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으로 만드는 요리! 태양열 조리기를 아세요?
2008년도인가요? 제가 사랑해마지 않는 무한도전에서 '대체 에너지 특집'을 한적이 있습니다. 대체 에너지 특집은 말 그대로 물레방아로 선풍기 돌리기, 자전거 페달을 사람이 밟아 그 힘으로 헤어드라이어를 돌리고 버스를 움직이는 등의 재미와 유익성을 한꺼번에 안겨주었던 특집이었습니다.
특히 기억이 나는 것은 이 특집에서 태양열 조리기구를 통해 계란과 생닭을 익혀먹는 장면이었습니다. 꼬치에 닭은 꽂아 태양열에 굽는 모습이 웃기면서도 정말 이게 가능한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인도에서 실제로 태양열로 요리를 한다는 내용의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일단 10만 명 분의 식사를 매일 준비한다라는 것에 놀라고 태양열 만으로 이 10만 명 분의 식사를 조리할 수 있다라는 사실에 또 한번 놀라고 있습니다.
인도를 비롯 아시아, 아프리카 등 빈곤한 가정에서 요리를 할 때 대부분 장작, 나뭇잎, 동물의 변 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부분 집안 내부에서 음식을 하기 때문에 이 장작, 나뭇잎, 변 등을 태우면서 발생하는 연기 및 유독가스는 건강상의 문제를 발생시킬 뿐만 아니라 유독성 물질을 만들어내 환경을 오염시키게 됩니다. 특히 이런 가정은 상당히 많아 벌일 아니라고 생각하기에는 그 피해가 심각합니다. 작은 폐기물 공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또한, 유독가스로 인한 오염 이외에도 나무를 연료로 사용할 경우 나무를 잘라 사용하여 삼림이 점점 사라지며 중국이나 일부 지역에서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는 사막화가 더욱 빠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무한도전에서 식목일 특집으로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중국에 가서 직접 나무를 심고 온 적이 있습니다. 유독가스, 온실가스를 계속 만들어지는 반면 나무는 점점 줄어드는 악순환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아프리카의 경우 먹을 수 있는 식수가 부족해 더러운 물을 그냥 마시고 있습니다. 하지만 태양열 조리기가 있을 경우 별도 연료가 없이도 쉽게 물을 끓일 수 있어 조금이나마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습니다. 참 반가운 내용입니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했으며 이를 위해 태양열 조리기가 나오게 된 것입니다. 이 태양열 조리기는 가디아 솔라 에너지 시스템(Gadhia Solar Energy System)이라는 인도의 사회적 기업이 만든 것으로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그리고 저렴한 에너지원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된 기업입니다.
티루말라 사원 이외에도 약 10개 지역에 대형 규모의 태양열 조리기를 설치했으며 일반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소형 태양열 조리기도 보급하여 현재 약 200만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정부에서도 태양열 조리기 보급을 위해 설치비의 절반을 보조해줘 더 빠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참 재미있습니다. 제가 글을 쓰면서도 말이죠.
태양열로 음식을 만드는 일이 연료비용을 줄이고,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고, 태양열로 쉽게 음식 및 물 등을 끊여서 먹기 때문에 건강을 되찾고 당장 인도 및 비슷한 환경의 여성들에게는 건강은 물론 땔감을 구하려 다니는 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또, 나무를 찾아 다니다 화를 당하거나 야생 동물에 다칠 위험도 줄어듭니다. 이 시간에 다른 일을 통해 가계 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야 글을 쓰고 있지만 이미 2009년 EBS에서 창사 9주년 기념 특별기획으로 '위대한 발명' 이라는 다큐를 방송한적이 있습니다. 이 방송에 인도 태양열 조리기가 소개되기도 했구요. 찾아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아직 보지를 못했네요.
소비를 위한 발명이 아닌 필요에 의한 발명이 진정 무엇인지를 알려준 발명품이 아닐까 합니다.
삼성SDI도 진정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할 수 있도록 노력해줬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