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에게 배워야 할 것! 술 그리고 면도! 쉬크 하이드로5
어른에게 배워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물론 배움은 나이의 높고 낮음 없이 모든 것에서 배울 수 있다고 하지만 그 중 몇 가지는 예부터 어른에게 배워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술버릇이 그렇고 또 남자들에게는 면도가 그렇습니다.
글쎄요 저는 둘 다 아버지에게 배우지 못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함께 있지 못했기에 술도 친구에게 배우고 면도는 얼굴을 베어가며 스스로 터득했습니다.
어릴 적 목욕탕에 가게 되면 남들이 하는 거 따라 하려는 어린 호기심에 남들이 쓰고 놓고 간 일회용 면도기를 몰래 주어다가 씻어서 잘 보이지도 않는 솜털을 밀곤 했습니다. 그 당시 인중을 면도기로 그어서 피가 줄줄 흐른 기억도 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데이트를 가기 전 면도를 하다가 여기저기 듬성듬성 피가 쏟아나고 입 주변 피부색이 붉게 변하면서 다음에 보자고 미룬 적도 있습니다. 민감했던 시기니까요!
자꾸 이야기가 다른 쪽으로 빠지는데 얼마 전 우연한 기회에 면도기 리뷰를 제안 받게 되었습니다. 전 IT 블로거이기에 되도록 다른 제품은 리뷰를 하지 않는데 무슨 생각이었는지 덥석 그래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 혹시 ‘쉬크 하이드로5’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보시구요. 그렇지 않으시다면 뒤로 가기를 살짝 눌러주세요.
그때의 기억이 참 많이 남아있는 듯 무척이나 좋은 전기 면도기가 있음에도 여전히 일반 날 면도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입 주변에 쉐이빙 젤을 잔뜩 발라 거품을 만든 후 거울을 보며 면도를 하고 있노라면 어릴 때 피 흘려가며(?) 스스로 터득했던 느낌도 들고 괜히 멋있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물론 귀찮음이 더 하긴 합니다.
나이가 먹어가면서 피부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지는 가운데 안 바르던 로션과 스킨을 바르게 되고 더 나아가 피부의 자극을 줄이고자 면도기도 좋은 걸로 또, 안 쓰던 쉐이빙 젤을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30이 넘어가면서 외모 보다는 피부가 더 중요하다라는 것을 크게 깨닫고 있는 중입니다.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쉬크 하이브로5가 내세우는 가장 큰 장점이자 차이점이 바로 ‘남성들의 피부를 생각’해주는 면도기이기 때문입니다. 칼날로 밀어 수염을 자르는 형식의 날 면도기는 사실상 피부 자극을 완벽하게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쉬크 하이브로5는 지금까지의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기능 이외에도 피부자극을 더욱 최소화할 수 있는 기능을 담았습니다.
먼저 스킨가드입니다.
일반적인 면도기는 면도날이 피부를 누를 경우 피부의 굴곡이 심해져 피부와 면도날이 닿는 면적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면도날이 지나갈 때 닿는 부분이 더 큰 자극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쉬크 하이드로5는 면도날 하단에 스킨가드를 부착하여 피부 굴곡을 줄여주게 되고 이는 면도 날과 피부가 닿는 면적을 넓혀주어 여러 번 지나가지 않아도 깔끔하게 면도를 해주며 피부 자극을 줄여주게 됩니다.
이는 사실상 아주 미세한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전 쉬크(새 면도날로 교환 후) 면도기와 쉬크 하이드로5를 번갈아 사용해봤는데 글쎄요. 당장 느껴지는 차이는 없었습니다. 아주 미세하지만 부드럽게 지나간다라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할까요? 매일 면도해서 피부 자극이 심한 분들에게는 좋을 듯 합니다.
두번째는 모스춰라이징 젤 박스 입니다.
일반적인 면도기와 달리 면도 날 상단에 젤 박스를 넣었습니다. 젤 박스는 알로에 성분과 비타민E가 함유된 젤을 담아낸 것으로 면도날이 피부를 지나간 후 이 젤 박스를 통해 나오는 젤이 피부를 감싸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젤 박스에 물이 닿으면 진득한 느낌의 젤이 나옵니다. 몇번 면도를 하고 난 후 피부를 만져보면 부드러우면서도 끈적한 느낌의 젤이 만져집니다.
즉, 앞서 설명한 스킨가드를 통해 피부 자극을 줄였다고 하지만 그래도 발생할 수 있는 피부자극을 이 젤 박스를 통해 감싸주게 되는 것입니다. 사실 이전 바쁠 경우 비누칠이나 쉐이빙 젤을 바르지 않고 물만 바르고 그냥 면도기를 수염을 깎던 기억이 납니다. 이는 피부 자극의 수준이 아닌 피를 부를 수 있는 행동인데 쉬크 하이드로5의 경우 젤 박스를 통해 조금이나 피부 자극을 달래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일부러 아무것도 바르지 않고 물만 바르고 면도를 해봤는데 이 젤이 상당히 유용하네요. 처음에만 조금 불편하지 젤이 어느정도 묻은 이후에는 면도가 편했습니다. (물론 그래도 그냥 면도 하는 것은 안됩니다. ^^)
또 하나 이 젤 박스 특징을 설명하면 이 젤 박스의 보습성분이 모두 소멸될 경우 면도날을 교환하면 된다고 합니다. 이전 면도기 사용시에는 언제 날을 교체해야 할지 파악하기 힘들었고 또, 괜히 돈을 아낀다는 생각에 피부 생각하지 않고 오랜 시간 면도날을 교체하지 않고 사용해왔습니다. 하지만 쉬크 하이드로5는 이 젤 박스를 통해 교체 시기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몇 푼 아낄 생각하지 말고 피부를 위해 정확한 시기에 면도날을 교체해주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피부에 좀 양보하세요.
한가지만 더 설명하면 정밀 면도 기능이 있습니다.
수염을 정리할 경우나 구레나룻 등을 정리하고자 할 때 헤드부분이 움직이기보다 고정되어 있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경우 젤 박스 부분(플립 트리머)을 뒤로 젖히면 면도날 부분이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습니다. 즉, 고정된 면도날을 통해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수염이나 구레나룻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다시 젤 박스를 원 상태로 두면 헤드 부분이 자유롭게 움직여 굴곡이 있는 피부의 면도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작은 면도기 하나에 참 다양한 과학과 기술이 담겨 있습니다. 전기 면도기에 비해 날 면도기는 다소 원시적이다(?)라는 느낌이 드는데 지금 보니 전혀 그렇지가 않네요. 이 작은 녀석 하나에 세심함이 가득 담긴 기능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나중에 저와 제 아내가 아이를 가지게 되고 또, 이 아이가 컸을 때 저의 과거 때와는 달리 어떻게 면도 해야 하는지 가르쳐줘야겠습니다. 그리고 면도 방법만큼 피부를 위해 어떤 면도기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지도 함께 가르쳐줘야겠습니다. 물론 그때가 되면 지금의 쉬크 하이드로5보다 더 좋은 제품이 나오겠죠? 또 한번 앞선 면도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