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랏 글 자판으로 아이폰 문자를 편리하게 보내보자! ‘문자홀릭’
애플 아이폰의 쿼티자판은 불편합니다. 하지만 편리합니다.
응?
아이폰에 내장된 쿼티자판은 영어를 입력하기에는 무척 편리하지만 한글을 입력하기에는 다소 불편합니다. 이 불편함은 터치 입력과 작은 사이즈의 쿼티자판으로 인한 불편함 이외에도 오랜 시간을 일반 휴대폰에 담긴 나랏글 혹은 천지인 등을 사용해온 경험이 몸속 깊이 새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잠시 아이폰을 서랍에 넣어두고 키패드가 담긴 일반 휴대폰을 약 2주 정도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이걸 어떻게 사용하느냐며 투덜투덜거렸지만 막상 사용하면서 (그냥 느낀 것도 아니고 강하게) 느낌 점은 터치는 절대 키패드를 따라올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아이폰 쿼티 자판은 한글입력에 있어서 기존 휴대폰의 입력방식인 나랏글이나 천지인을 절대 따라올 수 없다는 점입니다.
물론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고 사용하다 보면 익숙해지고 또 다시 이에 길들여지는 동물인 만큼 아이폰을 오랜 시간 사용한 유저들에게는 불편하다는 느낌이 없을 듯 합니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면 아이폰 쿼티 자판은 일반 휴대폰과는 달리 이모티콘 입력도 수월하지 않으며 문자입력 시 오타가 자주 발생한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구구절절 말이 많았네요.
일전에 KT에서 일반 휴대폰의 담긴 키패드를 아이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어플을 출시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해드린바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늦었지만 (이미 사용해보신 분들도 있겠지만 조금) ‘문자홀릭’이라는 어플이 드디어 공개되었습니다.
문자홀릭.
이 문자홀릭 어플은 LG CYON 휴대폰에 탑재되었던 나랏글 자판을 담아 문자 전송 시 더 편리한 사용성을 제공하는 어플입니다. 아이폰의 쿼티자판이 아닌 이미 익숙해졌고 이미 편리함이 인증된 나랏글이 담겨있다는 점만으로도 이 어플의 가치는 상당하다고 보여집니다.
자~ 그럼 사용해 볼까요?
‘문자홀릭’ 다운받기.
다운 방식은 모두 아시듯 아이폰 내 앱스토어에 접속 ‘문자홀릭’을 검색하면 바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또는 http://itunes.apple.com/us/app/id369801745?mt=8 로 접속하시면 됩니다.
‘문자홀릭’ 실행하기.
다운받은 문자홀릭을 실행해보겠습니다.
실행하기 전 처음 SHOW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해야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처음 입력한 다음 자동 로그인이 되기 때문에 불편함은 없습니다.
실행을 하면 위와 같은 화면이 보입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사용방법은 너무나 쉽습니다. 상대방 연락처를 입력한 후 SMS라고 적힌 화면을 터치하면 나랏글 키패드를 통해 문자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특히 문자홀릭은 나랏글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입력 시 편리하도록 기존 아이폰 쿼티자판을 그대로 내장하고 있습니다. 즉, 한글입력 시 나랏글로 사용하고 영어입력 시에는 쿼티자판을 선택하여 입력하면 됩니다.
또한, 사진 전송을 물론 아직 개수가 부족하기는 하지만 9개의 이모티콘을 제공합니다.
‘문자홀릭’ 이것이 좋다!
1. 문자 보내기 너무 쉽다.
문자홀릭이 뭐가 좋냐고 물어본다면 답변은 간단합니다. 한글문자 전송이 너무나 편리합니다. 일반 키패드와 비교해서 터치 나랏글이 조금 더 불편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랏글의 명성 어디가지 않습니다. 확실히 편리한 문자입력을 도와줍니다.
<사담입니다만 LG전자에서 문자 빨리 보내기 대회를 전세계적으로 개최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1등을 했던 학생은 SBS 스타킹에도 출연한 적이 있을 만큼 이슈가 되었는데 LG전자가 문자 빨리 보내기 대회를 개최한 이유가 나랏글의 편리성을 알리기 위해서 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천지인보다 나랏글이 조금 더 편리합니다.>
2. 한손 입력이 편리하다.
한 손으로 입력 시 기존 아이폰 쿼티자판과 문자홀릭 입력을 비교하면 문자홀릭이 월등히 빠릅니다. <누가 비교 했냐구요? 제가 했습니다. ^^; 저도 문자 빨리 보내기 대회 나갈까도 생각했습니다.> 이미 6개월 이상 사용해서 적응할 만큼 적응한 아이폰 쿼티자판보다 나랏글이 담긴 문자홀릭이 그냥도 아닌 월등히 빠릅니다.
3. 특수기호 입력이 빠르고 편리하다.
느낌표, 물음표, 괄호 등 특수기호 입력 시에도 문자홀릭이 조금 더 편리합니다. 또 특수기호가 아이폰 쿼티자판보다 더 많습니다. 다만 차후 자주 사용하는 특수기호가 자동으로 맨 처음 화면으로 이동했으면 좋겠습니다.
4. 어플 최초 다운시 150건 무료 문자 제공.
문자홀릭 어플 최초 다운로드 시 SMS 50건과 MMS 100건을 무료로 제공해줍니다. 이 무료 문자는 7월 31일까지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문자량이 많은 분들이라면 지금 당장 다운받아 사용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남은 사용량 확인은 상단 NOTICE를 누르면 남은 무료 건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자홀릭’ 이것은 아니다!
