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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리뷰/여행리뷰

평창 송어축제, 송어채비, 송어포인트, 송어회. 송어 잘 낚는 방법!

평창 송어축제, 송어채비, 송어포인트, 송어회. 송어 잘 낚는 방법!

매번 송어축제를 갈 때면 부푼 꿈을 안고 가지만 꽝만 치고 오곤 했습니다. 송어축제를 욕하면서 말이죠. 올해도 속는 셈치고 한번 가자고 맘먹고 평창송어축제장으로 출발. 우연히 매번 송어 축제장에 오시는 낚시인을 만나 송어낚시 요령을 배우게 됐습니다. 그 뒤로는 아내와 함께 적게는 10마리 많게는 50마리 이상의 조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아~ 참고로 저는 낚시 초보입니다. 용어 같은 걸 잘 모릅니다. 이해해주세요. 하지만 이 방법을 통해 초보임에도 수십마리를 낚았습니다.

 

아마 이 글을 보신다면 아예 꽝 칠 일은 없으실 듯 합니다.

 

송어낚시채비

 

사실 거의 매일 송어낚시를 오시는 조사님의 경우 낚시대도 없이 나무젓가락에 낚시 줄을 달아서 낚시를 하십니다. 이분의 경우 하루에 적게는 30마리 많게는 100마리 가까이 송어를 낚습니다. 농담이 아닙니다. 딱히 좋은 채비가 필요가 없다라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손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은 분들이라면 나무젓가락 보다는 일반 낚시대가 더 좋을 듯 합니다.

 

 

#1 송어미끼 빙/ 지그헤드

 

일반적으로 평창, 가평 등 송어축제장에서 판매하는 물고기 모양의 메탈 재질 스푼 등은 송어가 거의 물지를 않습니다. 이 메탈재질의 미끼는 거의 훌치기(지나가는 송어를 보고 낚시 바늘을 입이 아닌 다른 부위를 걸어 올리는 것)로 잡는 것입니다. 훌치기는 운도 있어야 하고 손맛도 보기 힘들어 이 방법은 추천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낚시대나 릴은 축제장 내부에서 사지 마시고 축제장 밖에 낚시가게가 있습니다. 생각보다는 비싸지 않습니다. 낚시대와 릴까지 포함해서 1만~1만5천원 정도 합니다. 릴도 그닥 허접한 릴이 아닙니다. 파리채처럼 생긴 견지대도 상관없습니다. 최고는 인터넷에서 미리 구입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1000~6000원까지 정말 저렴하게 살수 있습니다. 송어낚시라고 치면 다양한 낚시대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절대 비싼 거 필요없습니다.

 

다만 미끼는 미리 인터넷으로 '다미끼 빙'이라는 녀석을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가장 작은 사이즈의 빙을 구입하시면 됩니다. 작은 물고기 모양의 가짜 미끼입니다. 색상은 흰색, 녹색, 오렌지색 정도만 있으면 됩니다. 하나만 구입해야 한다면 되도록 화이트가 좋습니다. 가격은 6~8천원 정도 하며 한 병 당 꽤 많은 수의 빙이 있습니다. 이 빙은 오픈라인 매장에서는 구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온라인으로 구입하셔야 합니다.

 

(송어가 상당히 까탈스럽습니다. 온도, 바람, 구름 등 상황에 따라 선호하는 색이 다 다릅니다. 하루에도 계속 바뀌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색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또는, 주변 낚시인들에게 좀 달라고 하시면 다 줍니다. ^^)

 

또한, 이 빙을 사용하시려면 1/16온스 지그헤드가 있어야 합니다. 이 것도 같이 구입하시면 됩니다. 낚시줄에 지그헤드를 단 후 그 바늘에 빙을 끼우면 됩니다. 채비는 초보자도 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합니다. 다만 낚시줄에 지그헤드를 다는 방법은 낚시터에 가셔서 낚시 좀 하시는 분들에게 가르쳐 달라고 하면 금방 가르쳐줍니다.

