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8일 새벽 2시(한국시간) WWDC를 통해 애플 아이폰 4가 공개되었다. 그리고 같은 날 10시 30분 삼성 홍보관 딜라이트를 통해 삼성의 두번째 안드로이드폰 갤럭시 S도 첫 그 모습을 드러냈다. 서로의 대항마로 일컬어 지며 현재 가장 큰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는 두 제품이 같은 날 공개되어 소비자들의 첫 인상을 평가 받게 되었다.
그리고 6월 삼성전자 갤럭시 S가 먼저 국내 첫 선을 보이면서 순조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아이폰 4의 경우 해외 먼저 출시 수신결함 등의 문제점을 보이고 있지만 역대 최대의 판매고를 보이면서 국내 이를 기다리는 유저들의 마음을 한껏 자극하고 있다.
아직 아이폰 4가 국내 정식 출시되지 않았지만 서로 견제할 수 밖에 없는 제품인 만큼 냉정한 시선으로 두 제품을 비교해 보고자 한다.
1. 런칭 행사
두 제품의 공개 방식부터 큰 차이를 보였다. 매번 그러했듯 청바지에 검은색 티를 입고 등장한 스티브 잡스는 WWDC를 통해 아이폰 4에 대한 모든 것을 공개했다. 아이폰 3GS와 비교해서 변화된 스펙과 가격, 출시시기까지.
하지만 삼성 갤럭시 S는 런칭 행사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갤럭시 S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가격은 물론 출시 시기까지 갤럭시 S를 기다리는 유저들은 런칭 행사를 통해 흘러나올 소식을 기대했지만 결국 이미 공개된 스펙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보는 자리에 그쳤다.
2. 스펙
두 제품의 스펙을 비교하면
아이폰 4의 경우 아이패드 칩셋인 A4와 512MB RAM을 채택하였고 갤럭시 S는 Cortex A8 아키텍처 기반의 1GHz 허밍버드 프로세서를 담고 있다.
아이패드의 성능 급으로 예상되는 아이폰 4는 아이폰 3GS에 비해 한층 빨라진 인터넷 사용속도 및 어플 구동 속도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 TEST한 결과를 보면 아이폰 3GS보다 조금 더 나은 성능을 보여주며 배터리 소모량에 따른 클럭수를 조절했는지 아이패드 보다는 낮은 성능을 보여준다. 반면 갤럭시 S는 외국 한 사이트를 통해 갤럭시 S와 타 안드로이드폰인 넥서스원과 디자이어와의 성능을 벤치마크한 자료가 공개된 적이 있는데 린팩, 소프트웨그, 네오코어 등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통해 성능을 파악한 결과 갤럭시 S가 더나은 결과 값을 보여주었다.
3. OS
애플 아이폰 4 공개와 함께 iOS4(기존 아이폰 OS 4)의 업그레이드 시기도 함께 공개하였다. 6월 21일 무료 업그레이드를 실시했으며 iOS4를 통해 기존 타 제품들과 비교되었던 멀티태스킹과 폴더관리 등이 기본 지원되었다. 하지만 플래쉬는 여전히 미지원 되어 특히 국내 플래쉬로 도배된 사이트 이용 시 상당한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S는 안드로이드 2.1 버전을 담고 출시하며 차후 2.2 버전인 프로요(Froyo)로 업그레이드 될 예정이다. 프로요 업그레이드 시 속도 개선은 물론 플래쉬(된다라는 의미에 국한되지만) 지원 등 한층 나아진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더구나 개방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앞으로의 발전이 꾸준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 기대는 한층 더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OS는 이러한 장점이 그대로 치명적인 단점으로 이어진다. 소프트웨어에 맞는 하드웨어 즉, 아이폰과OS를 모두 만들어내는 애플과는 달리 구글에서 안드로이드 버전을 공개하고 이에 맞춰 제조업체가 업그레이드를 지원해야 하는 안드로이드 특성상 프로요 이후 안드로이드 버전이 공개될 경우 갤럭시 S에도 삼성이 지원해 줄 것인지에 대해 확답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안드로이드 버전에 따라 호불호가 나눠질 수 밖에 없다.
4. 디자인
아이폰 4의 변화된 디자인을 보면 이미 기즈모도를 통해 유출되어 기대감은 떨어졌지만 기존 아이폰 3GS보다 24% 얇아진 9.3mm의 두께와 평면으로 디자인된 후면, 스테인리스 스틸 프레임으로 꾸며진 후면 등 초창기 애플 제품과 아이폰 3GS, 아이패드 디자인을 결합한 듯한 느낌을 하고 있다.