몇 가지 버그가 존재합니다. 제가 발견한 버그를 보면
1. 작성한 글 모두 삭제 시 ß 를 계속 눌러야 한다.
보통 작성한 글 삭제 시 ß를 오래 누르고 있으며 모두 삭제되지만 문자홀릭은 일일이 10개의 글자면 10번을 눌러야만 삭제할 수 있습니다.
2. 한글입력 후 쿼티자판을 선택 영어를 입력하면 커서가 맨 처음으로 이동한다.
한글을 입력한 이후 영어를 입력하기 위해 쿼티자판을 선택하면 커서가 맨 앞으로 자동 이동하여 다시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3. 중간 글자 삭제가 안된다.
글 작성 중 중간에 글이 틀릴 경우 손가락으로 꾹 누르면 돋보기가 나오고 원하는 곳을 선택하여 삭제하면 된다. 하지만 문자홀릭은 돋보기가 나오고 원하는 곳을 선택할 수는 있지만 삭제버튼을 누르면 선택된 부분이 삭제되는 것이 아닌 맨 뒤 글자가 지워집니다.
4. 수신된 문자를 문자홀릭을 통해 볼 수 없다.
보낸 메시지함을 통해 내가 보낸 문자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지만 받은 메시지는 오직 기존 문자어플을 통해서만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문자홀릭으로 문자를 보내고 답장을 받고 다시 재 답장을 보낼 경우 ‘답장’을 선택하게 되면 문자홀릭이 종료되고 기존 문자어플이 실행됩니다.
즉, 문자홀릭은 기존 문자어플과 연동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탈옥을 해야지만 사용할 수 있는 BiteSMS와 같이 연동해서 사용하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문자홀릭은 개별적으로 사용해야만 합니다.
사실 BiteSMS가 정식 어플로 등록되지 않을걸 보면 애플측에서 문자어플과의 연동을 제한한듯 합니다. 정확한 것은 모르겠네요. 다만 앞으로 문자홀릭이 기존 메시지 어플의 자리를 대체하기 위해서는 문자홀릭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5. 메인화면이 거추장스럽다.
이 역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문자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직관적이고 빠른 사용을 원합니다. 하지만 문자홀릭은 문자를 보내기 위해 문자홀릭 메인 화면을 봐야 하고 로그인 과정을 거쳐야만 문자를 보낼 수 있습니다. 차후에는 메인화면을 없애고 실행 시 바로 로그인 과정을 거친 후 빠르게 문자를 보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문자홀릭’ 이것이 궁금하다!
몇 가지 궁금한 것이 있어서 문의를 해봤습니다. 다분히 제가 궁금한거구요.
1. 문자홀릭 사용시 데이터 요금이 나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확인해본 결과 ‘SHOW 고객센터 어플’처럼 3G 접속 통화료가 무료라고 합니다. 따라서 문자어플 이용 시 또는 메시지 전송 시 사용되는 인터넷 요금은 무료입니다. 맘껏 사용하세요.
2. 가로 전환은 안되나요?
컨셉 자체가 한 손으로 문자를 보내는 방식으로 양손보다는 한 손으로 입력하기 편리한 나랏글을채택 가로 전환이 필요 없다고 판단된 듯 합니다.
3. 천지인은 없나요?
전 천지인보다는 나랏글을 선호하기는 하지만 반면 천지인을 선호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차후 천지인과 나랏글을 선택하게 할 수 없을까 했지만 천지인은 특허료를 지불해야 하고 나랏글은 공개방식으로 마음껏 사용할 수 있어서 천지인 사용시 무료 어플이 아닌 유료 어플로 전환해야 한다고 합니다.
4. 보낸 사람 번호 변경이 왜 안되나요?
관련 법안이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스팸이나 사기 전화나 문자메시지를 막기 위해 발신번호를 임의로 바꿀 수 없도록 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제출(2008년)됐고 곧 적용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보낸 사람 번호 변경이 안되는 버그는 그냥 둔다고 합니다.
5. 몇몇 버그가 눈에 띄는데 수정은 언제쯤?
현재 버전이 베타 버전으로 버그가 존재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합니다. 빠르게 대응해서 버그들을 수정할 것이라고 합니다. 안정되면 더욱 편리할 듯 합니다. 빨리 해주세요.
‘문자홀릭’ 어플이 중요한 이유?
지금까지 문자홀릭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워낙 기다렸던 어플이었기에 좀 길게 작성해봤습니다. 베타 버전이긴 하지만 문자 보내는데 전혀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자잘한 버그가 수정되고 조금 더 사용자의 편리성이 가미된 업데이트 버전이 나온다면 강추 어플로 자리매김하지 않을까 합니다.
많은 단말기에 통신사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기능을 담아내려고 합니다. 그게 설령 사용자에게 불편함을 제공할지라도 말이죠. 그런 점에서 문자홀릭은 통신사의 이익이 아닌 사용자의 이익을 위한 어플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자홀릭 어플을 보면 사용자를 고려한 어플이 분명하니까 말이죠. 아이폰 쿼티자판이 장점도 있지만 한글입력에 있어서 분명한 단점도 존재하는 만큼 KT가 사용자를 위해 나랏글 어플을 출시했다는 점은 분명 칭찬해줄 만 합니다.
일단 다운받아서 사용해보세요. 그리고 버그가 있다면 빨리 수정할 수 있도록 꾸준히 제안을 하자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