 

 

#2. 송어미끼 파워베이트 겨자색 미끼 혹은 플로팅 에그

 

빙 이외에도 파워베이트라고 '겨자색' 떡밥같이 된 송어미끼와 플로팅 에그(녹색형광)라는 미끼가 있습니다. 겨자색 파워베이트는 조금씩 떼어내서 바늘에 달아 낚는 미끼이고 플로팅 에그는 둥근 알 모양의 미끼인데 역시 바늘에 달아 사용하면 됩니다.

 

 

다만 이 채비는 '마커(찌)채비'를 해야 합니다. 이 마커채비는 몇 가지 필요한 것들이 있습니다. 마커 혹은 찌가 있어야 하고 찌 멈춤 고무, 낚시 바늘, 봉돌 등 구비해야 할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마커채비는 인터넷으로 많이 설명하고 있어서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이건 채비가 미리 되어 있어야 하고 또, 수심층 등을 조절해야 하기에 초보자가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습니다.

 

 

#3. 그 외

 

얼음 깨는 도구는 비치되어 있습니다. 다만 직접 만들었는지 상당히 무겁습니다. 잘 깨지지도 않구요. 집에 얼음 깨는 도구가 있다면 가져가는 것이 좋긴 합니다. 얼음 두께가 상당하기에 얼음을 쉽게 깰 수 있는 도구가 있는 것이 좋습니다. 얼음 끌을 사서 좀 갈면 더 쉽게 얼음을 깰 수 있습니다.

 

또, 겨울낚시의 특성상 수면에 살얼음이 얼기 때문에 얼음을 떠주는 얼음뜰채가 있어야 합니다. 낚시가게에서 사셔도 되지만 저의 경우 다이소에 가서 주방도구 중 채를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격도 천원으로 싸거니와 크기도 커서 얼음을 잘 뜰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팁은 직육면체 금속재질로 된 고추장 혹은 페인트 통이 있습니다. 이걸 가지고 따뜻한 의자를 만들까 합니다. 이 통에 송곳으로 구멍을 좀 뚫은 뒤에 바닥에 촛불을 놓고 통이 뚫린 쪽을 바닥면으로 해서 촛불을 덮습니다. 그런 후 앉을 부분에 막 써도 상관없는 무릎담요 등을 놓고 앉으면 됩니다. 촛불이라고 무시 마세요. 솔직히 무릎담요 그을릴 정도의 온도입니다. 정말 뜨겁습니다. 촛불 하나로 하루 종일 따뜻하게 앉아있을 수 있습니다. 엉덩이가 후끈합니다.

 

 

송어낚시 방법

 

참고로 제 아내는 빙으로 낚시를 하며 저는 파워베이트 및 플로팅 에그로 낚시를 했습니다. 물론 아내가 저보다 더 많이 잡았고 말이죠.

 

#1. 송어포인트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포인트입니다. 포인트 선정이 이날 송어 낚시 승패의 90%를 차지합니다. 각 구역별 테두리가 잘 잡힙니다. 가운데는 잘 안 잡힙니다. 테두리로 일단 자리를 잡고 구멍 안을 들여다 본 후 약 5분 이내 송어가 지나 다니지 않으면 바로 자리를 옮겨야 합니다. 만약 주변에서 송어를 잘 낚는다 싶으면 그 주변으로 가서 낚시를 하면 됩니다. 조금 부지런해야 합니다. 많이 잡다가도 시간이 좀 지나 고기가 안 보일 경우 미련 없이 털고 일어나야 합니다. 다시 많이 잡히는 곳을 탐색해야 합니다.

 

구멍 안을 들여다 보면 수심이 많이 깊지 않아 다 보입니다. 송어가 많은 곳에서 낚시대를 드리워야지 그렇지 않으면 결코 잡을 수 없습니다. 더욱이 포인트는 매일 달라지기 때문에 부지런히 움직여야 합니다. 저의 경우 전날 잘 잡혔던 곳을 갔다가 한 마리도 못 잡고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습니다.

