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iPad? aPad부터 zPad까지 다 있다? 이름 따먹기?
요즘 중국 내 아이패드와 관련한 상표권 분쟁으로 시끌시끌합니다. 단순히 애플만의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중국의 행보가 지나치게 국수적입니다. 즉, 우리나라 기업들 역시 유사한 문제로 골머리를 썩을 수 있다라는 점입니다.
현재 애플과 프로뷰 간의 상표권 분쟁의 내용을 간략히 정리하면 2000년 프로뷰(Proview) 모회사인 프로뷰인터내셔널이 전세계 아이패드 상표를 등록합니다. 그리고 2001년 프로뷰는 중국에도 아이패드 상표를 등록하게 됩니다. 이후 훌쩍 시간이 흘러 애플은 프로뷰인터내셔널을 통해 아이패드 상표권을 사들이게 됩니다. 그리고 2010년 아이패드를 출시합니다.
잠깐 한가지 집고 넘어가면 현재 프로뷰는 애플이 프로뷰인터내셔널을 통해 아이패드 상표권을 사들이는 과정에 대해 정당치 못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애플은 2010년 아이패드를 출시하기 1달 전 아이패드 명칭을 가진 상표권을 확보하기 위해 Farncombe International로 불리는 한 영국 회사를 고용했고 이 회사의 매니징 디렉터 그레이험 로빈슨은 IP Application Development Limited (IPAD Ltd.)로 불리는 이른바 유령회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로빈슨은 이 유령회사의 비즈니스를 위해 아이패드 상표가 필요하다며 프로뷰에 접근했고 아이패드 상표권을 획득하게 됩니다. 이때 프로뷰는 아이패드라는 상표권이 어떤 비즈니스에 사용될 것인가에 대한 물어봤고 이에 로빈슨은 프로뷰와 비즈니스에 있어 서로 경쟁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애플은 이 유령회사를 통해 35,000 파운드에 아이패드 상표권을 매입하게 됩니다.(이 부분에 대해서는 프로뷰 측의 이야기를 정리한 것에 불과합니다.)
다시 이어가면 2010년 4월 프로뷰는 아이패드가 공개된 이후 프로뷰인터내셔널이 넘긴 상표권에는 중국이 포함되지 않는다면 소송을 제기했고 이에 애플은 아이패드 상표권 소유 확인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또 다시 시간이 흘러 2011년 12월 중국 선전시 중급법원은 애플 소송을 기각하고 프로뷰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2012년 1월 프로뷰는 이에 힘을 얻어 20여개 도시에 아이패드 상표권 침해 조사와 판매금지를 요청했습니다.
현재 누구의 잘못을 따지자는 것이 아닙니다. 또, 짝퉁의 보고 중국이 무슨! 하는 비아냥 역시 아닙니다.
다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과정을 봤을 때 앞으로 기업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훈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중국 국가 상표권 홈페이지를 보면 에이페드(aPad)부터 제트패드(zPad)까지 모든 이름의 상표가 등록된 상태라고 합니다. 아주 웃긴 이야기죠.
삼성 갤럭시 시리즈, LG의 옵티머스 시리즈 등 앞으로 어떻게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중국의 국수적인 행동을 막연히 비판만 하기에는 너무나 커버렸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역시 되지 않습니다.
결국 애플과 프로뷰의 사건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사전 철저한 준비가 이뤄져야 한다라는 것 입니다. 죽 쒀서 개주지 않으려면 이젠 중국부터 꼼꼼히 들여다 봐야겠습니다.
PCP 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