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7 슬레이트 PC 사용 후기. 윈도우 기반의 태블릿 가능성은 있나?
참 애매모호 합니다. 이 슬레이트PC의 존재에 대해서 말이죠.
IFA2011을 통해 만나본 슬레이트PC. 사실 전시회 시작 전날 이미 삼성부스에 방문해서 이런저런 제품을 거의 다 만져봤지만 슬레이트PC만은 흰 천에 가려져 희미한 형태만 볼 수 있었습니다. 나름 IFA2011의 주인공이었던 갤럭시 노트와 갤럭시탭 7.7도 공개된 마당에 슬레이트PC가 떡 하니 가려져 있다 보니 왠지 모를 기대감이 점점 커졌습니다.
다음날 삼성부스에 방문한 저는 가장 먼저 슬레이트PC를 만져봤습니다. 사실 이미 윈도우 기반의 태블릿은 많았지만 이는 일반 PC에 터치 디스플레이를 넣은 것에 불가할 뿐 터치 기반 UI 및 모바일 기반의 운영체제를 통한 실질적인 태블릿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슬레이트PC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현재 출시된 태블릿은 애플 iOS를 채택한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기반의 갤럭시탭 정도로 사실 이 태블릿은 컨탠츠 소비를 위한 제품으로 윈도우 기반이 활성화된 국내에서는 사실상 100%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국내에서 가장 보편적인 윈도우 기반의 OS를 내장했다라는 점과 와콤 디지타이저가 담겼다라는 점은 분명한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자 그럼 간단히 만져본 슬레이트PC 사용 후기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디스플레이 : 11.6인치 Super-Bright Plus 400nit LED HD 해상도 1366X768, 170도 광시야각
프로세서 :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 1.6GHz
운영체제 : Genuine Windows7 Home Premium/ Professional
그래픽 : 인텔 HD Graphics
메모리 : DDR3 4GB
SSD : 64/128GB SSD
카메라 : 300만 화소 후면카메라, 200만 화소 전면카메라
기타 : WIFI, USB2.0 포트, Micro HDMI, USIM 슬롯
사이즈 : 296X184X12.95mm
무게 : 860g
가격 : 64GB SSD 1099달러, 128GB SSD 1199달러
일단 이 녀석은 2가지 모드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먼저 태블릿과 같이 아이콘이 배열되어 직접 터치로 사용할 수 있는 태블릿 모드와 일반 PC 모드 입니다. 일반 PC모드는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태블릿 모드는 위 사진과 같이 각 기능별 아이콘이 5X4 배열로 나열되어 있습니다. 이는 별도 운영체제로 실행되는 것이 아니라 윈도우 내 기능을 아이콘화 시킨 것에 불과합니다. 각 아이콘을 누르면 당연히 윈도우 내 기능이 실행되게 되는 것이죠. 이런 건 이미 UMPC 시절에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디자인은 다르지만 터치 기반의 사용성을 높이고자 아이콘으로 표시하는 방식은 이미 많이 사용해왔습니다. 하지만 슬레이트PC와의 그 차이점을 보자면 터치감이 상당히 좋다라는 점입니다. 일반 태블릿을 만지는 듯 부드럽게 조작됐으며 아이콘을 누르면 빠르게 실행되었습니다.
이 터치감이나 실행속도는 동영상으로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상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현재는 TEST 전시 제품으로 실제 최적화되어 나올 경우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듭니다. 또한, 와콤 디지타이저를 내장함으로써 그간 타 태블릿이 보여주지 못했던 장점을 담아냈습니다. 아마 와콤 디지타이저를 원하는 유저분들이 많으실텐데 윈도우 기반에 어느 정도 만족스런 터치감을 제공하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공략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아이콘을 통한 기능을 실행한 이후에 대해서는 기존 윈도우 UI와 동일하여 전체 인터페이스가 많이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터치로 인한 사용에 약간씩 제약이 있기도 합니다. 이는 윈도우라는 운영체제 자체의 한계로 윈도우를 통한 다양한 기능이 마우스와 키보드가 없을 경우 여전히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일반 태블릿이 처음부터 마우스와 키보드가 없이도 사용이 가능했던 제품이었다면 윈도우기반의 태블릿은 그간 일반 PC를 통해 사용해왔던 사용자들의 경험과 인식 등이 맞물려 윈도우 = 마우스와 키보드라는 공식이 성립되면서 주변기기가 없으면 불편하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듯 합니다.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할 수 있다라는 장점이 있지만 여전히 윈도우 운영체제는 더 개선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고 이는 윈도우7이 아닌 윈도우8이 되어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이러한 단점이 있음에도 앞서 언급했듯 다른 태블릿에서 불가능한 거의 모든 기능을(고사양의 게임 제외) 할 수 있다라는 점은 태블릿의 한계를 느꼈던 이들에게는 강한 끌림이 있을 듯 합니다.
짧은 시간이어서 성능 TEST 등을 해보지 못했지만 스펙표를 보시면 대략적인 퍼포먼스를 예상할 수 있을 듯 합니다.
iOS와 안드로이드 그리고 얼마 전 폭풍 가격인하로 잠깐 큰 관심을 이끌었던 WebOS, 삼성인수 루머가 떠돌고 있는 미고(Meego) 등 각자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지만 태블릿 기반의 윈도우8이 맘먹고 제대로 나올 경우 사실상 가장 대중적인 태블릿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뭐 섣부른 생각일 있구요. 솔직히 현재 슬레이트PC만을 보면 분명 아직 애매한 제품입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을 보면 그 어떤 제품보다 나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아쉽게도 와콤 디지타이저에 대한 부분은 영상에서 제외되어 있습니다. 제대로 사용을 못해봐서 조금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