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에게 포근한 안정감을 안겨주는 '쉐보레 말리부'
외가 쪽과 워낙 친해서(가족인데 당연한 건가요?) 왕래가 참 많습니다. 저는 용인 외가는 전주에 있는데도 수시로 왕래하고 있습니다.
지지난 주였나요? 작은 외삼촌 아들 녀석이 다 컸는지 상견례를 한다고 해서 어머니와 큰 외삼촌 가족을 모시고 전주를 다녀왔습니다. 물론 말리부와 함께 말이죠. 우연한 기회에 말리부 시승을 하게 됐는데 처음으로 장거리를 가게 되니 조금 긴장이 되기도 했습니다. 나이는 30대 중반인데 차량을 운전한 것은 오래되지 않다 보니 (결혼 전 아내에게 운전을 배웠습니다. ^^;) 또, 모닝 경차만 끌다가 조금 더 큰 차를 운전하다 보니 많이 긴장이 됐습니다.
제가 사는 용인 그리고 어머니가 사시는 성남, 외삼촌이 사시는 수지를 거쳐 전주로 출발!
출발을 하기 전 준비하는 것도 참 많습니다. 아무래도 긴장이 되다 보니 이래저래 신경 쓸 것이 많네요. 특히 말리부에는 기본 내비게이션이 내장되어 있는데 거치형을 지금까지 사용해왔고 또, 내비게이션 맵 역시 익숙한 것이 좋을 듯 해서 기존 사용해왔던 타 내비를 설치했습니다. 여기에 다시 한번 사이드 미러 각도 조절과 운전석 거리 및 높이 조절 등 아내한테 '오버'한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차분히 준비를 하고 출발을 했습니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는 것 자체가 큰 문제없이 잘 다녀왔다라는 것이 지만 전 참 힘든 하루였습니다. 최고의 난코스는 무엇보다 성남이었습니다. 제가 성남에 30년 정도를 살아서 더 잘 알고 있습니다. 워낙 골목이 좁고 도로 상태가 별로 안 좋은데다가 언덕지형이 많아서 운전이 미숙한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힘든 곳입니다. 더구나 모란시장 장이라도 들어서는 4일, 9일일 경우 어마어마한 인파와 차량으로 마음을 졸이고 졸이야 하는 곳입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말리부 자체가 초보자들에게 상당한 안정감을 안겨준다라는 것입니다.
어떤 점에서 그럴까요?
1. 조용한 실내
그 첫 번째로 정말 조용합니다. 말리부를 함께 타본 제 아내, 가족 그리고 친구들과 회사 동료들이 모두 하는 이야기가 상당히 조용하다라는 것입니다. 물론 제가 다른 차를 많이 타보지 않아서 말리부가 최고로 조용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운전 경력이 다소 부족하나 저에게는 상당히 안정감을 안겨줄 만큼 조용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소음이라는 것이 사람의 마음을 상당히 불쾌하고 불안하게 만듭니다. 초보자들에게는 정말 소음이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외부 소음을 상당부분 차단해주고 있으며 내부에서는 정말 조용한 상태로 운전을 할 수 있었습니다. 시끄럽고 불안하고 거친 소음이 귀로 들려오지 않다 보니 정말 심리적으로 안정적이게 운전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 운전 경력이 많거나 잘하시는 분들이라면 이해하기 힘드시겠지만 운전경력이 없는 저로써는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제가 주로 타고 다니는 경차 모닝을 운전했다 보니 그 차이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듯 합니다.
