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이동통신사들이 내놓은 많은 요금개편 계획들 중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SKT의 초당과금이라 할수 있습니다. 워낙 돈을 밝히는 이동통신사 이기에 무슨 생각으로 이런 결정을 했을지 오히려 의아하기만(?) 한데요... ^^ 기존 10초당 과금을 해오던 SKT는 내년 3월 부터(바로 시행하지는...) 1초당 1.8원의 초당과금제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이게 뭔 차이가 있겠나 하겠지만 실제 사용되는 요금에 있어 아주 큰 차이를 보인다고 할수 있습니다. 11초를 사용하든 19초를 사용하든 기본 10초당 18원의 요금이 책정 20초의 요금이 부가되는 기존과는 달리 11초는 19.8원 19초는 34.2원를 과금하게 되는 것입니다. 즉, 이는 약 15원을 절약하게 되면 이러한 소비자들의 요금인하는 고스란히 이동통신사에게로 넘어가게 됩니다.
즉, 현재 초당 과금으로 예상되는 수익하락은 연간 약 2000억원에 달할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전세계 4개국만이 시행하고 있는 이 초당과금을 이끌고 나온 SKT는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그간 다소 비싼 이동통신사로 인식되었던 이미지를 벗어버리고 다른 이동통신사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지입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SKT 자신들만의 수익하락을 볼수만은 없는건지 KT와 LGT 역시 초당과금을 도입하길 적극 권하고(?) 있습니다. 국내 1위 기업이 스스로의 수익감소를 감수하면서 도입한 초당과금은 무시무시한 결과를 이끌어 낼수 있는 만큼 초당과금 도입을 꺼리고 있는 KT와 LGT는 고민이 될수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요금 개편시 SKT를 쭉... 따라하던 KT와 LGT가 이번 초당과금 도입에 대해서는 다소 관망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은 다소 아쉬움이 있어 보입니다. 물론 KT나 LGT 모두 자사의 이익적인 측면과 또 다른 요금인하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라고 할수 있겠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방안을 보여주지 못한 만큼 두 통신사 역시 초당 과금을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더구나 LGT의 경우 오즈(OZ)와 망내할인등으로 저렴하면서도 합리적인 이동통신사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SKT의 초당과금을 바라만 보고 있게 된다면 그간 꾸준하게 성장세를 보이던 가입자수가 줄어들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현재 LGT는 검토중이라고 하며, KT는 아직 이렇다할 언급이 없는 상황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은 초당과금을 도입할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1위 이동통신사가 들고 나온데다 시민단체까지 가세하면서 초당과금 도입을 촉구하고 있으며 사용자들 역시 이전과 다르게 현명한 선택이 무엇인지 그리고 호불호를 확실하게 표현하는 만큼 어쩔수 없이라도 초당과금을 도입할수 밖에 없을거라 생각됩니다.
어찌됐건 이번 요금 개편은 그간 보여주었던 생색내기식은 아닌듯 보입니다. 소비자가 체감할수 있을만큼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분명 요금인하를 가져올 수 있을듯 합니다. 하지만 더욱 우려가 되는 것은 이러한 요금 인하로 인해 발생되는 수익감소를 다른 쪽에서 메꾸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제조사에서 기본 내장되는 기능을 사용하는데 이동통신사에게 사용요금을 지불해야 한다건가 하는 점, 무선인터넷 사용에 따른 과도한 요금책정등 이러한 편법이 없는 말 그대로 소비자를 위한 요금인하 계획이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덧붙이자면 SKT는 제조사의 역량 부분까지 침범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UI변경은 물론 통합메시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을 익히 알고 있음에도 이를 이끌고 나가는 것은 바람직 하지 못하다고 생각됩니다. 가격적으로 저렴하게 바뀌었다는 점 이제 알겠습니다. 이젠 사용성 측면 역시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