전면은 전면 카메라를 제외하고 아이폰 3GS와 유사한 모습이지만 측면이나 후면을 보면 아이폰 4만의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다. 아이폰 4의 측면 스테인리스 프레임은 좌측 블루투스, WIFI, GPS 안테나를 담당하며 우측 프레임은 UMTS와 GSM용 안테나의 역할을 담당한다. 후면은 그립감을 높여주는 라운드 처리된 디자인이 아닌 두께를 줄이기 위한 편평한 디자인으로 손에 착 김기는 맛은 덜할 듯 하다.
<발표 초기 스테인리스 프레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데스 그립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만큼 손의 잡는 위치에 따라 수신률이 급격히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 현재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애플이 SW 업그레이드로 해결한다고는 하지만 하드웨어적인 문제인 만큼 과연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즈모도에서는 범퍼 무료 지급 청원 운동도 펼치고 있다.>
갤럭시 S의 디자인은 우선 아이폰의 디자인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는 터치 디스플레이를 담고 하단에 조작 버튼을 내장한 폰 들의 유사성을 비켜가기 힘든 만큼 어쩔 수 없는 선택일 듯 하다.
아이폰 4가 공개되기 이전 갤럭시 S는 4인치 Super AMOLED(이하 S-AMOLED)를 채택하여 9.9mm라는 얇은 두께를 실현 가장 얇은 스마트폰이라는 닉네임을 얻는가 싶었지만 몇 시간 먼저 공개된 아이폰 4가 9.3mm라는 스펙을 선보이게 되면서 아쉽게도 두번째로 얇은 두께라는 수식어로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4인치 디스플레이를 내장한 제품으로 전체 크기 122.4 x 64.2 x 9.9mm와 118g(해외판)의 무게 등 상당히 가볍고 얇고 적당한 크기로 디자인 되었다. 또한, 약간의 볼륨감을 담아 그립감을 높였으며 기존 옴니아 등에서 볼 수 있었던 스타일리쉬한 후면 디자인을 담고 있다.
디자인은 주관적이니 만큼 서로를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지만 개인적인 느낌을 나열하면 삼성 갤럭시 S가 아이폰스러운 느낌을 담고 있긴 하지만 여기에 크기, 무게, 후면 디자인 등 삼성만의 차별성을 가미한 느낌이며 아이폰 4는 아이폰 3GS에서 한 단계 더 발전한 느낌으로 각지고 평면적인 느낌이지만 그 안에서도 소프트함이 느껴지는 외형으로 또 다른 애플만의 디자인을 보여준 듯 하다.
5. 디스플레이
애플 아이폰 4의 가장 큰 변화를 꼽으라면 디스플레이를 말해야 할 듯 하다. 기존 320 X 480 LCD 디스플레이를 담은 아이폰 3GS는 수많은 경쟁 제품과 비교를 당할 수 밖에 없는 아쉬움이 존재했다. 하지만 이번 아이폰 4는 3.5인치 IPS 레티나(Retina) 디스플레이와 4배 이상 높힌 960 X 640 해상도 그리고 326PPi로 인간의 한계를 넘은 디스플레이임을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갤럭시 S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라는 AMOLED 보다 더 선명하고 뛰어난 화질을 보여주는 S-AMOLED (해상도 800 X 480)를 채택하였다. 특히 4인치의 넓은 디스플레이와 S-AMOLED의 조합은 기존 다소 답답하게 느껴졌던 제품들과는 달리 시원시원하면서도 선명한 화질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스펙과는 달리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S-AM0LED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우선 아이폰 4는 기존 IPS 디스플레이에 마케팅 효과를 높이기 위해 애플 측에서 레티나라는 이름을 붙인 것일 뿐 그게 차별화된 성능적 향상은 없다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으며 S-AMOLED 역시 펜타일 방식의 디스플레이로 화질이나 선명도, 색상 구현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디스플레이 사이즈, 해상도, 방식 등이 전혀 다른 제품인 만큼 아직 섣불리 어떤 것이 좋다라는 평가하기 어려운 부분이지만 아이폰 3GS 보다 분명 선명한 화질과 뛰어난 아이폰 4의 가독성은 기존 사용자들의 질투를 받을 만 하고, S-AMOLED를 내장한 갤럭시 S 역시 영화, 사진 감상 등 멀티미디어로의 활용에 적합한 제품으로 평가받을 듯 하다.
