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재난문자 꺼야하나? 말아야 하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최근 폭염주의보로 인한 안전 안내 문자가 자주 오는데요. 다만 너무 잦은 문자와 이미 활동이 시작된 이후 오는 때늦은 문자에 시민들에 비판의 의견이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재난문자는 뭐지?
2013년부터 4G 휴대폰에 의무적으로 탑재된 긴급 재난문자방송은 태풍, 홍수, 폭설, 지진 등 다양한 재난 발생시 신속한 대피를 위해 국민안전처에서 이동통신사를 통해 국민에게 보내는 긴급 문자를 말합니다.
폭염주의보는 긴급재난이 아닌 안전 안내 문자
사실 폭염주의보와 관련한 문자는 긴급재난문자가 아닌 안전안내문자입니다. 긴급재난문자의 경우 사이렌이 울리는데 반해 안전안내문자는 일반 문자와 같이 진동, 소리 등 알림이 옵니다. 즉, 설정에서도 긴급 재난문자와 안전 안내 문자로 나눠져 있으며 원하는 문자만 받을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기기에 따라 이를 지원하는 경우도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안전 안내문자의 경우 받기 싫으면 문자 > 설정 등을 통해 안전 안내문자만 받지 않는걸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물론 긴급 재난 문자 역시 받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재난문자 비난을 받는 이유는 뭐지?
우선 첫번째로 시기와 신뢰의 문제입니다. 지진이 발생한지 30분이 지난 후 지진이 발생했다는 문자를 보낸적이 있으며 비도 오지 않았는데 호우주위보 문자를 보낸적도 있습니다. 폭염주의보 역시 미리 사전에 문자를 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활동하고 있을 시간에 문자를 보내 과연 이 문자가 얼마나 효용성이 있는가 의문을 가지게 한다라는 점입니다. 즉, 긴급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빠르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측면이 있습니다.
두번째는 앞서 언급했듯 아이폰 등 외산폰의 경우 안전 안내 문자도 긴급으로 알려준다라는 점입니다. 국내 출시된 제품들의 경우 긴급과 안전 안내 문자로 나눠 보내주는데 일부 외산폰의 경우 모두 긴급문자로 도착하게 되면서 이에 따른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예를들어 폭염주의보 같은 경우 안전 안내 문자에는 적합하지만 긴급 문자에는 적합하지 않다라는 의견입니다. 다만, 이는 국가안전처의 문제라기보다는 외산폰에서 이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인데요. 이를 잘 인지하지 못하는 사용자들의 경우 당연히 국가안전처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즉, 안팎으로 신뢰가 깨지면서 재난 문자가 불필요한 문자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불편하다면 안전안내문자는 꺼두셔도 됩니다.
만약 너무 잦은 문자가 불편하다면 꺼도됩니다. 하지만 긴급재난문자는 켜두는 것을 권합니다.
보안 혹은 안전이라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예를들어 어떤 일을 예측하고 이를 대비하기 위해 보안 시스템을 강화하고 또, 지금과 같이 재난 혹은 안전 안내 문자를 보냅니다. 그런데 이런 대비책들은 어떤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때는 그저 쓸모없는 행동이 되어버립니다. 어떤 일이 발생해야지만 이런것들이 필요하다라고 인지하게 됩니다.
한 영화에서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아마 컨테이젼이었던것 같은데요 "안일한 대응으로 국민을 죽이기보다는 과잉 대응으로 비난을 받는 것이 더 낮다"라는 대사가 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불필요하고 짜증나게 하는 문자일 수 있지만 만약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는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문자일 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누군가가 바로 내가 될 수 있습니다.
재난문자, 안전안내 문자는 양치기 소년이 아닙니다. 속이기 위한 목적으로 보내는 문자가 아닙니다.
물론 간혹 잘못된 재난 문자로 혼란에 빠트리는 경우가 있기도 했는데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주었으면 합니다. 재난문자는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만약 이런 잘못된 정보로 인해 사용자들이 문자를 꺼버린다면 과연 이는 누구의 책임일까요?
그나저나 누진세나 낮춰줘요
저의 불만은 사실 이겁니다. 폭염주의보 문자를 보면 폭염으로 인해 노약자 분들 야외 활동을 자제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집은 덥지 않은가 봅니다.
연세가 있는 분들 날이 더워도 전기세 나간다고 에어컨 켜지 않고 버티는 분들 많은데요. 폭염주의보 문자와 함께 이런 분들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누진세를 낮추는거죠.
지금 적용하고 있는 누진세는 박정희 대통령 당시 석유파동으로 인해 부족한 전기를 되도록 산업용으로 사용하자는 취지로 가정용에만 누진세를 적용했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많이 달라진 지금까지도 이 누진세가 그대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세계 어느나라보다도 급격하게 요금이 올라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반면 자영업자에게 적용되는 일반용(kWh당 105.7원)과 기업에 적용되는 산업용(kWh당 81원)의 경우 누진세가 적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산업용 전력소비는 크게 늘고 있고요. 이런 상황인데 폭염주의보시 야외 활동을 자제하라는 문자를 보내주니 참으로 기분좋게 들리네요.
시대착오적인 이 누진세나 빨리 없애주면 폭염주의보 때도 걱정없이 에어컨으로 시원하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이상 재난문자로 시작해서 누진세로 끝을 맺는 이상한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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