 뷰를 말하며 다이나믹 3D는 이른바 지형모드라고 해서 도로를 푸른 초원과 같이 이쁘게 적용시켰습니다.
아틀란맵의 특징 중 하나를 간단히 소개하면 일반적으로 대부분 내비게이션이 목적지를 설정하고 미리 이동경로를 빠르게 탐색할 수 있는데 아틀란맵은 이 기능을 경비행기처럼 비행기 시뮬레이션으로 보여줍니다.
아직 2D에 익숙한 사용자들에게는 3D가 익숙하지 않을 수 있는데 사람은 익숙함의 동물이라고 했던가요? 3D에 익숙해지면 그 디테일적인 뷰와 이를 통해 현재 위치 및 정확한 목적지를 찾을 수 있는 장점 등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아틀란 3D는 3D 가속기능을 담고 있어 기존 제품들과 비교해서 3D 맵이 느리지 않고 제법 빠르게 구동됩니다. 더욱이 파인드라이브 iQ-T가 1.43GHz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있어 느리다라는 느낌은 없습니다.
또한, 아틀란맵도 DMB 기반의 TPEG을 제공하여 최적의 경로를 안내해주는 기능을 담고 있습니다. 지도에 대한 디테일은 전문 내비게이션 맵 다운 포스를 제공합니다. 또한, 3D 맵의 완성도 등은 T맵 비교 더 나은 모습입니다.
T맵 온라인 2D.
일단 쪽수에서 밀리네요. ^^
클래식 2D, 프리미엄 3D, 다이나믹 3D과 온라인 2D 3:1의 대결이니 말이죠. 물론 농담입니다.
기존 휴대폰,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 담긴 T맵은 단말기 자체 무선 네트워크 기능이 있기 때문에 실시간 교통정보를 바로 바로 받아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반 내비게이션은 자체 무선 네트워크 기능이 없는 제품이 많기에 무선 인터넷이 되는 휴대폰,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사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온라인 2D를 선택하게 되면 처음 휴대폰을 등록하라는 화면이 보여집니다.
일반폰, 안드로이드폰, 윈도우모바일/아이폰 등 현재 많이 사용되고 있는 운영체제를 모두 지원하고 있습니다. 단, 모든 단말기를 지원하지는 않습니다. 무선인터넷이 가능해야 하며 블루투스 기능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요즘 거의 모든 제품이 이 두 기능을 제공하기에 크게 문제될 것은 없지만 이를 모두 지원하는 제품 중에도 일부 지원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미리 확인해봐야 합니다. 현재 꾸준하게 확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T맵 서비스가 SK텔레콤의 서비스라 하더라도 꼭 SK텔레콤 기반의 휴대폰이나 스마트폰이 아니여도 등록할 수 있습니다.
단말기 마다 설정을 통해 블루투스 테더링 기능을 켜면 인식되며 안드로이드 단말기의 경우 Tmap Navi라는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러 대의 단말기를 등록할 수 있으며 또한, 대표폰을 설정하여 자주 사용하는 폰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등록을 하면 화면 좌측 상단에 Tmap이라는 텝이 녹색으로 변화됩니다. 그 뒤 목적지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현재 이동하려는 각 경로 별 실시간 교통정보를 토대로 조합하여 최적의 길안내를 해줍니다. 그리고 한번 정해진 곳으로 계속 안내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운전 중에도 일정 시간에 맞춰 수시로 현재 교통상황을 다시 계산해서 가장 빠른 길로 안내를 하게 됩니다.
처음 사용하는 분들 중 갑자기 '새로운 정보를 토대로 길안내를 다시 하겠다'라는 안내 멘트가 나오면 문제 있는 것 아니냐고 오해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교통상황이 실시간으로 변화하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를 빠르게 적용하기 위해 수시로 DATA를 전송 받습니다.
가끔 문의를 하는 내용 중 하나가 꼭 휴대폰, 스마트폰 등과 연결해야만 사용할 수 있으냐 하는 점입니다. 당연히 아닙니다. 연결하지 않고 일반 내비와 같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이때는 TEGP을 통해 최적의 경로를 안내 받게 됩니다.
파인드라이브 iQ-T 아틀란맵 VS T맵 #1. 기본기
하나의 기기에 두개의 맵이 남겨 있으니 완벽하게 비교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일단 두 맵 간의 실제 주행 비교기는 두번째 사용기로 넘기고 먼저 두 맵의 UI와 구성, 디자인 등에 대해 비교를 해보면 확실히 전용맵으로의 퀄리티는 무시할 수 없을 듯 합니다. 아틀란맵의 디테일과 3D 맵의 퀄리티는 T맵 보다는 분명 나아 보입니다.
그리고 이전 엔나비 T200에서도 느꼈던 것이지만 T맵의 경우 안내 음성이 다소 기계음 같다라는 느낌이 듭니다. 약간의 잡음도 있고 말이죠. 처음 엔나비 T200만 사용했을 때는 기기의 스피커만에 문제라 생각했는데 파인드라이브 iQ-T T맵 모드에서의 안내 음성도 부드럽지 못한 기계음이 들리는 것을 보니 T맵 자체 안내 음성의 차이로 보여집니다. 더구나 아틀란맵을 통한 음성안내는 상당히 깔끔합니다.
T맵도 사실상 무시 못할 역사(?)가 있는데 조금 더 맵에 대한 퀄리티가 높아지고 안내음성 개선 등이 이뤄진다면 7인치 내비게이션 시장의 진입이 결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구나 기존 T맵을 꾸준하게 사용했던 이용자들의 경우 4인치 내외 급 디스플레이에서 봤던 것과 달리 7인치 내비로 봤을 때의 그 쾌적함은 이루 말할 수 없기에 T맵 매니아는 더욱 하드한 매니아로 이끌 수 있고 이들의 평가를 토대로 새로운 T맵 사용자를 충분히 이끌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같은 장소에서 본 갤럭시S2 T맵 화면(위)과 파인드라이브 iQ-T T맵 화면(아래)>
덧붙이자면 당장 디스플레이 크기라면 무시하지 못할 4.3인치 갤럭시S2에서 본 T맵과 7인치 파인드라이브 iQ-T에서 본 T맵은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쾌적함은 혼동하지 않고 길을 정확하게 안내 받을 수 있고 결국 이런 정확한 안내는 한층 빠른 도착을 이끌 것으로 예상됩니다. 과거 아이폰을 오징어로 만들어 버리던 아이패드의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당장 위 사진만 보더라도 그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정작 중요한 건 아틀란맵의 TPEG 기반의 길안내냐? T맵의 실시간 교통 정보 기반의 길안내냐?의 차이일 듯 합니다. 내비게이션의 목적은 바로 '길안내'이니까 말이죠. 이 부분은 두번째 사용기에서 작성해 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T맵을 사용한 이후 일반 맵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것을 보니 T맵에 참 많은 도움을 받기는 한 듯 합니다. 엔나비의 그 안타까운 안내 음성에 버텨가면서 그리고 5초 부팅 내비게이션 등 가지고 있는 모든 내비를 다른 사람들에게 주면서까지 T맵의 사용하는 것을 보니 T맵에 대한 편리성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듯 합니다.
이런 점에서 파인드라이브 iQ-T는 소비자 입장에서 참 독특하면서도 기특한 녀석이란 생각이 듭니다. 때에 따라 원하는 내비를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으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