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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P 컬럼

갤럭시기어에게 바란 건 디자인, 스펙이 아닌 갤럭시노트 같은 방향성이었다!

갤럭시기어에게 바란 건 디자인, 스펙이 아닌 갤럭시노트 같은 방향성이었다!


갤럭시기어에 대한 이야기로 시끌시끌합니다. 기대이상이다, 마음에 든다, 최악의 디자인이다. 이게 왜 필요하냐 등등 다양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직접 사용해보지도 않고 단정을 지어버리는 경우도 참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예상과 단정은 분명 다른 건데 말이죠.




네 저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이번 IFA2013에 참관하면서 가지고 싶은 3가지가 있습니다. 삼성 게임패드 그리고 소니 QX10/QX100 그리고 갤럭시기어입니다.


모두 게임, 카메라, 스마트폰의 사용성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 녀석들이라는 생각에서입니다. 뭐 이 이야기는 다음에 다시 다루기로 하고요. 다시 갤럭시기어에 집중을 하자면 기대 이상의 디자인과 타 스마트워치에 비해 쾌적한 실행속도 그리고 갤럭시노트3나 갤럭시노트10.1과 같이 커진 디바이스와의 연계성 등 가격만 맞는다면 지금까지 시계를 차고 다니지 않았던 제 손목을 기꺼히 바칠 수 있습니다.




갤럭시기어 만족스럽다!


갤럭시기어 자체에 만족스럽다라는 평가를 내린 건 단순히 지금까지 출시된 웨어러블 기기에 비해 월등히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디자인을 제외하고 갤럭시노트3와 연동을 통한 사용성과 새로운 입력방식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오히려 S보이스의 경우 갤럭시기어를 위한 서비스인듯 한 인상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가장 큰 특징은 갤럭시기어에 맞춰진 70여개의 앱 들로 갤럭시기어만의 앱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했다라는 점입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챗온을 비롯 카카오톡과 라인이 이미 포진되어 있으며 유튜브와 에버노트, Path 등도 갤럭시기어에 맞게 담겨 있습니다.




단순히 제품만을 내놓은 것이 아니라 갤럭시기어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갤럭시기어를 단순히 제품만을 보고 판단하기는 조금 이르다는 생각입니다.




실제 갤럭시기어 조작 영상입니다.




갤럭시기어 아니 삼성에게 아쉽다!


갤럭시기어 제품자체에도 아쉬움이 분명 있습니다. 우선 배터리 시간 그리고 아직은 유연하지 않은 터치감등이 일단, 만져본 후 느껴지는 아쉬움입니다. 그리고 갤럭시기어를 만든 삼성에게 아쉬움이 있습니다.


첫 제품을 이 정도의 완성도로 만들어놓고도 삼성은 갤럭시기어를 어떤 카테고리에 넣어야 할지도 정하지 못한 듯 아직 명확한 컨셉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한번 물어볼까요? 갤럭시기어는 과연 어떤 카테고리에 들어가야 할 녀석일까요?


스마트 워치? 스마트 워치는 소니가 만든 제품의 이름입니다.




그 이름을 그대로 카테고리로 쓰기에는 좀 무리가 있습니다. 더욱이 시계라니요!!!? 스마트워치, 아임워치, 갤럭시기어는 시계에 초점이 맞춰진 제품이 아닙니다. 시계는 그저 하나의 부가 기능일 뿐이지요. 손목에 차기에 시계라고 하기에는 이 녀석들이 가진 기능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처럼 시계로 보기에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연장선으로 보기에도 애매한 이 녀석에 대해 삼성이 갤럭시기어를 내놓으면서 명확한 방향성을 가져주길 원했습니다.




이미 삼성은 갤럭시노트라는 걸출한 녀석을 내놓았습니다. 갤럭시노트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카테고리인 패블릿을 이끈 모델이라 할 수 있습니다. S펜이라는 필기와 노트 기능을 담아 큰 이슈와 성공을 거뒀습니다. 이러한 성공을 이끈 삼성이기에 또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인 갤럭시 기어 역시 자신들만의 차별화된 무언가를 보여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를 갤럭시기어에서도 볼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비록 그 뱡향성이 틀리더라도 명확함으로 가지고 소비자에게 ‘우리가 가려고 하는 방향은 이것이다’라고 말했다면 그 후 실패하더라도 그 다음에는 다른 방향성으로 소비자들이 원하는 그 무언가의 범위를 좁혀나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갤럭시기어는 폭넓게 범위를 규정하고 다 아우르려 하다 보니 이도 저도 아닌 제품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제조사도 소비자도 혼란스러운 웨어러블 기기?


아직 소니 스마트워치나 삼성의 갤럭시기어는 다양한 기능을 넣었지만 왜 이 제품들이 꼭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규정을 짓지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심지어 사용자들 역시 바라는 기능의 수준에 차이가 있다 보니 어느 쪽에 맞춰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빈다. 스마트폰이 커지면서 단순히 스마트폰의 정보를 보여주는데 그쳐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 디바이스를 통해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줘야 할지를 말이죠.




스마트 워치의 ‘스마트’가 주는 중량감이 상당히 크게 느껴진 듯 합니다. 너무나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스마트를 붙여버리니 제조사도 사용자도 어떤 컨셉과 방향성을 잡아야 할지 난감한 상황입니다.




애플이라면 달라질까?


그래서 조금이나마 기대하는 것이 바로 애플입니다. 애플은 자신들의 틀 안에서 자신들만의 방향성과 정체성을 가지고 전세계를 호령했습니다. 누가 뭐라고 하든 그들이 말하는 것이 즉, 정답이라고 자신할 만큼 명확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들 아이패드가 안될 것이라 했지만 결국 태블릿으로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대략적인 범위를 정해버리자 불티나게 팔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애플의 힘이 있기에 애플은 자신들의 틀에서 정의를 내려버린 웨어러블 기기를 내놓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왜 필요한지 그래서 왜 사야하는지에 대해 소비자들의 고민을 털어버리고 구매의욕을 가져다 줄 듯 합니다. (물론 애플이 하는 말이 전부 100% 옳지는 않았습니다.)


뭐~ 최근 공개된 아이폰5S나 아이폰5C를 보면 글쎄요~.




첫술에 배부르기는 어렵습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습니다. 갤럭시기어는 실험적인 녀석입니다. 긍정적인건 갤럭시기어 자체의 만족도가 제법 괜찮다라는 점입니다. 기기적 완성도를 갖추고 있기에 방향성만 명확하다면 기술 구현은 그리 어렵지 않은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거듭 말하지만 꼭 필요한 녀석이 아니기에 사야만 하는 당위성을 분명이 해야만 합니다. 우리가 한번 요런 제품을 만들어봤어 어때?가 아니라 이 제품을 반드시 사야 하는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서 소비자를 설득시킬 수 있었으면 합니다.


어차피 소비를 위해 필요를 만들어내는 것이 지금의 IT 기술의 발전 과정이 아닐까요? 필요해서 소비를 하든 소비를 위해 필요한 것을 만들어내든 닭이 먼전지 알이 먼저인지를 떠나 IT 블로거이자 IT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로써 속 시원한 갤럭시기어를 보여주었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