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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리뷰/여행리뷰

평창송어축제 그리고 가평송어축제 어디가 좋을까요?

평창송어축제 그리고 가평송어축제 어디가 좋을까요?

한파가 유독 심했던 올 겨울 갑자기 날이 포근해진 1월20일 주말, 장인어른의 부름으로 가평송어축제를 다녀오게 됐습니다. 전 평창송어축제장만 가봤고 가평송어축제장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비록 1번 뿐이지만 평창송어축제 그리고 가평자라섬씽씽축제(가평송어축제)를 다녀오고 느낀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정리해보겠습니다. 혹시 가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아! 낚시하느라 바뻐서 사진을 담지는 못했습니다. ^^;

위치 및 거리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선 서울, 경기에 사는 분들이라면 가평송어축제가 거리나 위치상 좋습니다. 용인ic 부근에 사는 저는 평창의 경우 대략 2시간 10~20분 정도 소요되며 가평송어축제는 1시간 10~20분 정도 걸렸습니다. 대략 1시간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더욱이 겨울은 스키, 보드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기는 분들이 많은 경우를 고려해 영동고속도로 정체까지 따지면 위치나 거리는 가평송어축제가 훨씬 좋습니다.

입장료

가족터를 제외하고(제가 이용해보지 않았습니다.) 일반터만 말씀을 드리면 평창, 가평 모두 13,000원입니다. 하지만 가평송어축제장의 경우 5,000원의 상품권을 줍니다. 이 5,000원으로 행사장 내 음식을 사먹을 수 있고 송어 회, 송어구이, 송어매운탕 등을 먹을 때 역시 사용이 가능합니다. 낚시 용품 역시 구입할 수 있습니다. 결국 가평송어축제는 입장료가 8,000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규모

규모는 가평송어축제장이 더 큽니다. 물론 정확한 면적을 따져봐야하겠지만 평창송어축제장은 가족터 1개와 일반터 3개이며 가평송어축제장은 가족터/연인터 1개와 일반터 5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날씨가 따뜻했던 1월 19일 20일 양일간 가평송어축제는 제가 관계자에게 듣기로 토요일만 2만5천명 정도 방문했고 일요일도 비슷한 수준이라고 하니 대략 5만명 정도가 오지 않았을까 합니다. 평창 제가 거의 매주 갔지만 이 정도 인파 수준은 아닌 듯 했습니다.

운영

한가지 가평에게 아쉬운 점은 인원을 많이 받는 건 좋은데 파놓은 얼음구멍보다 사람이 많아서 늦게 온 사람들의 경우 얼음구멍을 찾으러 다녀야 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특히 평창의 경우 일인당 1개 혹은 더 많으면 3개 구멍 정도 이용해서 낚시를 하는데 가평은 줄기차게 일인당 1개만 사용하라고 방송을 하더군요.

더욱이 평창은 원하는 곳에 구멍을 파서 낚시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평은 따로 구멍을 파지 못하도록 막고 있습니다. 더 잘 잡힐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 있기 마련인데 구멍을 따로 파지 못하게 해서 운영진 측에서 파놓은 구멍에서만 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가평송어축제장을 이용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입니다.

시설

시설 면에 있어서 개인적으로 그 밥에 그 나물입니다. 평창의 경우 크게 두 개 건물 안에 회, 구이, 매운탕 등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 안에는 송어와 관련된 음식 이외 다른 것들도 먹을 수 있고 말이죠. 물론 이는 입찰을 통해 진행이 된다고 합니다. 인원대비 내부 공간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다만 작년의 경우 각 식당에서 회를 떠줘서 사람이 없는 곳을 선택해서 뜰 수 있었다면 올해는 회를 뜨는 곳을 정해놓아서 오래 기다려야 했습니다. 아마도 입찰로 몰아주기를 해서 운영 측과 입점 측은 이익에 있어 좋았을 수 있지만 오히려 방문자들은 불편함을 겪어야 했습니다.

가평의 경우는 회를 뜨는 곳이 외부에 있습니다. 추운 날에는 벌벌 떨어야 하고 또, 회를 뜨고, 매운탕을 주는 장소 역시 몇 개 되지 않았습니다. 먹는 장소의 경우 안에서 먹을 수 있도록 임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인원대비 그 수가 많이 부족해서 자리 잡기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가평이나 평창 모두 화장실의 수 역시 많이 부족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차후 조금 더 개선이 되었음 합니다.

송어

가장 중요한 송어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일단, 송어상태는 평창송어축제 그리고 가평송어축제 모두 좋습니다. 대성리송어축제, 청평송어축제 등 많이 있지만 그 중에 송어 상태를 평가하라고 하면 최고는 평창과 가평을 꼽을 수 있습니다. 다른 축제장의 경우 시커먼 송어가 많습니다. 이런 송어는 회를 뜨면 회가 빨간색이 아닌 희멀건 색을 보입니다. 씹는 맛도 쫄깃하지 않고 물렁물렁하고요. 저는 이런 송어는 절대 회를 먹지 않습니다.