모닝의 경우 경차이고 또, 오랜 시간 끌었다 보니 외부 소음이 그대로 내부로 들어왔습니다. 특히 실제 속도가 얼마 되지 않는데도 거의 100km 이상으로 달리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이 경우 정말 불안해서 더 속력을 내려고 해도 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말리부는 워낙 조용하다 보니 주변에 차가 많아도 또, 고속으로 달려도 참 안정적이었습니다. 초보자 분들 꼭 말리부를 선택하라는 것은 아니지만 처음에는 소음이 적은 차를 선택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2. 안정적인 코너링
글쎄요. 지금까지 하체가 튼튼하다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실제 몸으로 느낀 적은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리부 이 녀석 참 묵직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이런 묵직한 맛이 운전을 하는 제 입장에서는 상당히 안정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운전 경력이 많지 않다 보니 뉴스나 신문에서 나오는 차와 관련된 사고들에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요즘 급 발진 사고 등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리부 이 녀석은 초반 가속이 급하지 않고 느긋하게 올라가주어(제 아내는 조금 답답하다고 하긴 하네요) 저한테는 오히려 만족스럽습니다. 물론 가속을 해야 하는 구간에서 또는 초반 속도를 내야 하는 구간에서 왠지 바람이 앞을 막는 듯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오히려 저에게는 이러한 느낌이 안정적으로 다가옵니다.
코너링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자꾸 모닝과 비교해서 미안하기는 하지만(미안하다 넌 나한테 최고였어! ^^;) 강한 바람이 부는 다리나 코너 부분에서 휘청 하는 느낌이 드는 것과 달리 바닥에 쏵 깔리는 듯 안정적으로 이끌어주는 말리부의 느낌은 코너에서 불안 불안한 저에게 편안함을 안겨주었습니다.
특히 톨게이트 등 거의 원형으로 돌아야 하는 코너 부분에서 아직 미숙한 운전 솜씨는 보여주는 저에게 말리부는 부족한 솜씨를 스스로 커버해주고 있습니다. 톨게이트 등 코너 부분만 들어서면 함께 동승한 분들이 불안 불안해 하시는데 묵직한 맛으로 안정적으로 코너링을 해주니 운전 솜씨가 나아졌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3. 크루즈 기능
여행, 낚시를 좋아하는 저희 부부에게 요즘과 같은 고유가는 정말 고민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 여름 인천은 물론 동해 바다, 남해, 통영 등 낚시 및 여행을 위해 다녔고 가을쯤 목포 갈치낚시와 인제 쏘가리 낚시 등을 위해 열심히 다녔습니다. 또, 이번 겨울은 평창 송어축제를 위해 거의 매주 평창을 다녀왔습니다.
물론 이때는 모닝을 끌고 다녔기에 톨게이트 비용은 별로 들지 않았지만 딱히 소형차라고 해서 장거리 여행시 연비가 뛰어나지는 않았습니다. 언뜻 들은 이야기로는 80km 이상의 속도에서는 오히려 경차의 연비가 더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요즘 나오는 차들이 워낙 연비가 좋아서 경차가 아니더라도 오히려 모닝보다 더 나은 연비를 보여주는 차도 있었습니다.
인제의 경우 용인에서 인제까지 왕복을 하려면 만 땅을 넣어야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평창의 경우 기름을 가득 넣으면 한번 왕복에 한번 더 갈 수 있을 듯 하더군요. 물론 제가 모닝을 끌면서 연비를 위해 연비에 맞춰 운전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실제 연비보다 더 떨어지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고유가 그리고 연비
차를 선택함에 있어 여행, 낚시를 좋아하는 저희 부부는 이 두 가지에 민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시승을 하게 된 쉐보레 말리부 역시 가장 먼저 받자마자 연비가 어느 정도인지 검색을 해봤으니까 말이죠. 제가 검색해본 결과 쉐보레 말리부의 연비는 모델마다 그리고 운전습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리터당 11.8km~12.4km 정도로 실제 운전시에는 이 보다 더 낮은 연비를 보일 듯 합니다. 즉, 그리 좋은 연비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제가 이전에 끌어봤던 소나타 하이브리드와는 물론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요즘 나오는 차들에 비해서 좋은 편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아쉽기만 합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크루즈 컨트롤'
그래서 필요한 것이 바로 크루즈 컨트롤 기능입니다. 크루즈 기능은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간단히 설명하면 일정 속도에 맞춰두면 엑셀, 브레이트를 밟지 않아도 처음 설정한 속도 그대로 달릴 수 있는 기능입니다. 즉, 자동차의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자동 속도 조절 장치를 말합니다.
