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리뷰

SM7 시승기, 올뉴 SM7 150km 타고 올리는 아쉬운 시승기 그 첫번째 이야기

SM7 시승기, 올뉴 SM7 약 150km타고 올리는 아쉬운 시승기 그 첫번째 이야기

얼마 전 남해 힐튼 리조트에서 열린 SM7 시승행사를 다녀왔습니다. 행사내용에 대해서는 그닥 관심이 없으리라 생각해서 제외하고 바로 SM7 시승기에 대해 작성해 보겠습니다.

워낙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녀석이기에 그 기다림과 기대감에 반비례하여 장점보다는 단점이 먼저 더 눈에 들어오는 올뉴 SM7이었습니다. 더구나 서울 모터쇼에서 나왔던 SM7을 보고 걸었던 기대감이 컸기에 SM7 실 모델이 공개되고 많이 실망스럽다는 의견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단점부터 말한다고 해서 SM7이 단점이 많다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래도 좋은 것 보다는 안 좋은 것에 더 시선이 가기 마련합니다. 특히 올뉴 SM7을 기다리고 또 구입하고자 했던 분들이라면 많은 장점보다 몇 개 안 되는 단점에 더 마음이 가는 것이 사실일 듯 합니다. 가감 없이 한번 나열해 보겠습니다.

, 단점을 말하기 위해서는 먼저 SM7이 어떤 특징이 있고 기존에 비해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먼저 알아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아~ 한가지 더 덧붙이면 이날 거의 20일 이상 줄곳 비만 오고 어두운 하늘만 보던 서울을 벗어나 새파란 하늘을 보여준 르노삼성측에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서울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이륙하고 남해를 항해 가는데 어둔 구름을 지나 파란 하늘을 보고 있도라니 매트릭스 3편 마지막 장면에 네오와 트리니티가 기계군단의 공격을 피해 하늘로 떠올랐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정말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32
개월 그리고 4천억 원

르노삼성의 플래그쉽 모델인 올뉴 SM7(All-New SM7)32개월의 개발기간과 4천억 원의 투자 비용 그리고 많은 이들의 노력을 통해 탄생했습니다. 기존 SM7과의 차이를 보면 우선 전체적인 크기와 실내 공간이 더 넓어졌고 출력 부분에 있어서도 한층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최대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4.8kg.m의 파워를 보여주는 V6 2.5 VQ 3세대 엔진을 사용한 2.5리터 모델부터 V6 3.5 VQ 엔진을 채택 최대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33.7kg.m를 보여주는 3.5모델까지 기존 SM7 2.3리터 170마력 최대토크 23kg.m, 3.5리터 217마력 최대토크 32kg.m의 파워를 보여줬던 것과 비교했을 때 파격적인 상승은 아니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의 업그레이드로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기존 모델과 비교했을 때는 무난한 성장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글쎄요. 현대와 기아차의 성장, 그리고 해외 차들을 봤을 때 파워 즉, 엔진 출력 면에 있어 구매자들의 시선이 많이 높아진 지금 어느 정도로 만족할지는 미지수 입니다. 


유러피안 스타일? 꼼꼼함은 SM7의 자랑!

올뉴 SM7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유러피안 스타일을 적용했다라고 발표했습니다. 글쎄요. 이 단어를 듣고 난 후 SM7을 봤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진에 보고 우려했던 것과 달리 실제 모습은 조금 더 세련되고 고급스런 느낌을 자아냅니다.


특히 시승기 때 많은 분들이 후면 디자인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렸으며 전면의 경우 역시 처음 언뜻 느껴졌던 전면 디자인과 기존 SM다운 측면 디자인 등이 실망감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범퍼 일체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바이-제논 어댑티브 헤드램프, 프레스티지 투톤 알로이 휠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느낌의 리어뷰, 파워플한 듀얼 트윈 머플러 등 보면 볼 수록 르노삼성 플래그쉽 모델 스러운(?) 잔잔함과 곡면의 부드러움 그리고 세련된 멋이 도드라지게 보입니다.

전체적인 완성도가 따로 논다라는 느낌이 아니라 하나의 완전체 같이 깔끔하게 마감했습니다. 참고로 SM7 크기를 보면 전장 4995mm, 전폭 1870mm, 전고 1480mm, 트레드 앞 1565mm/ 1565mm 입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SM7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느낌으로 여기에 조금 더 고급스러움을 얹었다는 생각입니다. , 르노삼성은 자신들의 주 타겟층을 미리 정해놓고 공략한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더 시장을 넓히기 보다는 기존 르노삼성 고객을 이끌어 나가고자 하는 전략을 편다고 생각됩니다. 이 부분은 차후에 언급하겠지만 전체적인 디자인이나 컨셉 등 기존 고객들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SM7을 만들었다는 느낌도 강하게 듭니다. 이런 생각은 긴 오버행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랜저HG와 비교를 안 할 수가 없는데 큰 변화를 이끈 현대 그랜저HG와 완벽하게 상반된 컨셉이 바로 SM7인 듯 합니다. 더 중후하고 더 보수적인 느낌 그리고 얌전하면서도 도도한 느낌이 든다고 할까요?


SM7의 포인트 투톤 알로이휠

단조롭게 흐르는 SM7의 디자인을 약간이나마 개성 있게 만들어주는 것 중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이 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밋밋하면서도 중후한 맛을 나타내는 SM7에 투톤 알로이휠을 적용하여 포인트를 가미했으며 자칫 고객층이 한쪽으로 쏠릴 수 있는 부분을 휠 하나로 많이 상쇄했다라는 느낌입니다.