물론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곳이 어디냐를 꼽는다면 주저 없이 평창송어축제를 선택합니다. 깨끗하고 회를 떴을 때 아주 빨간색을 보여주는 햇송어는 물론 그 사이즈도 가평에 비해 커서 손맛이 더 좋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올해 초 햇송어가 아닌 묵은 송어를 많이 풀어서 욕을 먹기도 했습니다. 관계자 말로는 실수였다고 하는데 글쎄요. 욕을 많이 먹어서 그런가 그 후로 묵은 송어를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송어 마릿수에 대해서는 하루 2번씩 방류를 하기는 하는데 정확하게 보지를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평창의 경우 한번 가면 혼자 적게는 10마리 많게는 3~40마리씩 잡아서 포인트만 잘 잡는다면 손맛 보는 대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가평은 한번밖에 가보질 않아 정확하게 표현하긴 어렵지만 그날 저 혼자 10마리 정도 잡았습니다. 일행까지 하면 한 30마리 정도 잡았습니다. 포인트라고 생각되는 부근을 보니 꽤 많은 송어가 다니기는 했습니다.

낚시 패턴

전 결코 전문가가 아닙니다. 낚시 초보자로 좋은 지인을 만나 요령을 배웠기에 잡는 거지 실력이 있거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평창송어축제 그리고 가평송어축제 모두 웜이 잘 먹힙니다. 일전에 송어낚시 방법에 대해 포스팅 한적 있는데 그 방법을 그대로 가평에서도 적용이 됩니다. 다미끼사의 빙(이젠 판매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ㅜㅜ)이나 다양한 웜을 지그헤드 연결 마구 떨어주는 방식입니다. 또한, 파워베이트를 이용해서 마커 채비로 잡는 방법 이 2가지가 가장 잘 통합니다.

자세한 낚시 방법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시면 됩니다.

평창 송어축제, 송어채비, 송어포인트, 송어회. 송어 잘 낚는 방법!

그 외

사람이 더 적기 때문일까요? 평창은 낚시하는데 채비요령이나 미끼를 달라는 분들이 거의 없습니다. 또, 잡은 송어를 달라고 하는 분들도 많지 않고요. 물론 많이 잡으면 주변 분들에게 모두 주고 있습니다. 못 잡은 분들이 많은 만큼 제가 먹을 것을 제외하고 모두 드립니다.

하지만 가평의 경우 너무나 많은 분 들이 오셔서 인지 송어를 잡으면 오셔서 어떤 채비를 하는지 물어봅니다. 물어보는 건 전혀 문제가 안되지만 자꾸 미끼를 달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흔쾌히 드렸지만 이게 10명 20명이 넘어서니 저도 많이 부담이 되더군요. 파워베이트의 경우 새거를 가져갔는데 이 사람 저 사람이 달라고 해서 1/4정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축제장에서 파는 거라고 말을 해도 살 생각은 안하고 자꾸 달라고 하니 나중에는 좀 그렇더군요.

또, 가평은 송어를 직접적으로 달라는 분들이 참 많습니다. 원래 먹을 꺼 빼고 다 주니까 달라고 하면 기분 좋은 마음으로 드리기는 하는데 심지어 첫째 아이 보내서 받아가고 또, 둘째 아이 보내서 받아가고 나중에는 할아버지 보내서 받아가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잡으면 달라고 예약까지 하고 가는 분들도 있습니다. 또 다른 분들 주다가 없어서 못 드리면 마치 당연히 줘야 하는 것처럼 말씀하는 분들도 있고요.
 
재미있는 건 평창의 경우 송어를 드리면 커피 한잔 주시면서 감사를 표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가평의 경우는 고맙다는 말도 안하고 그냥 가는 분들도 허다합니다. 왜 이런 차이를 보일까? 하는 생각이 가끔 듭니다.

총평

저보고 어딜갈꺼냐고 물어본다면 전 더 운전해도 되니 평창을 간다고 말할 듯 합니다. 일단, 사람이 많지 않아서 좋고요. 송어 사이즈도 좋아서 손맛이 무척 좋습니다. 또, 제가 원하는 곳에 구멍을 뚫어서 낚시를 할 수 있고 여러 구멍에서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반대로 가평은 장점도 참 많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선뜻 가기가 망설여 집니다. 심지어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낚시대를 차거나 밟고 가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결국 제 낚시대 하나는 누가 밟아서 부러졌습니다. 얼음구멍도 마음대로 뚫지 못하고 말이죠.

낚시는 자고로 조용히 해야 재미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평창송어축제 강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