6. 배터리
애플 아이폰 4는 A4 칩을 내장하여 해상도가 높아졌음에도 배터리 성능은 아이폰 3GS보다 한층 향상되었다. 최대 7시간 연속 통화(기존 5시간)와 WIFI 환경에서 10시간(기존 9시간) 등 큰 차이는 아니지만 미약하게 나마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내장형 배터리를 고집하여 교환식 배터리를 원하는 유저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갤럭시 S는 1500mAh 착탈식 배터리를 내장하여 아이폰 4보다는 좀더 마음 놓이는(?)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분명한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아이폰 4의 경우 안정적인 사용 환경을 위해 별도 배터리 팩이 필요할 듯 하다.
7. 부가 기능
기존 대항마 들에게 비교되었던 영상 통화기능이 아이폰 4에서도 가능하게 되었다. 전면 200만 화소 카메라를 담아 셀프카메라는 물론 영상 통화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WIFI 환경에서 아이폰 4 끼리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제한이 붙어있다. 이는 3G 환경으로 영상통화를 하기에는 아직 무리라는 스티브 잡스의 판단에 의한 조치로 보여지며 4G 통신 규격으로 한층 빨라진 네트워크 환경이 구축될 경우 이러한 제한을 풀지 않을까 한다.
추가로 아이폰 4는 300만 화소(no Flash)를 담은 아이폰 3GS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500만 화소 720P 30fps HD 영상을 담을 수 있는 카메라를 기본 내장하였다. 현재 아이폰 4 카메라 성능은 Good이라는 평가를 이끌어 내고 있다. 특히 함께 공개된 iMovie라는 4.99달러 어플을 통해 촬영한 영상을 아이폰 4로 직접 편집하고 꾸밀 수 있으며 이렇게 편집한 영상을 유튜브 등으로 바로 업로드 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외 게임에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는 6-axis 모션 센싱을 제공하는 자이로스코프와 802.11n 지원 WIFI, 얇은 두께를 유지하기 위한 MicroSIM 카드를 내장하였다.
반면 갤럭시 S는 거부할 수 없는 킬러 아이템인 지상파 DMB를 제공하며 TouchWiz 3.0을 통해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안드로이드폰을 처음 접하는 사용자들도 편리하게 쉽게 이용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아이폰과 같이 802.11n 지원 WIFI를 지원하며 한층 개선된 블루투스 3.0과 USB 2.0지원, 500만 화소 AF 720 30fps 촬영 및 DLNA 지원 그리고 DivX, MKV, ASF, AVI, FLV 지원 등 MP4 등 일부 코덱만 지원하는 아이폰 4와 비교했을 때 영화재생에 있어 한층 나은 기능을 제공한다.
8. App
약 20만개에 달하는 애플 앱스토어는 아직 경쟁자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독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WWDC를 통해 아이폰 4 공개하기 이전 앱스토어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했다. 1주에 30개의 언어로 개발된 15,000개의 App이 등록 신청하고 있으며 7일 안에 약 95%가 등록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어플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아이폰 4는 어플리케이션에 있어서는 그 어떤 경쟁 제품과 비교해도 우위를 점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App 역시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앱스토어를 그대로 벤치마킹한 다양한 스토어들이 공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드로이드를 내장한 갤럭시 S 역시 삼성 Apps.를 통해 이제 시작이지만 킬러 App을 출시하고 있다. 또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유료 마켓이 3분기 내 국내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이고 있고 또, 각 통신사마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어플을 자사의 스토어에 등록하면서 앱스토어와의 경쟁에 있어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9. 가격
아이폰 4는 16GB는 2년 약정 199달러 32GB는 2년 약정 299달러에 책정되어 있으며 국내의 경우 환율과 요금제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아이폰 3GS와 비슷한 가격에 출시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KT가 약정승계 프로그램을 내놓음으로써 기존 아이폰 3GS 구매자들이 아이폰 4로 대거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S의 출고가는 96만원대로 갤럭시 A 출시시 차별화된 가격으로 높은 가격에 출시할 것이라는 이야기와는 다르게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출시되었다. 현재 SKT를 통해서만 출시를 하고 있으며 7월 말 경 LG U+를 통해 갤럭시 L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직 출시되지 않은 제품을 비교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일 수 있다. 이 글은 어떤 제품이 좋다라는 내용의 글이라기 보다는 어떤 제품이 나에게 적합할까라는 의미로 작성한 글로 자신이 선호하는 제품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또 다음을 위해 다른 제품의 장점을 인정하고 단점은 서로 냉정하게 바라보는 것 또한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