 

 

#2. 송어채비 별 낚시 방법

 

빙, 파워베이트 모두 송어가 다니는 수심 층을 체크하고 그 수심층까지 내립니다. 그런 다음 낚시대를 흔들어 빙이 진짜 물고기처럼 보이게 합니다. 모션을 크게 주지 말고 짧게 계속 떨어주면 빙이 진짜 물고기가 헤엄치는 것과 같이 움직입니다. 그러면 송어가 모입니다. 송어가 모이면 당연히 물어주고 말이죠.

 

나무젓가락에 낚시줄을 연결해서 하는 분은 바닥에 매트를 깔고 엎드려서 낚시 줄을 잡고 계속 위/아래로 흔들어줍니다. 손목만 이용해서 짧게 흔들면 됩니다.

 

파워베이트나 플로팅 에그는 마커채비인 만큼 미끼가 수심층에 머물 수 있도록 라인만 잘 맞춰서 두면 됩니다. 가만히 마커(찌 같은 겁니다.)를 보고 있다가 마커가 쑥~ 하고 들어가면 강하게 낚시대를 채면 됩니다. 빙 보다는 수월하면서도 심심한 낚시입니다.

 

개인적으로 빙의 경우 송어 낚시를 위한 50cm 정도의 짧은 낚시대를 판매합니다. 이때 낭창낭창 잘 휘는 것이 아니라 잘 휘지 않는 하드한 낚시대를 선택하면 빙 모션이 더 잘 먹히는 듯 합니다. 똑같은 움직임, 똑같은 구멍에서 하드한 낚시대와 소프트한 낚시대로 했을 때 하드한 낚시대가 손의 움직임을 그대로 빙에게 전달하는 듯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는 빙 채비로 꾸준히 움직여주고 한 낚시대는 마커 채비로 넣어두는 방식으로 1인 2대를 펴서 낚시를 했습니다.

 

오전에 바싹 낚시가 잘 되고 오후 4시 이후에 또 낚시가 잘됩니다. 중간에도 꾸준히 나와주기는 하지만 나름 피딩 타임이 있으니 12~1시 정도에는 식사를 하러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잡은 송어는 어떻게?

 

평창은 생각보다는 시설들이 잘 되어 있습니다. 항상 가격이 문제죠. 잡은 송어는 1인당 2마리를 가지고 나갈 수 있습니다. 옷에 다는 입장권에 가지고 나가는 송어 마릿수 만큼을 펀칭으로 표시합니다. 이렇게 가지고 다는 송어는 바로 회나 구이로 먹을 수 있습니다.

 

 

3000원을 내면 한 마리 회를 떠주는데 중요한 건 야채 값이 상당히 비쌉니다. 얼마 주지도 않는데 3~5000원을 내야 합니다. 따라서 송어회를 맛있게 먹기 위해 미리 '채 썰은 야채'와 '초장' 그리고 '콩가루'를 가지고 갑니다. 회는 가서 떠달라고 하고 공기밥 주문해서 송어 회덥밥을 드시면 됩니다. 이외에도 송어구이도 맛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송어를 구우면 푸석해서 그닥 맛이 없습니다. 차라리 1만원을 내고 송어 매운탕을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생각보다 맛은 괜찮습니다.

 

송어낚시 에티켓

 

많이 잡으시면 되도록 못 잡은 분들에게 나눠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 얼음 깨는 도구나 살얼음을 제거하는 도구 등을 빌려가면 바로 돌려줘야지 또 다른 사람한테 빌려줘서 잃어버리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합니다.

 

어처구니 없이 제 얼음 깨는 도구를 빌려가서 빌려간 분이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또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또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고 그 과정에서 잃어버렸습니다. 에티켓 정도는 지켜야겠죠?

 

마지막으로 되도록 훌치기는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훌치기로라도 잡아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기는 한데 훌치기 시 송어들이 민감해져서 제대로 낚시하는 이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확실히 옆에서 훌치기로 낚으면 빙, 에그 등으로 하는 낚시에는 송어들이 잘 낚이지 않더군요.

 

송어의 변덕, 추운 겨울날씨, 포인트 선정의 어려움 등이 있기는 하지만 손맛은 가히 일품이고 입맛 역시 최고입니다. 아이들과 가족들이 가기에는 조금 어려움이 있겠지만 한번쯤 다녀오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