휠타이어의 경우 기본형과 2.5모델은 17인치 휠을 적용했으며 3.5 상위 트림은 18인치 휠 타이어를 담고 있습니다. 차체가 약 5m정도로 상당히 넓은 반면 휠과 타이어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휠타이어가 작다라는 느낌도 있습니다. , 시각적으로 다소 안정감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또한, 신형 SM7 휠베이스가 2810mm이고 신형 SM5 2760mm(차체길이 4885mm) 더 넓은 차체길이에 비해 휠베이스 부분이 다소 작다라는 느낌입니다. 더 작은 그랜저HG 2845mm의 휠베이스를 가졌다라는 점을 보면 아쉬움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개선된 브레이크 디스크

기존 SM7에서 단점으로 꾸준하게 지적되었던 디스크 열변형 현상과 휨 현상에 대해 올뉴 SM7은 개선했다라고 언급했습니다. 실제 장착된 브레이크 디스크를 보면 동급 차중 가장 큰 320mm 28mm 두께를 가지고 있어 방열성이나 휨, 열로 인한 변형 등에 강하다고 자신했습니다

당연히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었기에 이 부분은 칭찬하지 않겠습니다. 짧은 시간 주행한 걸로 나아졌다고 하기에는 너무 성급할 듯 합니다. 분명 개선되었지만 이후에도 이런 문제점은 없었으면 합니다.


듀얼트윈 머플러

후면 디자인 역시 측면과 마찬가지로 SM 시리즈다운 느낌을 선사합니다. 묵직하면서도 넓은 후면은 상대적으로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를 작다고 느끼게 해줍니다. 국내 최초로 적용된 듀얼 트윈 머플러도 한층 세련된 느낌을 자아냅니다.


연비 그리고 Q&A

글쎄요. 연비나 출력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Q&A라는 이름의 변명 시간을 통해 참석하신 한 분이 연비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해 질문을 했지만 명확한 답변이 아닌 애매모호한 답변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비싸진 기름값 걱정에 연비에 대해 많은 이들이 궁금해 했음에도 이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변을 끝까지 들을 수 없었습니다.


어차피 밝혀질 부분에 대해 Q&A 시간에 질문을 했음에도 정확하게 밝히지 않고 어떤 어떤 부분이 개선되었고 또 어떤 부분이 수정되었다. 라고 만 끝맺음 하는 것이 진정한 Q&A인지 궁금했습니다. 르노삼성의 입을 통해 직접 들었으면 합니다 

발표내내 9년 동안 서비스 만족도 1위라는 말만 들었던 것 같습니다. 듣고 싶은건 그게 아니라 질문에 대한 답이었는데 말이죠. 참고로 AS 부분에 있어 부품 공급 시간을 단축하여 더욱 빠른 AS를 받을 수 있도록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정한 SM7은 실내에 있다?

SM7
을 발표하면서 경쟁차 대비 상당히 넓은 실내 공간을 올뉴 SM7의 특징으로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발표가 끝난 후 직접 본 SM7은 시각적으로 그리 크다라는 느낌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실내에(특히 뒷자리)에 앉아보니 그들의 발표가 거짓이 아니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실내 공간은 정말 넉넉했습니다. 기존 SM7 대비 70mm 정도 늘어났습니다. 또한, 실내 디자인 역시 외부 디자인 보다 더 고급스럽고 중후한 멋을 단단하면서도 야무지게 담아냈고 말이죠. (실내 디자인 부분은 2부에서 조금 더 자세하게 다뤄보겠습니다.)


그랜저HG가실내 센터페시아나 내부 블루 색상을 은은하게 비치는 LED 등으로 세련되면서도 트랜디한 감각을 뽐냈다면 SM7은 앞서 언급한대로 세련된 멋 보다는 안정적이고 편안한 분이기 그러면서 한층 고급스런 기능과 완성도로 '대접받고 있다'라는 느낌을 무엇보다도 느끼게 하는 내부 디자인으로 꾸몄습니다. 두 차량의 실내외 디자인만을 가지고 그 느낌을 정리하면 그랜저HG'내가 즐긴다'라는 느낌이라면 SM7'난 대접받는다'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두 차가 공략하는 소비자층이 전혀 다르다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간단한 사진 몇 장으로 판단하기에는 묘한 매력이 있다.

올뉴 SM7이 공개되고 난 후 사진 몇 장으로 실망스럽다는 의견을 많이 봐왔습니다. 사실 저 역시도 실망을 했었고 말이죠. 하지만 섣부른 판단인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지켜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을 듯 합니다.

실제로 SM7을 봤을 때 느껴지는 매력은 상당했습니다. 여전히 아쉬움이 있고 단점도 있고 현대, 기아차와 비교 소비자들의 니즈를 제대로 캐치하지 못하고 머무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혼자 있는 척, 혼자 고귀한 척 하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타면 탈 수록 보면 볼 수록 이러한 느낌이 비호감을 동반한 느낌이 아닌 호감을 담은 느낌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아마 이런게 르노삼성 그리고 SM7이 지닌 특징이 아닐까 합니다. 하나하나 차근히 뜯어보면 운전자를 위한 배려가 곳곳에 담겨 있고 이러한 배려가 SM7 자체의 가치를 높여주기 보다 SM7이 자신을 이끄는 운전자의 가치를 높여준다는 감성을 체감케 해줍니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디자인이 진정 가치 있는 디자인이라 생각됩니다. 반면 머물러 있지 않고 파격적이지만 대중적으로 변하는 디자인 역시 가치 있는 디자인이라 생각됩니다. 흑백논리를 펴자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 디자인에는 정답이 없다라는 점입니다.


어떤 부분을 가치 있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SM7이 마음에 들 수도 또는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판단을 사진 몇 장으로 결정 짓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그러기에는 SM7이 조금 아깝게 느껴집니다.

다음에는 자랑할 만한 실내 디자인과 실제 시승 느낌에 대해 작성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