참고로 말리부는 40km 이상일 경우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 그리고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GM이 1990년 대부터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말리부의 경우 크루즈 컨트롤 버튼을 누른 후 그 옆에 있는 조절 버튼을 아래 방향으로 살짝 눌러주면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작동됩니다. 그 뒤 이 조절 버튼을 위로 올리면 속도가 올라가며 아래로 내리면 속도가 줄어들게 됩니다. 즉, 한번 버튼을 올리거나 내릴 때마다 속도가 +1 혹은 -1로 조절되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브레이크를 밟게 되면 자동으로 크루즈 기능은 꺼지게 됩니다.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해제된 후 다시 원래의 속도로 셋팅 하길 원한다면 조절 버튼을 위로 올리면 직전 속도로 셋팅 되어 가속하게 됩니다. 이때 조심해야 할 것이 현재 속도가 70~80km인데 직전 크루즈 설정 속도가 100km로 되어 있을 경우 급 가속을 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또한, 초반에는 크루즈 컨트롤 기능 조작이 다소 어색해서 운전 중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항상 조심해서 이용해야 합니다.
이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편리한 이유는 고속도로 제한 속도에 맞춰 setting을 하면 상당히 편리하게 운전을 할 수가 있습니다. 더이상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주변 차량의 움직임만 보고 브레이크를 밟기만 하면 됩니다. 물론 운전 자체를 즐기시는 분들에게는 심심할 수도 있고 또, 크루즈 컨트롤 기능 이후 딱히 할만한게 없기 때문에 졸음이 올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단점을 빼면 크루즈 기능 자체는 상당히 편리합니다.
특히 엑셀에 발을 올려놓을 필요가 없기에 브레이크에 발을 올려놓고 운전을 하게 됩니다. 이때 갑작스럽게 급제동을 해야 할 경우 브레이크에 발이 올려져 있어서 조금이나마 빠르게 대응을 할 수가 있습니다.
크루즈 컨트를 기능은 단순히 운전을 편리하게 해주는데 국한되지 않습니다. 바로 연비 향상을 가져다 줍니다. 직접 운전할 경우 아무래도 불규칙적으로 가속 혹은 브레이트 페달을 밟게 되고 이 과정에서 연비는 낮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크루즈 기능을 이용할 경우 연비가 상당히 높아지게 됩니다.
제가 말리부를 시승하게 됐을 때 이미 약 6400km 이상을 탔었고 그때 평균 연비는 약 11.1km 였습니다. 그 이후 제가 용인에서 전주까지 왕복을 하면서 고속도로 및 시내 주행을 하면서 약 200~300km 정도를 운전을 했고 고속도로에서 제한 속도에 맞춰 크루즈 기능을 이용하면서 나온 평균 연비는 11.5km로 예상하건 데 대략 14km~15km 정도의 연비가 나오지 않았을까 합니다.
즉,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사용하고 안하고에 따라 연비의 차이가 꽤 많이 납니다. 미비한 차이라 할지라도 추천을 하겠는데 고속도로에서 이토록 큰 차이가 나니 추천을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한가지 개인적으로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이용함에 있어 불편한 점은 크루즈 setting 후 엑셀이 아닌 브레이크에 발을 올려놓게 되는데 이때 문제점이 말리부 엑셀과 브레이크의 높이가 다릅니다. 엑셀이 더 깊숙이 있어서 운전을 할 때 엑셀에 맞춰 운전석을 맞춰야 합니다. 다만 이럴 경우 브레이크가 엑셀보다 더 튀어나와 있어 발을 올려놓으면 상당히 발이 꺾이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발목이 쉽게 피로가 오고 통증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브레이크 패달 등 높이를 조절할 수 있을 듯 하긴 한데 이 점이 조금 아쉽게 느껴지네요.
다분히 초보자의 입장에서 작성했습니다. 아마 운전경력이 많고 다양한 차를 타셨던 분들이라면 공감하지 못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초보자 분들은 많이 공감하셨을 듯 합니다.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초보자 분들 차량을 선택하실 때 꼭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고 이를 위해 꼭 시승을 해보고 결정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