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정만원 사장 ‘우리나라 App이 500만개다’ ???
간단하게 정리하겠습니다. 이른바 SKT 정만원 사장의 500만 드립.
정만원 사장이 언급한 내용은 이와 같습니다. ‘한국이 정보기술(IT)의 주변국으로 전락할 위기라고들 하는데,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나라도 애플리케이션과 앱스토어 인프라가 만만찮다… 한국도 위피(WIPI) 기반으로 구축해 놓은 앱이 500만 건에 이른다… 미국의 경우 전체 앱이 20여만 건이다… 아이폰 못지않은 제품이 곧 나올것이다… 국내에선 일반 휴대전화로 인터넷·게임·주식·e-메일 등을 다 하지 않았느냐’ 란 내용입니다.
정만원 사장의 ‘아이폰 못지않은 제품이 곧 나올 것이다’라는 말에는 공감합니다. 아니 꼭 바랍니다. 하지만 이외 내용은 절대 공감할 수 없습니다. 하나하나 따져볼까요?
첫번째 우리나라 애플리케이션과 앱스토어 인프라가 애플 앱스토어에 못지않게 구축되어 있으며 WIPI 기반으로 구축해 놓은 앱이 500만건에 달한다는 이야기는 절대 공감할 수 없습니다.
정말 500만개의 어플이 있다는 겁니까?
벨소리, 컬러링, 음악, 게임 등을 다 합친 것이 500만개라는 겁니까? 그렇군요. 국민 10명당 1명이 어플을 만들어 낼 만큼 어마어마한 IT 강국이군요. 어플의 의미를 알고 계신지 묻고 싶습니다. 말씀처럼 500만개의 어플이 있다고 칩시다. 실제로 다운 받을 만한 어플은 얼마나 있는지 또 이 어플을 다운받기 위해서는 얼마의 돈이 소요되는지 계산을 하셨는지 묻고 싶습니다.
어플의 경쟁력은 어플을 많이 가지고 있느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10개만 있더라도 정말 필요한 어플이 있다면 그리고 그 어플이 적정 가격과 적정 데이터 요금을 통해 다운 받을 수 있다면 그게 진정한 어플의 경쟁력이라는 점입니다.
500만개 중에 대중의 인기를 끈 어플이 몇 개가 있습니까? 또 자연스럽고 부담없이 다운 받을 수 있는 어플은 또 몇 개가 있습니까? 500만개의 어플이라… 참 재미있는 생각입니다.
두번째로 국내에선 일반 휴대전화로 인터넷, 게임, 주식, 이메일 등을 다하지 않았느냐는 말씀 일부 공감합니다. 물론 그 기능이 지원했지요. 하지만 그 기능을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는 UX를 제공했는지 무엇보다도 이 기능을 이용하다 사용자의 가세가 기울지는 않았는지 확인을 해 보셨는지요.
지금이야 무선인터넷 요금이 저렴해지긴 했지만 이전에는 데이터 요금 하면 사용자들은 벌벌 떨었습니다. 휴대폰 가운데 떡 하니 위치한 네이트 버튼이 잘못 눌러지기라도 할라치면 울화가 치밀어 올르며 종료버튼을 누른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기능이 되는 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그 기능을 소비자들의 얼마나 편리하고 쉽고 부담 없이 이용하느냐가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아이폰을 시작으로 SKT가 많이 변화했다고 들었습니다. 긍정적인 변화도 눈에 띕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자기 스스로가 아닌 위기에서 오는 변화겠지요. 어떠한 이유로건 변화한다는 것은 참 좋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위와 같이 한 발언을 보면 아직 멀었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소비자들은 좀더 신중해야 할 듯 합니다. 한 마케팅 업체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소비자들은 통신사의 서비스를 보고 선택하기 보다는 어떤 제품이 출시하느냐에 따라 이동통신사를 선택한다고 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서비스는 뒷전이고 내가 좋아하는 휴대폰, 스마트폰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이동통신사를 옮기게 됩니다.
하지마 이젠 좀더 냉정해져야 합니다. 비판 없는 소비심리가 지금까지의 이동통신사를 키웠다고 봐도 될 듯 합니다. 이젠 현명하기에 좀더 냉철하고 냉정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남이 바꿔주길 바라지 말고 소비자 스스로 바꿔나가도록 해야 할 때인 듯 합니다.
PCP 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