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레이트PC는 태블릿일까? 노트북일까? 삼성과 소비자의 고민!
오늘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이 야심차게 내놓은 새로운 개념의 태블릿PC '시리즈7 슬레이트PC'가 공개됐습니다. 이미 지난 9월 IFA2011을 통해 만져봤고 또 이후 WIS2011을 통해서도 전시되어 직접 만져볼 기회가 많이 있었지만 실제 양산되어 나오는 녀석은 또 어떤 모습일지 무척 기대가 됐습니다.
IFA 참관 당시 작성했던 글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이라면 한번 봐주세요
시리즈7 슬레이트 PC 사용 후기. 윈도우 기반의 태블릿 가능성은 있나?
이미 많은 분 들이 스펙에 대해서 알고 계시겠지만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스펙을 먼저 정리해보겠습니다.
디스플레이 |
11.6인치 Super-Bright Plus 400nit LED HD 해상도 1366X768, 170도 광시야각 |
프로세서 |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 1.6GHz |
운영체제 |
Genuine Windows7 Home Premium/ Professional |
그래픽 |
인텔 HD Graphics |
메모리 |
DDR3 4GB |
SSD |
64/128GB SSD(128GB SSD 모델은 내년 출시예정) |
카메라 |
300만 화소 후면카메라, 200만 화소 전면카메라 |
기타 |
WIFI, USB2.0 포트, Micro HDMI, MicroSD 슬롯 |
사이즈 |
296X184X12.95mm |
무게 |
860g |
가격 |
도킹스테이션, 블루투스 키보드 포함 64GB SSD 모델 1,790,000원 |
이전에도 글을 작성했기에 슬레이트PC의 정체성(?)에 대해 잠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사용성
윈도우 기반의 모바일 제품은 과거 UMPC부터 있었습니다. 오히려 더 작았고 휴대하기도 편리했습니다. 하지만 잠깐 반짝하고 사라진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운영체제였습니다. 당시 윈도우XP를 담은 UMPC는 모바일 제품에 적합한 UI와 조작방식 등을 지원하지 않았다라는 점입니다.
슬레이트PC에는 윈도우7을 담고 있습니다. 이 윈도우7도 윈도우XP와 마찬가지로 터치 기반의 모바일 제품에 적합한 운영체제가 아닙니다. 만약 그대로 나왔다면 과거 제품에 삼성의 기술력과 더 얇고 가벼운 디자인을 채용한 정도의 태블릿PC으로 평가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삼성은 여기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볼 수 있는 아이콘 형식의 런처를 담아냈습니다. 즉, PC에 익숙한 사용자는 물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익숙한 사용자까지 모두를 수용할 수 있는 제품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미 윈도우7 기반으로 일반 PC에 사용하는 오피스, 인터넷 뱅킹, 온라인 쇼핑, 게임 등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크나 큰 장점이 있는 슬레이트PC가 런처를 담아냄으로써 터치기반의 편리한 사용성까지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아이패드를 사용했던 분들에게 슬레이트PC는 편리성, 사용성, 터치 반응, 실행속도 등에 있어 만족스럽지 못할 듯 합니다. 과거보다는 훨씬 빨라졌지만 태블릿과 비교하여 여전히 조금씩 불안정한 터치인식과 약간씩 늦어지는 실행속도 등은 윈도우8이 나오는 시점이 되어야 완벽하게 개선이 될 듯 합니다.(분명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태블릿과 비교 그 차이가 크진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에서인지 삼성전자는 슬레이트PC를 태블릿이 아닌 PC로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태블릿인 아이패드 등과 비교해서는 휴대성과 사용의 편리성, 터치 인식률 등에서 슬레이트PC가 이겨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슬레이트 PC를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이 제품은 정말 만족도 높은 제품이 될 수 있고 반대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제품이 될 수도 있습니다.
완벽하게 새로운 제품은 아닙니다. 이미 과거에도 이러한 태블릿PC가 있었습니다. 다만 더 얇아졌고 더 가벼워졌으며 태블릿/스마트폰과 같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런처모드를 담아 그 접근성을 한층 높였습니다. 물론 배터리 사용시간도 늘렸구요.
앞으로 윈도우8(삼성 역시 윈도우8에 거는 기대감이 있는 듯 합니다. 슬레이트PC가 차후 윈도우8에 들어갈 것이다라는 말을 자주 언급했습니다.)이 나올 경우 태블릿과 노트북 시장에 또 한번의 큰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가격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하겠지만 말이죠.
가격
시리즈9이 처음 나왔을 때 참 많은 이들의 관심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공개되면서 또 많은 이들의 관심을 잃기도 했습니다. 물론 삼성에서 말하길 상당히 만족할만한 판매고를 이끌었다고는 하지만 만약 가격적인 메리트가 더 있었다면 더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시리즈7 슬레이트PC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제 만져본 이 녀석은 참 구미가 당겼습니다. 태블릿이 아닌 UMPC나 과거 태블릿PC와 비교해보면 경험해 보지 못했던 터치 인식률과 실행속도 등에서 상당한 만족감을 표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와콤 스타일러스 펜을 통해 필기를 해보면 그 인식률과 속도 등 기대 이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가격을 듣게 되면 그 기대치는 상당수 떨어지게 됩니다. 64GB SSD를 채용한 모델의 경우 블루투스 키보드와 도킹 스테이션 포함 1,790,000원입니다. 상당히 비쌉니다.
이 가격을 듣게 되면서 또 한번 삼성이 왜 이 슬레이트PC를 태블릿이 아닌 PC로 봐주길 바라는지 알 수 있습니다. 태블릿과 비교할 경우 가격적 경쟁력에서 전혀 상대가 되질 않습니다. 스펙적인 면 사용성적인 면 그리고 가격적인 면을 고려해보면 삼성전자에게 있어 슬레이트PC가 PC로 보여지는 것이 오히려 더 큰 메리트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욕심을 조금만 버려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시리즈9도 출시되고 조금 있다가 상당수 가격이 인하됐습니다. 초반 관심을 구매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가격적인 메리트를 안겨주었다면 그 관심이 조금 더 길게 이어지지 않았을까 합니다. 슬레이트PC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제품을 만들어놓고 이 제품은 대중적인 제품이기보다 특정 타깃을 위한 제품이라고 한정 짓지 말고 스스로 대중화 될 수 있는 제품으로 이끌어주었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 욕심을 조금 버리고 가격적인 메리트를 높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그나저나 성능 자체는 참 마음에 드네요. 윈도우8이 나올 시점에 분명 더 좋은 스펙의 제품이 나오겠지만 일단 그 시작이 되는 슬레이트PC를 사용해보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조금 더 자세한 리뷰를 해봤으면 좋겠네요.
PS1. 많이 궁금해하시는데 USIM 슬롯 없습니다. 상단에 있는 슬롯은 MicroSD 슬롯입니다.
PS2. USB 단자가 있는데 캡으로 막혀있습니다. 그런데 이 캡이 분리형으로 되어 있어 쉽게 분실 할 수 있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